전체 글4409 비 오고 흐린 날 며칠째 계속 비가 오니까, 기분도 축축 처진다 남편이 부산 간 다음 날은 작은 방과 바깥 목욕탕 청소를 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청소는커녕 말린 빨래를 거실에 둔 채 외면하고 있다 이토록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인데도 1 회용 반창고를 다 써 버려서 당장 저녁에 쓸 게 없어 어쩔 수 없이 비 오는 날 운전해서 마트에 다녀왔다 이마트 1 층 약국에서 반창고를 사고 지하 야채코너에 가서 몇 가지와 샤브샤브용 냉동 양지 한 팩, 김치전을 구우려고 다짐육 돼지고기도 한 팩 샀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도, 사다 놨으니 정리를 해야지 어쩌겠나 2024. 2. 21. 2 월 20 일 오늘은 윤지 생일이다 지난주에 서울 갔으면, 며느리에게 선물 살 돈을 줬을 텐데 이제는 늦어버려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유치원 마치고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통화를 해봐야지 (2 월 19 일 나, 2 월 20 일 윤지, 3 월 3 일 유준, 3 월 7 일 큰아들 - 그야말로 생일주간이다) 월요일이 마누라 생일이라고 하루 늦춰 남편은 오늘 아침에 부산 가셨다 원래는 월요일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약했다가 비가 오니 취소를 하고 오늘로 바꾼 건데 포장을 해서 아내생일이라서 바꾼 걸로 하자네 부산 도착해서 날씨 상황을 체크해서 골프 라운딩 예약을 할 거라고 요즘은 낚시는 뒷전이고 골프에 마음이 다 빼앗겨서 하루에 두 번은 연습하러 가신다 부산에서는 비가 오면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연습을 할 것이고 쏟아지지만 않.. 2024. 2. 20. 내 생일 보편적으로 여자들은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고 생활에 바빠지다 보면 자기의 생일은 적극적으로 챙기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점 나이 들면서 소홀을 넘어서 무심하게 되는 일반적인 경우와 비교하면 나는 생일을 열심히 챙기는데 가족이 몰라주면 펑펑 울었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던 사연도 있다 아버지 생신 다음 날 태어나서 나의 생일날에는 항상 음식이 풍성했다 아버지 생신 음식을 장만하면서 떡도 조금 덜어놓고 잡채도 덜어놓고 불고기도 덜어놓고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대부분 가난해서 쌀밥 먹는 것도 드문 일이었는데 딸 생일에 그런 별식을 해 줄 수 있었겠나 손자 손녀 생일에 새벽에 일어나서 하얀 사발에 물 떠놓고 아이의 건강과 복을 빌어주시던 할머니의 모습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추억 때문에, 나도 두 아들과 손자손녀 생일.. 2024. 2. 19. 손가락을 다쳤다 + 추가 (주재원 가족) 이틀 전 양파를 썰다가 검지손가락 첫마디에 칼이 스쳤다 행동이 느려서 미끌하는 순간 얼른 피하 지를 못 한 거지 베이는 것과 살점이 떨어지는 느낌은 달랐다 피가 계속 흐르니 우선 지혈을 시켜야 해서 화장지로 둘둘 말아서 꼭 쥐고 있다가 떼어냄과 동시에 반창고를 붙였으나 피가 멈추지 않아 다시 화장지로 감고 한 손으로 야채를 볶아놓고 나중에 화장지를 벗겨보니 반창고 끝이 피떡이 되어 까맣게 변했다 주부가 부엌일을 하다 보면 이 정도로 작은 사고는 다치는 것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래도 일을 해야 하니 반창고 붙인 다음 의료용 장갑의 손가락 부분을 잘라서 씌우고 방수테이프를 감아 물이 안 들어가게 고정시켜서 찌개도 끓이고 설거지도 한다 피에 흥건히 젖은 휴지를 치우다가 옛 일이 떠올랐다 런던에서 살았던 198.. 2024. 2. 18. 칠십이 넘어서도 새롭게 깨닫는 일들 칠십여 년 살면서 온갖 일들을 겪어서 안 써 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마음을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로 방법 자체를 포기하고 보니 의외로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다 남편이 식사시간에도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소리로 들으면서 식사를 하는 게 수년이 되었다 같이 식사하는 사람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여러 번 지적을 했고 화를 내고 따지기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소통이 안 되는 게 아니라 한쪽 귀는 열려 있으니까 내가 하는 말을 듣는다는 식으로 자기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소화가 안 된다고 억지를 썼었다 못 본 척 참다가, 가끔은 너무 심하다고 푸념을 하다가, 지난주에 도저히 고쳐지지 않을 습관이라면 내가 포기하는 게 해결 방법이다 싶어서 남편에게 먼저 식사하시라고 식어도 괜찮으니.. 2024. 2. 16. 치과 관리 여러 해 전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된 이빨을 뽑고 임플란트 8 개를 심고 충치를 치료하고 씌웠던 이빨 8 개를 다시 치료한 후에 씌우는 작업을 16 개를 일 년이 넘게 걸려서 한꺼번에 했었다 그 당시는 임플란트 가격이 비쌀 때여서 총가격이 2 천만 원이 넘었던 치료였었다 그 이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3 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서 관리를 받는다 해운대에서 용인으로 이사 온 이후에 판교에 사는 남동생 부부가 다니는 분당의 치과를 소개받아 어금니 염증치료도 받았고 3 개월에 한 번씩 받는 관리도 계속하고 있다 오늘이 치과 가는 날이어서 10시 25분에 출발하면서 보니까 짙은 안갯속에 비가 오고 있었다 11시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했었고 치석제거와 이빨에 이상이 없는지 잇몸상태는 괜찮은지 간호.. 2024. 2. 15. 나의 이야기 '설 전날' 제목의 글에 결혼한 지 한 달 지나고 배추 50 포기 김장을 했다는 댓글을 썼었는데 그 게 가능했던 과거의 사연을 풀어 본다 초등학교 6 학년이 되기 직전에 조부모님은 아들 며느리의 요청으로 시골집과 논 밭을 팔아서 마산에 집을 마련하여 아들과 합가를 하셨다 (부모님이 결혼 이후 그때까지 불려 왔던 돈은 급하게 외할아버지께 빌려드린 후 못 받고 있어서) 그러니까 내 나이 12 살이었던 그 해부터 기제사에 상 차리는 법과 제사 모시는 법을 할아버지께서 장손녀를 심부름꾼 삼아서 해마다 가르치셨다 아버지와 오빠 남동생은 제사에 참례하는 사람들이니 꿇어앉아 있었고 엄마는 일찍부터 딸에게 집안일을 시키셨는데 중학교 다닐때 이미 저녁 설거지는 내 담당이었다 여동생에게도 가끔 설거지를 시키셨는데, 그런 .. 2024. 2. 13. 스키장에서 작은아들네도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강원도 스키장으로 갔다 어제 새해인사와 함께 온 사진들 작은아들네는 화상통화로 단체 인사를 하는 게 아니라 엄마 휴대폰으로 하윤이부터 순서대로 직접 할머니와 통화를 한다 그래서 나도 소감도 물어보고 스키장은 어떤지, 무엇을 먹었는지, 아이마다 다르게 대화를 해야 하니까 빠르게 머리를 굴리는~ ㅎㅎ 어제는 하준이가 먼저 말하고 싶어 해서 하영이가 마지막 순서였는데 엄마 바꿀게요~ 말이 나와야 아이들과의 통화가 끝이다 며느리와 아들의 인사는 마지막에 듣고 2024. 2. 11. 강원도에서 연휴에 스키 타러 간다더니 어제 오후에 강원도에서 온 소식 유준아~ 왜 이러니? 우진이네와 같이 갔구나 큰 애 둘은 우진이와 놀테고 우진이 아빠 엄마가 윤지와 유준이도 챙겨 줄 거라서 한결 편해지겠다 여행 준비로 머리 커트하러 미용실에 가서 형아가 자르는 모습을 보고는 유준이도 싫다 하지 않고 자른다 역시나 형아가 머리 감는 걸 보고는 의젓하게 미용사에게 맡기고 있는 유준이 형아가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하고싶은 큰애들은 일찍 스키 타러 갈 거고 윤지는 초보 강습을 받을 거고 유준이는? 2024. 2. 10.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4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