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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향기 거실 문을 여니 재스민 향기가 가득하다 얼른 휴대폰을 들고나가 사진 몇 장을 찍고 살펴본다 이미 흰색으로 변한 꽃이 있다는 건 꽃이 피고 여러 날이 되었다는 건데 그 사이 한 번도 베란다에 안 나갔었네 아침저녁으로 커튼을 열고 닫으면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양란 화분에는 새로운 봉오리가 생기는 중이다 거실에 있는 화분에는 3 번째 꽃대가 올라와서 봉오리를 맺는 중이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작은 꽃도 이뻐서 밖에 나가 한 장 더 찍었다 살다 보면 힘든 날도 있지만 오늘은 맘껏 행복했으면 좋겠다 - 살다 보면 가사 중에서 - 2024. 3. 22.
긴장했던 오전 아침에, 끓는 국냄비에서 한 그릇 담는 중에 손이 삐끗해서 쏟아버렸다 가스렌지 모서리에서 그 아래 서랍으로 흘러내려 바닥으로 고춧가루 뻘건 국물과 건더기까지 한 그릇 그대로 타고 내렸으니 치울 게 좀 많았겠나 서랍을 열어서 내부에도 닦아야 하고 싱크대 앞과 가스렌지 앞에 기역자로 깔아놓은 매트 두 개도 얼룩 지우는 것으로 초벌 빨아서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다행히 뻘건 국물 얼룩은 다 빠졌다 10 시 이후에 정수기 소독 겸 점검을 오기로 약속이 되어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급하게 청소를 했다 이미 그 정도 일하는 것만으로 통증이 시작되어 정수기 플래너가 나가자 바로 바닥에 누웠다 고관절과 허리가 동시에 아프니 진통제를 먹어야 되나 잠시 고민하다가 충분히 누워서 쉰 후에 판단하기로 했다 허리 아픈 건 척추 .. 2024. 3. 21.
막내동생의 바이크 여행과 추억을 찾아서 일주일 전에 막내동생이 바이크 팔기 전에 마지막 이별여행으로 일본 전국일주 중이라면서 형제카톡방에 소식이 올라왔었다 지도에 파란색으로 표시한 길을 따라 큐슈를 한 바퀴 돌고 어제저녁에 시코쿠로 넘어왔다는 소식이 두 번째로 왔다 몇 년 전에 일본 일주할 때는 매일 소식이 오더니 이번에는 아주 뜸하다 동생의 여행길에 내 추억을 얹어 2013 년 9 월 하윤이 첫돌지난 추석에 온 가족이 쿠마모토 아소산 갔던 기억도 생각나고 후쿠오카 호텔에서 큰아들 부부 이유식 먹이는 실습을 해보라고 했더니 큰아빠가 주는 이유식을 빤히 보면서 기다리는 하윤이 아소산에서 - 역광이라서 다 눈을 감았다 가고시마 이부스키 지명을 보니 아들부부와 우리가 같이 일본여행하기로 했던 2016 년 5 월에는 쌍둥이 임신한 큰며느리가 자기는 .. 2024. 3. 20.
긴 머리 커트하다 어제 서울에서 용인 집으로 와서 나는 자동차에 앉아있고 남편은 집에 들어가서 윗옷만 바꿔 입고 내려와 곧바로 죽전역으로 갔다 오후 4 시 40 분 수원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부산 가신다고 늦은 시간에 부산 도착하면 해운대의 모텔에서 잠을 잘 예정이란다 자주 가니까 이용하는 숙소가 있겠지 골프 라운딩은 예약이 되어 있다고 했고 돌아오는 날짜는 다음 주 수요일 즈음이라고 해서 날짜를 꼽아보니 10 일간이다 이번에는 수영장에서 걷기가 우선이니 피곤하지 않도록 청소에 힘을 빼지 않을 거고 침대 시트 바꾸는 것과 겨울용 이불을 봄이불로 바꾸어 놓는 게 우선이다 그러니 빨래만 몇 번 하고 다림질은 해야겠지 가장 큰 일거리는 박스째 그대로 있는 내 옷을 정리하는 거다 아까워서 도저히 못 버리고 플라스틱 정리함에 .. 2024. 3. 18.
주말 일정과 거북이 꼬리 토요일 오후에 할아버지와 놀이터에 간다고 하더니 경희궁으로 갔단다 경희궁의 정문으로 가려면 동네에서 한 참을 돌아서 가야 하지만 토박이로 50년을 그 동네에서 산다는 분이 궁으로 가는 샛길을 알려줘서 윤호 유라가 서너 살 때부터, 과거에는 궁궐의 담이었을 나무가 무성한 언덕을 넘어 다녔다 경희궁 뒤쪽에 넓은 운동장이 있고 그 옆으로 낮으막한 산이 있어서 아이들 식물 관찰 체험장으로 이용되고있다 토요일은 많이 걷고 여러 곳을 다녀서 피곤했는지 저녁에 피아노 앞에 앉아서 건반을 두드리는 듯하더니 순간적으로 졸다가 건반에 얼굴을 부딪쳐서 왕~ 울음이 터졌다 얼른 품에 안고 달래주는 사이 그대로 잠이 들었네 시계를 보니 7 시 40 분에 윤호는 하룻 밤 남의 집에 가서 자고 온다고 여행 가는 듯이 가방을 싸서 .. 2024. 3. 18.
쿠키와 커피 오늘은 일찍 출발해서 9시 30분에 아들 집에 도착했다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들 유준이가 내 손을 이끌고 놀이방으로 간다 클레이로 만들기 하자네 유준이가 만들어 준 쿠키와 커피를 접시에 담았다 윤지가 경쟁적으로 다양한 모양을 접시에 올려놓는다 할아버지와 킥보드 타러 나갔던 유준이는 조금 타다가 간식 사러 갔던... 그게 할아버지와 밖에 나가는 목적이다 짜요, 요구르트, 좋아하는 마카로니 뻥튀기 한 봉지를 사 왔다 할아버지가 담아주신 간식을 점심 먹어야 하니까 한 줌만 먹기로 약속하고 나머지는 할머니에게 맡겼다 2024. 3. 16.
옛날 통닭 + 새 수영복 너무나 힘든 외출이었다 오전 9 시 30 분에 나가서 집 앞 주차장에 와서 시계를 보니 2 시 30 분 장장 다섯 시간을 돌아다녔네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점심을 먹는 것보다 먼저 누워서 허리를 쉬게 하는 게 우선이었다 4 월에 이사를 가게 될 것 같아서 은행에 임시로 맡긴 돈을 3 월 15 일 만기가 되게 했었는데 이사가 가을로 연기가 되었으니 다시 6 개월 연장해서 새로 통장을 만드는 게 엄청 시간이 걸리더라 신한은행 한 군데서 끝났으면 좋으련만 남편은 하나은행에 거래해서 서둘러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거리로 나왔더니 신한은행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편의 주민등록증을 두고 갔다고 다시 또 롯데몰 지하 주차장에 가서 5 층 은행에 가서 주민등록증을 찾아오니 시간은 더 지체되었다 하나은행으로 가는 중.. 2024. 3. 15.
낡은 수영복 수영복이 오래되어 물속에서 늘어나 가슴골이 조금 보였나 보다 월요일 안전요원이 (안전요원은 3 명 다 여자) 지적해서 알았다 어제는 수영복 위에, 스트레칭할 때 입었던 얇은 나이키 셔츠를 덧 입고 물에 들어갔더니 안전요원이 걷기를 마치고 물에서 나오도록 기다렸다가 귓속말로 여기 수영장은 긴 팔 레시가드를 입어도 안 되고 수영복 위에 다른 옷을 덧입어도 안 된다는 규정을 알려 준다 오늘 새 수영복을 주문하겠다는 내 말에 주문해서 배달되는 시일이 있을 테니 며칠은 눈감아 드리겠단다 규정을 몰랐을 때는 셔츠를 입었지만 주의사항을 들은 후에도 입는 건 싫어서 수영복 이음선 위를 조금 접에서 줄였다 물속에서 남의 수영복 어깨를 쳐다볼 사람은 없겠지?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됐으니 늘어날 만도 하다 .. 2024. 3. 14.
수요일 1. 2019 년 가을에 모임을 가졌고 2020 년 봄부터는 코로나 때문에 중단했던 부부모임을 목요일 대전에서 만나면 어떻겠냐고 남편에게 전화가 왔었다 안부가 궁금하던 차에 잘 됐다고,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다 보니 다음 주 목요일로 날짜가 바뀌었단다 남편은 이번 주 일요일 서울에서 오는 중에 곧바로 죽전역으로 가려고 수원역에서 부산 가는 기차표를 예매해 놓은 상태다 그러니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데 4 년 반 만에 만나는 대전 친구모임을 포기하겠다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늦게 불붙은 골프 열정에 친구들이 밀렸다 30대 몇 년간 미친 듯이 몰두하더니 그 옛날의 열정이 되살아 나는 건가? 골프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체력적으로 곧 못 하게 될 거니까 마지막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아쉬워서.. 2024.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