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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중독 캠핑카 안에 작은 전자렌지와 작은 냉장고를 설치할 받침대를 제작한다고 지난번에 현관 밖 전실에서 공작소를 차린 듯이 난리를 피우더니 부산 가서 사용해 보니 맘에 안 든다고 캠핑카를 두고 기차를 타고 오는 줄 알았으나 밤늦게 캠핑카를 운전해서 왔었다 다시 일주일 넘게 뚝딱거리더니... 금요일 전에 돌아올 거라 하고 월요일 아침 손가락이 아픈 중에도 기어이 운전해서 부산 가셨다 겨우 2~3일 낚시하자고 장거리 운전해서 가시냐는 말은 안 하는 게 맞다 안 갈 사람이 아니니 싫은 말은 할 필요가 없지 조금 전에 전화가 왔다 날씨가 계속 안 좋아서 낚시를 할 수가 없으니 내일이 아니고 오늘 집에 간다고, 캠핑카는 지인 집 마당에 두고 기차 타고 올 거라서 밤중 도착이란다 월요일 가서 밤에 낚싯대는 던져 봤으려나 2023. 9. 20.
정신 차려보자 대충대충 치우고 살았던 게 거의 2 주일이 된 듯하다 토요일 아침 설거지를 하다 말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정리가 안 되어있고 가스렌지도 더럽다면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났으니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마시라고 서울 다녀와서 월요일에 대청소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었다 너무 나태하게 살아서 혼자 반성하는 거라고 했더니 남편은 그 정도는 아니다 라며 웃었다 월요일 아침 머리를 감고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먼저 할 생각이었으나 전화를 하니 오후 4 시 반에 오라고 해서 부엌청소를 시작했다 가스렌지 뒤 타일벽에 기름이 튀어 얼룩이 생긴 건 세제를 뿌려서 닦아내고 주변도 빡빡 문질러 세 번 물수건으로 닦아내고 바닥도 걸레질을 하고 냉장고 속 청소도 하고 여름 내내 고무줄로 묶어 있었던 머리는 그런 모양으로는 여행을 .. 2023. 9. 19.
할머니 드세요~~~ 토요일 오전에 서울 아들 집에 도착하니 그 시간에 택배가 와서 내가 들고 들어갔다 유라와 윤지가 떡을 먹겠다고 해서 시켰다는데 엄마에게 들었던 말이 있는지 유라가 포장을 풀자마자 그중에서 약밥을 꺼내서 할머니 드세요~ 하면서 준다 오마나~ 할머니가 약밥 좋아하는 걸 우찌 알았을꼬~ 하면서 유라를 폭 안아줬더니 그 모습을 보고 윤지도 얼른 송편 한 팩을 들고 할머니 드세요~ 하고 유준이도 빠질세라 바쁘게 절편 한 팩을 할미 드세요~ 하네 10 팩 중에서 3 팩을 그 자리에서 절반을 먹고 오며 가며 쉬엄쉬엄 다 먹었다 유준이는 절편을 좋아하고 유라는 콩고물 찰떡을 좋아하고 윤지를 송편을 먼저 먹고 아이들마다 취향이 다르다 토요일 오후 다섯 시에 유라와 윤호는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고 엄마가 데리고 갈 건.. 2023. 9. 18.
큐브 삼매경 삼매경이란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이니 요즘의 윤호에게 딱 맞는 표현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을 보면 윤호가 얼마나 빨리 큐브를 맞추는지 구경하려고 아이들이 둘러쌓고 있다 앞의 아이는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재는 듯 선생님이 대회에 나가보자고 하셨다니 또래 중에서는 잘하는 듯 집에서도 틈만 나면 큐브를 잡고 앞에 보이는 타이머로 완성까지의 시간을 잰다 얼마나 빠져있냐면 아이패드 보는 것도 시들하고 밖에 나가서 노는 것도 싫다고 하네 정말 재미있는 모습은 유준이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최대한 재빠르게) 타이머를 누르고 큐브의 색깔을 맞추는 시늉을 한다 일단 색깔이 맞아야 타이머를 정지시키는 건 알아서 큐브를 한 번만 옆으로 틀었다가 시작 타이머를 누르고 큐브를 얼른 되돌.. 2023. 9. 18.
작은 사고 어제 아침에 남편은 7 시가 되기 전에 먼저 식사를 했다 하고, (요즘 날마다 일찍 일어나서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에 혼자 아침을 드신다) 양배추와 파프리카를 채칼로 썰어서 소스를 뿌려 먹으니 맛있었다면서 식빵을 노릇하게 굽는 나에게 똑같은 걸 만들어 주겠다면서 채칼로 파프리카를 썰다가 손을 다쳤다 악~! 소리에 놀라서 쳐다보니 피가 뚝뚝... 아이구야 이 일을 어쩌나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는 듯 아찔했다 얼른 키친타월을 뜯어서 지혈하라고 주고 약장에서 거즈 박스를 꺼내 한 묶음 들고 왔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그 심정이 너무나 이해가 되어 심하게 화를 내는 것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본인이 침착하게 대처를 해서 제법 시간이 걸리도록 누르고 있어서 지혈을 하고.. 2023. 9. 14.
검사결과와 식생활 남편은 일주일 전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신장의 상태를 알아보려고 시티 촬영했었다 그 결과를 확인하러 오늘 비뇨기과에 갔더니 콩팥의 상태가 (사구체여과율이) 더 좋아졌더란다 이대로 유지되면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면서 6 개월 후에 오라고 하더란다 통풍증세가 나타난 이후 맥주나 소주 와인을 아예 마시지 않고 또 육류도 섭취량을 확 줄였으니 아마도 그 덕분이었을 거다 너무 고기를 먹지 않으니 기운이 없다고 해서 일주일 전부터는 하루에 조금씩 먹는다 지난 주말에 서울 가져가려고 엘에이 갈비 양념했던 거 서울 안 가게 되어 냉동실에 뒀었는데 그 건 우리가 먹기로 하고 금요일 새로 사 와서 양념한 거 가져갔었다 냉동된 갈비를 해동해서 4개씩 소분해서 하루에 한 번만 먹는다 예전이었으면 한꺼번에 몇 인분도 먹었을 텐데.. 2023. 9. 12.
40년 전, 26년 전 런던에서 에든버러로 이사를 간 지인의 소식에 에든버러 여행 갔던 옛 사진을 찾아보려고 낡은 앨범은 버리고 사진만 담아 온 박스를 꺼냈더니 스코틀랜드 사진은 통째로 없다 그 대신 둘째 대학 입학식날 사진이 뭉텅이로 맨 위에 있다 웬일로 40 년 전 사진도 함께 83 년 8 월이니 만 40 년이 지났다 아빠에게 업혀서 기분이 좋은 표정을 보니 딱 지금의 하준이네 하준이에게 보여주고 누구냐고 물어봐야겠다 97 년 3 월 3 일 입학식을 마치고 (추워서 커피를 한 잔 받은 듯) 그즈음에는 긴 머리를 묶어서 다니느라 여러 종류의 장식 핀을 샀었지 스무 살 풋풋한 아들이 반갑다 2023. 9. 12.
김정희 장편소설 키미님이 이번에 출간한 장편소설 율촌을 보내주셨다 수요일이나 목요일 즈음에 도착했을 텐데 3일간 현관 밖으로 안 나가서 금요일 마트 갔다 오다가 우편함을 봤다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얼른 펼쳐 봤으나 토요일 서울 가져갈 음식 준비 하느라 바빠서 읽는 건 월요일로 미루어 두고 사진만 찍었다 이제 집에 왔으니 저녁에 읽어야겠다 2023. 9. 10.
주말 일기 2 주만에 서울 가니 윤호 유라는 아빠와 아이스하키 레슨 가고 윤지와 유준이가 우리를 반긴다 유준이는 할아버지에게 착 붙어있고 (아이패드가 아니라 할아버지 휴대폰으로 어린이 프로를 보는 중) 윤지는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거 할머니에게 보여주겠다고 좋아하는 공룡 시리즈를 펼쳤다 글자를 읽어주는 소리가 나오니까 한글을 몰라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지난번 미씨유럽 카페 모임에 참석 안 해서 서운했다면서 혜숙이가 손편지와 기념 손수건을 포장해서 아들네 아파트 관리실에 맡겼더라 (우편함에 넣어 놓으려 했으나 외부인은 들어갈 수가 없어서 관리실에서 우편함에 넣어 주기로 했다고) 그리고 며느리에게 주문해 달라고 부탁했던 세제가 미국에서 도착했다고 챙겨 놔서 가져왔다 미국에 사는 이웃 블로거님이 직접 써 보니 지금껏 사용.. 2023.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