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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 만에 귀가 골프를 즐기러 지난주 화요일 부산 갔던 남편은 어제 돌아 올 예정이었으나 한 번 더 라운딩 할 기회가 생겼다고 내일 저녁에 오겠다고 전화가 왔었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 있는 게 아니니까 늦어도 괜찮다고 했다 (초음파 검사는 24일로 변경했으니)미루어 두었던 남편 방 청소는 오늘 하고, 청소 후에 교체하려고 그냥 둔 세탁한 시트와 겨울용 이불 교체도 해놔야지 출발할 때, 이번에는 일주일 만에 올 거라고 했으나 그 말을 믿지 않았다집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 그럴 리가?따뜻한 남쪽에도 곧 필드가 얼면 긴 휴식기가 될 거라서 이번이 올해 마지막 아닌가, 그러니 짐작은 했었다 엊그제부터 고관절이 심상찮아서 천천히 쉬어가면서 청소를 하고오후에는 수영장은 빠지고 마트에나 다녀와야겠다 수요일 오전에는 재활용품.. 2024. 12. 5.
결혼 13주년, 그리고 지난번 가족사진 찍는 날 큰아들이 사진사 옆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거다 이 사진에서 주목할 부분은 아들은 13년의 세월을 정면으로 맞은 얼굴인데, 41세의 며느리는 얼굴도 몸매도 그대로다저 투피스가 신부에게 주는 선물로 아르마니 매장에 함께 가서 사 준 정장인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입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내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다)  결혼식 전에 부산에서 서울 아들 집에 오신 예비 시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와서 며느리 본다고 흥분한 남편의 부탁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웨딩 촬영 중의 한 장면  서로 사랑하고 장점은 높게 보고 단점은 눈감아 주면서 서로에게 좋은 조력자가 되는 부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12월 4일은 하영이 생일이다생일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2024. 12. 4.
아버지의 사진들.2 윈저 성 뒤쪽의 15세기에 지었다는 민가주변의 건물과는 달리 한 채만 낡은 그대로 보존됨(언제였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허물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조부모님이 살았던 집이 보존되어 있다는 걸 말씀드렸더니멀어도 가서 보고 싶다고 하셔서 찾아갔었다다세대가 살았던 좁은 서민 아파트이었던 듯 조부모의 묘지가 있는 교회 세계 최초 단독 세계 일주를 한 요트 폭풍의 언덕 소설 속의 주인공이 살았던 집의 모델이 되었던 그곳으로 가는 중 에밀리 브론테 기념관이 있는 마을의 민박집에서 아래는 윈드미어 호수 부근의 민박 집 브라이튼 바닷가에서 도버 해협을 건너 프랑스로 가는 페리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손자들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 앞 팝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팝에서 나오다가 길에 앉아서 술을.. 2024. 12. 3.
아버지의 사진들 2007년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 10년이 되는 해에 아버지의 생애에 관한 글과 사진으로 문집을 내기로 결정하고 글을 쓸 자료 준비 차, 친정 가서 가져온 아버지의 영국 여행 앨범 한 권을 책장에 보관하다가 이사하면서 낡은 앨범은 버리고 사진만 박스에 담아 왔었다  이번에 다시 중요한 것만 남기려고 펼쳐 놨다가 모든 사진 뒷면에 써 놓으신 아버지의 설명을 읽으면서 그날을 떠올리며 또다시 메모의 소중함을 실감하면서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으로 전부 남겨 두기로 했다  교장선생님이셨으니 여름방학을 하고 출발하셨다는 건 기억하지만 83년 7월 26일 오전에 런던 도착하셨다는 것을 아버지의 메모를 보고 알았다 도착 다음 날에는 어디를 갔었는지 8월 한 달간의 여행 행선지를 전부 알 수 있고 내가 아버지께 사 드린 .. 2024. 12. 2.
12월 일정표 12월 4일로 예약되어 있던 간담췌 외과 초음파 검사와 면담을  초음파 검사는 가정의학과 피검사 예약된 24일로 변경하고 의사 면담은 양쪽 다 27일 오전으로 변경했다    쓸개에 생긴 돌이 커 져서 3년 전 강남 세브란스에서 수술을 하라고 권했지만 그때는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의사와 상의해서 미루자고 했었고 그 이후로는 약간의 불편은 그냥 참아 보겠다고 갑자기 119 앰블란스를 부를 정도가 아니면 수술은 안 하겠다고 했었다 대신, 담석이 더 커지지 않도록 고농축 우루사를 6개월마다 처방받는 중이다 2 년이 지났으니 이번에는 초음파 검사를 해보자고  검사 결과가 있어야 약 처방을 하겠다고 해서 초음파를 하는 것이지 수술을 염두에 두는 건 아니다 가정의학과의 피검사는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인데이번에도 정상보.. 2024. 12. 1.
토요일에는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은 청소하는 날이다 부직포 밀대로 거실 주방 먼지만 닦다가 그나마 제대로 청소를 하는 날이라서 토요일 오후에는 지쳐서 수영장에 못 간다 일을 많이 해서 지치는 게 아니라 체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되어 청소하고 수영장 걷기도 하면 다음날까지 그 영향이 있어서 차라리 오후에는 충분히 쉬는 게 낫다  겨우 안방과 거실 청소하고 잠시 쉬는 중이다 실내 온도를 24도에 맞춰 놓고 생활하는데 환기시키느라 창문을 열어 놨더니 20도로 떨어졌다가 점점 회복되는 중이다 안방 커튼을 열고 밖을 보니 곧게 뻣은 나무 꼭대기에 검은 새가 앉아 있다 확대를 해서 보니... 까마귀인가?저렇게 높은 꼭대기에 앉아서 주위를 살피는 건, 눈 덮인 며칠간 굶어서 먹을 게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 같다 11월 30일은 .. 2024. 11. 30.
3일 만에 외출 수요일에는 눈이 펑펑 와서, 목요일에는 아파트 정문 앞 언덕길이 결빙되었다고 안내 방송이 나왔고 또 수영장에서는 주차장 출입을 할 수 없다고 문자가 와서,현관 밖으로 못 나갔다 이틀 연속으로 수영장 못 갔으니 우선 운동보다 샤워를 못 한 게 더 불편해서 수영복을 챙겨서 마트 들렀다가 수영장 가려고 일찍 나갔다마트에서 대파 양파 애호박을 먼저 카트에 담고  쪄 먹을 단호박도 담고 거의 두 달 만에 밤 고구마 한 봉지도 담았다 우유와 요리용 맛술도 넣고 계란도 넣고 그리고 돌아서 나오는 길에 롤 케이크도 하나 집었다 커피 마실 때, 단팥빵이랑 다른 디저트가 있어서 롤 케이크 없이 일주일을 넘겼네  현관 앞에서 미역국 끓일 양지 한 팩과 불고기용 한 팩을 택배로 받았다 수영장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빨강불에 멈.. 2024. 11. 29.
사진 정리 중 밤사이 내린 폭설과 결빙으로 광교 복합 체육센터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회원들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 문자가 왔다더구나 아파트 안내 방송으로는 정문을 나서면 약간 언덕길을 지나야 하는데 결빙되었다고아침 일찍부터 운전에 주의하라고 연속으로 알려 준다그러니, 오늘도 외출 자체가 어렵겠다  마트도 수영장도 못 간다면..... 이사하면서 오래된 앨범은 낡아서 버리고 사진을 전부 빼내어 박스에 담아 왔는데오늘은 사진 정리를 할 요량으로 박스 하나를 꺼내서 방 가득 늘어놨다 왼쪽 박스에는 버리려고 담은 것들 오른쪽 사진은 정리 중  1973년 가을 운동회를 마치고 선생님과 사진 찍고 싶다는  어머니의 요청으로, 담임했던 아이와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나 수수한 차림으로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서 이.. 2024. 11. 28.
세 번째 원피스 가족사진 찍을 때 입으려고 원피스 두 벌을 골라놓고 숄도 두 가지로 챙겨 놨었다 막상 날짜가 되고 보니 계절에 안 맞다 싶어서 겨울 원피스로 바꾸었는데스튜디오에 가서 보니 유라 윤지는 반팔 드레스를 입어서 나도 7부 소매의 니트 원피스를 입었더라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하루 전날 바꾼 원피스는 2011년에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러 독일 가면서 챙겨 갔던 옷이다공연장에는 우아하게 입어야 한다고 원피스, 숄, 파우치 백, 구두도 넣어 갔었다  평소에 클래식 공연에 관심이 많았던 취향도 아닌데 굳이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러 독일까지 갔던 이유는모임 멤버의 아들이 객원 지휘자로 참가한다고 해서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용 공연장에 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우리가 응원하러 독일.. 202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