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는시간308 결정장애 3월에 처음 수영장에 갔던 날이었는지 그다음 날이었는지 모르겠다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면 내 등의 수술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네 척추 골절로 등허리 중앙에 30센티를 갈랐으니 그 흔적도 길게 남았을 거다 그 사람은 내 나이와 같은 51년생이고 8월이 생일이라고 했다 수술하려고 날짜도 8월 7일로 정해졌는데 확신이 안 서서 고민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설명을 성심성의를 다해 상세하게 했었다 그렇게 확신이 안 들면 최소한 3 군데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해보고 종합해서 결정하라니까 이미 3 군데 넘게 큰 병원을 다녔단다 작년에 수술 날짜를 정해서 대기 중이다가 날짜가 임박해지니 불안해서 취소를 했었다며그때 취소를 안 했으면 수술하고 재활훈련도 다 끝났을 텐데 취소해서 이.. 2024. 7. 21. 미리 맞은 예방주사 + 추가 해운대의 100평 집에서 용인으로 이사 오면서 큰 가구들은 방 사이즈에 맞게 제작했으니 다 두고 왔고, 또 이층에 있던 소파 한 세트도 버리고 왔었다 줄이고 줄였다고 생각했으나 63평에서 43평으로 옮기려 하니 또 포기해야 하는 가구가 생길 수밖에 지난달에 아들과 며느리의 추천으로 시니어하우스에 다녀왔던 것이 이번에 이사를 준비하면서 마음을 비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곧바로 20평 시니어하우스로 간다면 아무리 아까워도 다 버려야 하는데...라고,그런 상상을 하니 하나씩 포기가 되더라 43평 평면도를 놓고 어디에 무엇을 둘 지, 머리가 복잡하다 제일 먼저 거실이 생각보다 좁아서 장식장을 둘 자리가 없다 그러면 차라리 소파를 포기하자 일인용 소파 두 개는 가져가고 3인용은 버리는 걸로 집에 손님이 오면 식.. 2024. 7. 12. 시니어 하우스에 다녀와서 스프링카운티 자이 시니어 하우스는 용인 세브란스 병원 바로 옆에 있다 아파트 각 동은 지붕이 있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안 좋은 겨울에도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더라 밥을 직접 해 먹지 않고 식당에서 먹는 것과 집을 청소해 주는 것을 가장 큰 편리함으로 손꼽는데 1인당 최소한 30 끼니는 식당밥을 먹어야 된다 그 이상은 각자 선택이고 그러니까 부부가 30 끼니를 계산해서 54만 원은 관리비와 함께 내야 되는 방식이다 손님이 왔을 때나 별식이 먹고 싶을 때는 다른 음식을 사전 주문할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다양한 동호회에 가입해서 여러 가지 활동으로 심심할 틈이 없다는 소개도 했었다 살아오면서 집안일을 해주는 가사도우미가 계속 있었던 사람은 노후에 생활하기 최적의 조건이라고.. 2024. 6. 19. 최강야구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jtbc에서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팀을 만들어 대학 야구팀, 고등학교 야구팀과 시합하는 프로그램이다 야구 자체에는 관심도 없었던 내가 요즘은 최강야구에 푹 빠져서 일주일 내내 방영하는 다른 프로그램에는 흥미를 잃었다 유튜브로 지난 시즌의 내용을 거의 다 찾아봤을 정도인데무엇보다 김성근 감독님이 선수들을 대하는 진심에 감동받아서 이다 은퇴 선수 말고도 프로팀에 뽑히지 못한 대학생 또는 20대의 어린 선수들을 뽑아서 82세 연세에도 어린 선수들을 저토록 열심히 가르치시고 감독님의 호된 훈련으로 낙오된 어린 선수가 다듬어지고 성장해 가는 서사가 뭉클하다 감독님이 하신 말씀 중에 세상이 정해놓은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어야, 애초에 늦었던 사람도 역전할 수 있다. 고 하시면서 좌절한.. 2024. 6. 9. 댓글과 답글로 대화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즐기려는 목적으로 부산 가셨던 남편이 잦은 비 때문에 계획을 앞당겨서 오늘 오후 다섯시 즈음 집에 도착할 거라고 문자가 왔었다 당연히 목요일에 오실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청소도 안 하고 대충 사는 나날이었다가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듯이 어제 수영장 다녀 온 이후에 마트도 갔다오고 오늘은 여섯시 전에 일어나 남편 방과 바깥 화장실 청소부터 먼저 했다 두 시간 연속으로 일을 할 수 없으니 중간에 쉬어가면서 이제 바지 두 개와 셔츠 3 장 다림질하면 급한 일은 끝나는 셈이다 미역국에 밥 말아서 한 그릇 먹고 잠시 쉬는 중에 노트북을 펼쳐 간밤에 다녀 간 흔적을 찾아서 방문통계를 보다가 형제자매 카테고리의 글을 많이 읽었구나 하면서 "귀락당 췌언에 썼던 글"을 클릭했다 내가 쓴 본문보다, .. 2024. 4. 23. 사별삼일 즉갱 괄목상대 (한자는 - 선비 사, 나눌 별, 곧 즉, 다시 갱, ) 사십 대 중반 삼국지에 빠져 열심히 읽었던 시기에 있었던 일이다 몇 권째였는지도 또 주인공 장수가 누구였는지도 잊어버려서 생각이 안 난다 기억이 소실되어 중국사를 읽었던 것도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 (추가, 관우를 사로잡은 장수로 유명한 오나라 여몽의 일화이다) 그즈음 어느 날 동기모임에 가서 다양한 수다가 쏟아지는 중에, 친구 한 명이 대구에 사는 A의 근황을 이야기하면서 학교 다닐 때 나보다 공부도 못했고 어리버리했다면서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기에 모임에 참석한 10 명이 넘는 친구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고는 사별삼일 즉갱 괄목상대 고사를 들려줬었다 (장수중에 한 명이 글자를 몰라서 동료들에게 수모를 당했던 후 3 년이 지나서 .. 2024. 4. 20. 아들 딸에게 바라는 것이 많다면 14 년 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는 요즘 젊은 엄마들도 참작할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복사해서 다시 올립니다 그 당시에는 파리에 살던 주연씨와 자주 통화도 하고 한국 오면 서울에서 만나곤 했는데 독일로 이사하고는 서로 바빠서 좀 뜸해졌어요. ................................................................ 반듯하고, 생각이 깊은... 많은 장점과 능력을 가진 내 맘에 꼭 드는 후배가 있다. 평소에 어쩜 저리 차분하면서도 상냥할까? 그녀를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통화를 하는 중에 자기아들의 작은 실수를 지적하면서, 명훈이의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서 주의를 줬다는 말을 했었다.(명훈이 카테고리의 - 자동차 구입 편)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차를 사.. 2024. 3. 11. 나의 이야기 '설 전날' 제목의 글에 결혼한 지 한 달 지나고 배추 50 포기 김장을 했다는 댓글을 썼었는데 그 게 가능했던 과거의 사연을 풀어 본다 초등학교 6 학년이 되기 직전에 조부모님은 아들 며느리의 요청으로 시골집과 논 밭을 팔아서 마산에 집을 마련하여 아들과 합가를 하셨다 (부모님이 결혼 이후 그때까지 불려 왔던 돈은 급하게 외할아버지께 빌려드린 후 못 받고 있어서) 그러니까 내 나이 12 살이었던 그 해부터 기제사에 상 차리는 법과 제사 모시는 법을 할아버지께서 장손녀를 심부름꾼 삼아서 해마다 가르치셨다 아버지와 오빠 남동생은 제사에 참례하는 사람들이니 꿇어앉아 있었고 엄마는 일찍부터 딸에게 집안일을 시키셨는데 중학교 다닐때 이미 저녁 설거지는 내 담당이었다 여동생에게도 가끔 설거지를 시키셨는데, 그런 .. 2024. 2. 13. 설 명절을 앞두고 설명절을 앞두고 나 혼자 고민이 많았다 몸이 아프더라도 최소한의 음식은 준비해야겠다는 생각과 무리해서 음식 몇 가지 하고 나서 뒷감당은 어쩌지 하는 양갈래 마음으로. 토요일 큰아들과 얘기중에 엄마는 옛날사람이라서 명절을 없애고도 그런 고민을 한다 했더니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건 양쪽 비중이 비슷할 때 하는 거지요 어머니는 가능성 0 %의 문항을 놓고 비교를 하시네요, 하면서 자식 먹이겠다고 집에서 음식 만들 생각 자체를 버리라고 한다 덧붙여서, 명절연휴에 우리는 강원도 스키장으로 가기로 했어요, 하네 일요일 저녁에는 작은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설명절에 어머니 계획이 있으시냐고 묻은 의도가 짐작이 되어 우리 집에는 10 년 전에 명절을 없앴는데 무슨 신경을 쓰냐고 놀러 갈 계획이 있으면 우리 신경 쓰지 .. 2024. 2. 6. 이전 1 2 3 4 5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