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68 아름다운 기억들 어릴 때 봄은, 큰 방에 세워 놓은 고구마 꽝의 고구마가 바닥나는 것, 뒤란 장독대 옆의 땅을 파고 만들어 놓은 무 꽝의 무가 바닥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엄마가 밥그릇에 보리밥을 퍼서 놓아주면 누군가는 상추위에 깻잎을 얹고 무 잎사귀를 또 얹고 보리밥을 얹고 쌈장을 얹어 오므려 볼이 미어지게 쌈을 해먹고 또 누군가는 보리밥에 찬물을 말아 그저 담담히 풋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고 그중 달콤한 애오이를 엄마가 집어주면 아삭아삭 깨물어 먹곤 했다. 푸성귀가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와 어쩌다 매운 풋고추에 걸리는 사람의 하우 소리와 보리밥에 물을 마는 소리들... 보리밥집을 가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리밥을 깡된장에 비벼먹는데 이 생각 저 생각 다 났다. 아마 그순간 나는 보리밥을 먹었던 게 아니고 어린 .. 2007. 1. 21. 격세지감 79년 봄과 81년 4월의 차이 참 격세지감을 느낀다. 형제의 낮잠- 시장보고 오는 길 도중에 동생이 자는걸보고 같이 잠이와서 걷지를 못하길래 두놈을 태우고-겨우 집에까지 와서는 사진부터 찍고 날마다 한 밤중에는 아들에게 보내는 어린시절의 사진들을 찾아 올리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구나 낮 .. 2007. 1. 14. 바닷가에서. 기억해보면 단 하루의 휴일도 집에서 보낸 날은 없는 것 같구나. 바닷가 모래밭은 참 좋은 놀이터. 78년겨울 즈음 79년 여름 79년 여름 81년 2월 율리 81년2월 일산 80년5월 집앞에서 찍은 사진도 뒷면에 일산바닷가 가기전이라고 쓰여있다. 아빠는 애기들과 놀이는 전부 해수욕장에서 해야하는줄 아셨나보.. 2007. 1. 14. 연년생은 힘들어. 일요일 가족 단체로 시장다녀오는 길 (아빠 샤쓰로 감싸고) 꼭 중간에 잠들어서 혼자서는 시장도 못다녀. 2007. 1. 11. 우리는 이렇게 놀았어요. 79년이니 큰애가 만2년 (77년 3월생) 둘째가 만 일년이 지난후 (78년 5월생) 유난히 업는걸 좋아해서 인형을 업고있는 사진이 많다. 아마... 동생을 업고있는 엄마를 보고 그랬는지? 정리라고 할 수도 없게 노는 모양이라니... 다행이 내 성격이 급한편이 아니어서 순간포착으로 얼른 사진부터 찰칵. 부엌에.. 2007. 1. 11.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