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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냉동고.

by 그레이스 ~ 2009. 10. 31.

 

 

내 몸의 모든 기능중에서 눈의 노화가 제일 빨랐다.

 

40대에 노안이 왔으니...

 

지나친 다독 때문이라는 의사선생님 말씀.

 

책을 읽는 습관이 안좋은 건 사실이었다.

 

저녁에 한번 들면 새벽까지 넘어가기가 예사여서  남편에게 여러번 꾸중을 들었었다.

 

일년에 50~60권씩은 왠만하면 다 읽는 숫자가  아닌가? 

 

이제는 안구건조증 때문에 장남감을 빼앗긴 아이들 심정이다.

 

 

안구건증이 시작되었는데도 모르고 계속 무리를 해서... 염증이 생겼다고 주의를 받고난후엔

 

새로 산 책이 없다.(그래도 이번 종합검진에서는 아무 이상징후없이 정상이라고 나왔다)

 

병원에서 안구건조증이라는 말을 듣고 심란해있을 때,

 

나이많은 언니 한분이 불루베리를 먹으면 좋아진다고 자기도 좋아졌다길래

 

그자리에서 당장 주문해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때가 아마 9월 초 였나?

 

어쨌던 불루베리농장에서 마지막 수확이라고 했었는데,

 

100일 분으로 배달을 받고나니 냉동실 아랫쪽을 완전히 비워야해서

 

김치냉장고 한쪽을 음식칸으로 썼었는데,

 

며칠전 우연히 들른 가게에서 진열된 상품이라며 파격적인 가격(39만원)에 냉동고를 샀다.

 

이렇게 쌀 수도 있는거야?

 

 

 

                               밑의 3칸은 아직 남은 불루베리로 꽉 찼다.

 

멸치종류 한칸,

 

콩가루 들깨가루 홍합가루 등등 한칸,

 

표고버섯 고춧가루 등등 한칸.

 

적은 돈으로 이렇게 좋을 수가!!

 

큰 선물을 받은 듯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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