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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아직 시작도 못했네.

by 그레이스 ~ 2010. 1. 13.

12월 마지막 즈음 운동을 마치고 마루에 앉아서 잡담을 하다가,

새해가 되면 몇살이냐고?

일년이 이렇게나 빠르냐고 얘길 하다가...

 

69세가 된다는 언니 말씀이,

60이 되었을 때... 이제 노인이 되었구나 싶어서 그냥 하루하루 편히 쉬는 생각만 했었다며,

"그때 왜 새로운 뭔가를 배울 생각을 못했을까?"

"칠십을 기다리면서 생각하니 육십대도 젊은나이였구나" 라고 하셨다.

 

"이제 뭔가 배우고 공부하는 건 싫어." - 이건 내가 아들한테 한 말인데...

그순간 반짝!

그래!

그냥 흘러보내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되겠구나!

내 나름의 다짐이 생겼었다.

 

새로 10년을 시작하면서... 10년후에는 눈에 보이는 작은 뭐라도 이루어 보자고!

그런데

계획했던 3가지 중에서 하나만 등록을 했고,

두가지는 아직 찾아가지도 못했다.

연초에 서울을 다녀왔고...

감기로 며칠을 힘들게 보냈고...

2주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벌써 1월의 중반.

책방에 들러 책과 준비물도 사고,

시작하는 시늉이라도 해야겠다. 

 

 

  • 해린엄마2010.01.13 14:22 신고

    그레이스님의 계획에 박수를 보내며!!!
    저도 작년 말에 뭐 좀 공부해보겠다고 책을 사뒀는데 한장도 안봤네요.
    해린이 잘때 조금씩 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그때마다 뭐 할일이 그리 많았는지...
    시간은 하기 나름이라는걸 알고는 있으나 늘 그냥 흘려보내는 이눔의 게으름. ㅜ.ㅡ

    저도 오늘부터 시작하는 시늉이라도 해야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0.01.13 15:18

      인터넷에 매이는게 싫어서 낮에는 피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점심을 먹고난후 잠이 와서 낮잠을 피하려고 컴퓨터를 켰어요.

      보통 막내를 대학에 보내고나면 이제부터 푹~ 쉬어야겠다,놀러다니면서 즐기겠다,
      그렇게 말하면서 특별히 계획된 일 없이 몇년을 보내게 되는데,
      나도 그때 그때 작심 3일 비슷한 계획을 세웠다가 한,두달만에 포기하고... 그렇게 50대를 보냈네요.
      여행 다니고,책 읽고,운동하면서 몸매관리하고,컴퓨터 조금 배우고,사진반 두어달 다니고...
      제대로 공부라고 한 적은 한번도 없네.

      이번에도 마음 먹은 한가지 공부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지만
      한자쓰기는 꾸준히 해볼려고 그래요.
      읽기는 어찌어찌 되는데,쓰기가 엉망이네요.
      어찌나 무식한지...내가 내 자신에게 놀랄지경이라니까!!!


      내가 해린엄마 때문에 눈이 높아져서 걱정이야.
      요즘 새댁들이 아이가 생기면 파출부의 도움을 받는게 대부분이던데,
      해린엄마 살아가는 걸 보믄
      어찌 저리도 아이 잘 키우고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잘 대처하는지...
      혼자서도 저게 가능하구나~~~!!!
      새삼 감탄을 하게된다니까!
      이렇게 기대치를 높여 놓으면 앞으로 내 며느리에게 실망할 일이 많이 생길까봐... 걱정이야.
      물론 혜영씨가 특별한 사람이란 걸 인정하지만...

  • 해린엄마2010.01.13 14:23 신고

    치아랑 감기는 괜찮아지셨나요?
    이번 감기 근육통이 있더라구요. 저도 고생 좀 했어요. 아이고 삭신이야~

    답글
    • 그레이스2010.01.13 15:24

      콧물감기여서 머리,눈까지 아팠는데,
      3일간 누워서 딩굴거렸더니 괜찮아졌어요.
      그래도 일주일은 걸렸나봐.

  • 디오2010.01.13 23:14 신고

    계획을 3가지나 하시다니...
    대단하셔요.

    전 올해부터 성경공부를 한 번 해보려고
    교재는 잔득 준비는 했는데...
    지도하시는 분 없이 잘될려는지...

    몸살을 심하게 하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건강 조심하셔요.

    답글
    • 그레이스2010.01.13 23:48

      내가 디오 때문에 한자쓰기를 결심했다구.
      구약,신약성경을 전부 옮겨 썼다는,그리고 또 시작한다는 디오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어.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니까 펜글씨 교본을 쓸까 라며 댓글을 썼었지?
      그게 농담이 아니고 좋은 글귀,명언집을 옮겨 써볼까 하다가
      한자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어.
      진도 나가야한다는 스트레스도 없을테고,
      천천히,쉬엄쉬엄...

  • 씨클라멘2010.01.24 18:09 신고

    계획 세우시고 실천에 옮기시고~
    여전히 언니는 젋으십니다.
    언니의 반만이라도 배워야 하는데...

    며칠전 여기 살다 홍콩으로 옮긴 지인이 전화해서
    파리에서 얻을수 있는 걸 놓치는게 너무 아깝지 않냐고~
    자기도 후회가 된다고~
    얼른 정신 차리고 뭔가를 해 보라고 부추기더군요.

    막연히 아들 대학 진학하면 뭔가 나한테 집중을 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젠 막연한 내 꿈을 좇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이성적이 되어서
    뭔가를 그려보면 금방 그거 해서 뭐하나..
    그걸 위해 투자하는 돈과 시간에 비해 얻는 결과는 무언지..
    그냥 자기 허영과 만족이 아닐까..하는 결론이 나니 어쩌지요?
    무언가..강력한 소망이 생기면 그런 맘을 이길까요?
    하여간..저도 지금은 일단은 제 기운을 아들 진학과 남편 건강에만 집중을 하고
    제 자신에 대해선 좀은 밀쳐 두고 있는데..
    다시 기회가 오면 집중이 될지, 이렇게 핑계에 급급하면서 현실 만족에 눌러 앉을지..
    엎치락 뒷치락 안개속 같은 마음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0.01.24 19:33

      실생활에 꼭 필요한게 아니면...???
      돈과 시간,노력을 투자한 만큼 그에 합당한 결과가 나와야지.
      만약 전문적인 뭔가를 배웠다면 그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는게 좋을테고...
      나는 이제... 더 나이가 들어도 쓸수있는 계속 실생활에 필요한 무엇을 배울려고 그래.
      주연씨는,
      이제 사십대이니 지금 뭘 배워도 얼마던지 활용할 수가 있을 것 같아.
      아예 직업이 될만한 무엇을 배워 오면 어떨까?

    • Beatrice2010.01.24 21:43 신고

      씨클라멘님 답글 읽으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저도 곧 결혼을 할테고 또 가정을 꾸리고..그럴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 결혼은 언제해야할지, 또 결혼후 가정에서의 역할은 잘 할수 있을 지, 내 일은 어떻게 할지 등등 여러 생각을 하게돼요.
      시클라멘님처럼 결혼을 하면 자식들 일과 남편건강은 여성의 역할이 굉장히 커서 저도 시클라멘님처럼, 그리고 이곳에서 보고 느낀 그레이스님처럼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곳에 올 때마다 현재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최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 더 소중하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가정이 생기면 가정에 충실해야하닌깐요~~^^

      저희 어머니도 예전에 프랑스에 계셨을 때 뭘 배우셨는데 한국에 귀국하신 뒤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고 그걸 활용할 기회가 생기더라구요..제가 씨클라멘님 블로그를 보고 느낀바로는 재주도 많으신 것 같고 또 무언가를 배우시면 보통사람들보다 더 실력발휘를 잘하실 것 같은데..그레이스님 말씀처럼 씨클라멘님 생활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잘 찾으셔서 안개속 같은 마음 헤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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