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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올해의 마지막날

by 그레이스 ~ 2011. 12. 31.

 

떡국을 끓일 쇠고기를 사려다가 새해맞이 특별 보양식으로 우족을 사 왔다.

 

불순물과 핏물을 빼려고 찬물에 담가놓고...

 

 

 

 

 

 

초등학교 다닐 때 겨울방학 생각이 난다.

 

그때는 집안살림이 넉넉해서 쇠머리를 사 와서 가마솥에 장작불로 끓였다.

 

깍두기와 곰탕.

 

일주일이 넘어가면 곰국에 질려서 엄마의 눈치를 살피곤 했었지.

 

지금처럼 냉동고가 있었으면 얼려두고 이따금 꺼내 먹었을 텐데...

 

마당가 텃밭에 묻어둔 김장독도 생각나고,

 

살얼음이 덮였던 동치미독도 생각나고,

 

땅속 깊숙이 팔을 넣어 하나씩 꺼내 생으로 깎아 먹던 무우(요즘식으로 무 라고 하기보다 옛날식 무우가 더 어울린다)

 

아참~! 약간 언 고구마도 생으로 깎아 먹었지.

 

썰어서 말린 고구마를 붉은 콩을 넣고 삶아서 떡처럼 만든 건 겨울 내내 간식이었다.

 

 

엄마옆에 앉아서 장작불 때는 내 모습도...

 

30대 젊은 엄마의 웃는 모습도 눈에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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