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준비를 마치고,몸조리 잘하라고 찬주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나를 바라보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더니 툭 흐른다.
우는 며느리를 보며 나도 눈물이 나고...(아기낳고 많이 여려진 마음상태라서 더 그러하리라)
포옹을 하고 토닥토닥...
넘치는 사랑 감사하다는 말 -그게 진심으로 느껴진다. 나도 보람있고 값진 시간이었다고 하고.
친정어머니 계시니 안심하고 내려간다며 사부인께도 인사드리고...
공항에 와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고... 내마음이 뭉클하고 짠~ 하다.
작은 성의라며 맛있는 거 사 드시라고 했는데, 어제 들고나가 서울 보낼 장꺼리를 사들고 왔다.
오늘 내일 만들어서 택배로 보낼려고.
며느리를 대하는 시어머니는 어른으로써의 위엄도 있어야 하지만,
깨어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이 조심하면서,섬세하게 마음을 살펴주는 넉넉함이 꼭 필요하다 싶다.
사소하게 마음에 안드는 일이 생기더라도,그게 어른의 지레짐작이나 오해일 경우도 있으니까.
아들이 사다놓은 소세지가 있어서 뜨거운물에 살짝 삶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여러색깔의 야채와 볶았다.
(양파,브로콜리,색색의 피망,당근) 그 위에 캔에 들은옥수수를 버터에 살짝 볶아서 얹어 주었더니,
왜 캔에 들은 옥수수를 썼느냐고 발끈하네.
종이팩 옥수수는 싼 것이고,캔에 든 것은 몇배나 비싼 오가닉 옥수수란다.
그건 하윤이 먹일껀데 어머니가 모르고 쓰셨다나 어쨌다나~!
아이고 참~~~ 송사(소송) 나겠네.
"그래~ 썼다, 니는 니자식 챙기고 나는 내자식 챙기고~ ~~ 그랬네 뭐~ "했더니,
"그래도 내돈으로 샀잖아요~" 한다.
나도 한마디 더...그 돈 찾을라믄,니 엄마 장에 내다 팔아라~ (파출부 아줌마가 우스워 죽겠다고 킥킥거리고)
둘째라서 그런가~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투정을 부리고,엄살 떠는 어린애가 되기도 한다.
글을 읽으면서 제마음이 촉촉해 집니다.
고마움을 진심으로 표현하는 며느리나 힘이드셔도 손주 간수해 주시고 며느리 해산관 해 주시는 시어머니 마음씨가 다 아름다워서요
친정어머니가 게시다니 부산에서 쉬시면서 조율 하세요
안하시던 일 별안간 많이 하시면 무리 갑니다.
그동안 고생 하셨서요...
저도 만일에 며느리가 있섯으면 그레이스님 하시는것 처럼 하고 싶네요
-
그레이스2013.12.22 15:39
마음 쓰이지만 잘 지내리라 믿고...전화 하고싶은 걸 참고있어요.
어제는 통화를 했습니다.
장을 봐서 뭘 만들었고 또 무엇 무엇을 사서 보낸다고.
홍합 말린 건 자주 봤어도 굴 말린 건 드문데,
마트에서 토요일까지만 특산물을 판다면서 굴을 쪄서 말린게 있더라구요.
마른 굴을 넣고 미역국을 끓여도 시원하니 좋을 것 같아서 마른새우와 함께 샀어요.
마른새우는 가루로 만들어놓고 계란찜,주먹밥,유부초밥 만들때 넣고,
무나물 호박나물 볶을 때도 홍합가루와 섞어서 조금 넣으라고,
황태채도 한박스 사놓고...
월요일 오전에 택배로 보낼꺼예요.
아기 보는 것도 힘이 드는 일이었지만,
평소에 편하게 지내다가 하루에 세번 음식하는 것도 상당히 신경 쓰이고... 큰 일이더군요.
일주일 지나니까 저녁이 되면 관절이 시큼시큼 신호가 옵디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을 각오를 했는데, 다행히도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부산집도 보름동안 청소를 한번도 안했는지 엉망진창이어서 어디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어요.
대청소를 한번 하고 새해맞이를 해야 하는데... 수요일 목요일 이틀동안 날짜를 정해봅니다.
서울 있으면서 느꼈던 생각을 정리해서 소감을 쓰고싶은데, 그것도 미루어지고...
성과도 없이 바쁘기만 하네요.
점심 이후로 누워있다가 이제서야 목욕하러 갈려고 합니다.
어제는 종일 바빠서 운동도 목욕도 못갔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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