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매달 둘째 금요일) 모임에는 단풍 보러 경주 가기로 지난달에 약속했는데,
아직 단풍이 안들었다고 취소하고,평소처럼 호텔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총무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떤 옷을 입을까~ 살펴보다가 아주 오래된 원피스를 정했다.
큰아들 고등학교 졸업식날 코트속에 입었으니, 내년 2월이면 20년이 되는 사연이 많은 옷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들어간 산업체근무(군복무 대신) 36개월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떠나기전 가족사진을 찍은 2003년 5월의 사진에도 역시나 그 원피스를 입었다.
(아마도 그당시 제일 좋아하는 옷이었던 모양이다)
워낙 눈에 띄는 화려함 때문에 일년에 몇번 입지도 못했는데,그 이후에는 체중이 불어나서 입지못하고...
아까워서 누구를 주지도 못하고 10년이 넘게 묵혀둔 옷을 혹시나 하고 꺼내보니,
다이어트 덕분에 편하게 입어지더란 말이지~!!
월말에 서울 가면서 입고가서 아들에게 짠~ 하고 보여볼려고 세탁을 해뒀는데,
내일 입고 나가서 패션에 안목이 있는 여인들의 평가를 받아봐야겠다.
봄에 새로 산 자켓이랑 비교해봐도 새옷처럼 보이니 말 안하고 있으면 20년 된 옷이라고는 생각 못할껄~
아들 혼사를 치루고난 이후부터는 비싼옷은 안사는 걸로 결심했는데,
봄에 유럽여행 가는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여행경비를 환불해주길래 그돈으로 저질러 버렸었다.
새로산 자켓은 깔끔한 디자인과 무늬가 없는 단색이어서 앞으로 20년은 입을 것 같은...
모임 다녀와서 추가로 한장 더;
자켓 소매끝의 무늬와 똑같은 스카프를 원피스의 화려한 무늬 때문에 두르지못하고,
감색 핸드백에 묶었더니,옷차림과도 잘 어울리는 포인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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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랑 새로 사신 겉옷이랑 꼭 한불 같아요
답글
아주 산뜻하고 멋져요.
저 아는분도 이꽃무늬 원피스를 아주 가끔 입으시는데
제가 늘 칭찬을 하게 되요
정말 이쁜원피스라고 생각하거든요
산뜻하게 차려입으시면 발걸음도 가벼우리라 생각되요
즐거운 모임 되시길요-
그레이스2014.10.09 23:10
그러게요~ 옷을 맞춰보고는 나도 깜짝 놀랐어요.
일반적으로 감색은 구로 곤이라해서 좀 짙은색이잖아요.
새로 산 자켓은 감색중에서도 밝은 색인데,원피스를 꺼내보니 거의 같은 밝기의 곤색(감색)이네요.
자켓을 입으면 원피스가 상당히 감춰지니까 좀 화려해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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