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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아들이 잘 먹는다면...

by 그레이스 ~ 2016. 12. 16.

지난주 서울 갔을 때,

아침밥을 안먹는 세훈이가, 요즘은 곰국에 밥말아 한그릇 먹고 나간다는 며느리의 말을 듣고,

(포장해서 파는 곰국이 냉장고에 있더라)

부산 가면 사골을 사서 한솥 끓여겠구나 ~ 속으로 생각했었다.

 

내려와서 화요일은 하루 종일 쉬고,

수요일 아침에 재래시장에 가서 사골뼈와 고기 덩어리를 15만원어치 사서

핏물을 빼고 한소큼 끓여 첫물을 버린후 대파 마늘 월계수잎 양파를 넣고 두시간 삶아 고기는 건져내고

4시간씩 두번 더 끓여서 곰국을 만들었다.

 

미역국도 한냄비 끓여 놓고.

이틀 걸려서 완성한 곰국과 미역국을 어제 저녁에 적당한 양으로 나눠 담아,

냉동실에 (보관중이던 말린 재료들은 임시로 베란다에 내다놓고, 그자리에)

곰국 7통,미역국 3통을 넣어서 냉동 시켜서.

오늘 아침에 다 꺼내서 스트로폼 박스 두곳에 담아 10시가 되기전에 남편이 우체국에 가서 부쳤다.

 

 

 

표고버섯 말린 것,다시마 ,디포리,고춧가루 등등

각종 마른 식재료들이 들어있던 프라스틱통을, 임시로 비닐봉지에 쏟아놓고, 국물 얼리는 통으로 사용했다.

처음에는 통에 얼린 그대로 스티로폼박스에 넣어서 보냈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적당한 사이즈의 비닐을 속에 넣고 국물을 얼려서

그릇만 쏙 빼고 비닐을 2중으로 해서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해서 보내면,

보낼때마다 프라스틱통을 새로 사지 않아도 된다.

 

 

 

하윤이 하영이가 잘먹는 참가자미도 몇마리 구워서 호일에 싸서 함께 넣었다.

힘든 일이지만,보람되고 흐뭇하다.

 

  • christine2016.12.16 21:41 신고

    ★★★★★
    사랑과 정성이 듬뿍이네용~~ 요즘같이 추운날씨엔 아침에 곰국과 떡국이 젤로 좋은것같아용^^
    전 내일새벽 친정모임이라 무주에 갑니당~~

    예전같음 당연히 부모님이 올라오셨을텐데 인제 연로하셔서 장거리 운전도 힘드시공해서

    중간지점을 찾다 걍 무주에서 모이기로 했네용~

    답글
    • 그레이스2016.12.17 08:11

      엄마에게는,아들의 나이가 몇살이든 상관없이 그냥 내아들인 거예요.
      감기들어서 입맛없다고 하면,짠 하고 속상하고,
      힘들어하면,마음 아프고 눈물 나고...

      친정부모님과 형제자매들 모임.
      부모님은 자녀들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시겠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나는 가끔,
      우리 부부에게 앞으로 몇년이 남았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80세 이후로는 덤으로 생각하니까,
      남편에게는 10년 정도 남았는데...
      자식과 만나는 그 순간들을 유익한 이야기 많이 하고,좋은 추억 만들고 싶어요.

  • 배미경2016.12.21 10:56 신고

    얼마전 곰국끓이다가 홀라당 다 태운 1인입니다.
    핏물& 잡냄새 제거하는 초벌끓임을 할때 그만 정신을 어디다 두고....
    아직도 냄새가 가시질 않아요 ㅠㅠ
    아드님네 가족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흠뻑 느낄거 같아요.
    힘이나서 열심히 생활 할거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12.21 18:04

      그러게~ 찾아서 읽어봤어요.
      우리집도 작년에 남편이 닭백숙 한솥을 다 태워서 집안에 연기가 자욱하고
      온 집안에 냄새가 가득...난리도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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