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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오빠의 글 추억여행

by 그레이스 ~ 2020. 1. 18.

하루에 한 편씩 형제 카톡방에 올려주는 오빠의 글이

오늘 16번 째 올라 왔다

어제 15번째 글은 오빠와 나만 공유하는

창원군 상남면 봉림에서 산을 넘어

신방으로(덕산 진영 가까운곳) 가던 길에 대한 추억이었다

네살 다섯살 여섯살 그 즈음에 할머니 따라 산길을 걸었던...

오빠는 여덟살까지라서 더 상세하고 선명하게 묘사를 해서

계절마다 달랐던 꽃이며 풍경이며...

병실에 누워서 오만가지 생각으로 서글프고 울적한 나에게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이 큰 위로가 된다

 

 

  • 하늘2020.01.18 15:23 신고

    병실에 혼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병상에서 이겨내야 하는 치료는
    혼자서 치러내야만 하는 고독한 싸움과도 같으니 그 마음이...
    한국서 살았음 달려가 말벗이라도 해드렸을텐데..
    마음만 달려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1.18 17:18

      고마워요~^^
      그런데 병문안 오는 건 사절입니다
      누구를 만날 형편이 아니라서요
      내가 다쳐서 입원했다는 사실을
      가족과 형제들 말고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어요
      이웃이나 같이 운동하는 회원들 친구들
      모두 내가 서울 가서 안보인다고 생각할 겁니다
      어쩔수 없이 알게 되는 시기가 올 때 까지
      비밀로 하고 싶어요

  • 키미2020.01.18 19:06 신고

    힘드실 텐데 답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병원 밥 입에 안 맞아도 열심히 드시고
    운동도 많이 하셔서 얼른 나으시기 바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1.18 20:16

      화요일 이곳에서 퇴원해서 1차 병원으로 갑니다
      안정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가는 병원이라고 소개 받았어요
      그곳으로 가서 월말까지 있다가 부산 갈 겁니다
      일단 부산에 가서
      재활훈련이 가능한 병원에 통원치료를 받으려고 해요
      물리치료도 하고요
      그냥 걷는 연습으로는 안될 것 같아요
      체계적인 재활은 그때 시작하고
      지금은 보호대 입고
      혼자서 화장실 가는 정도에 만족해야 겠어요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고
      기가 막히는 심정입니다만
      그래도 살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키미2020.01.18 21:35 신고

      그러니까요.
      얼마나 다행인지요.
      감사한 일입니다.

  • 달진맘2020.01.18 22:34 신고

    고생하시지만
    고만하신게 다행입니다
    서글퍼 마세요
    재활 받으시고
    완쾌 하시어
    예전처럼지내시면 됩니다
    담주에 강남세브란스에 갑니다
    뵙고 싶지만
    건강해지시면
    부산가서 뵙도록 할께요

    답글
    • 그레이스2020.01.19 10:05

      아주 강한 진통제를 계속 쓰고 있으니
      통증으로 인한 괴로움은 덜 합니다만
      30센티 넘게 갈라서 꿰매어 놓은 허리는
      바로 눕기에도 옆으로 누워도 아프고 불편해서
      하루종일 누워있는 처지가 참으로 괴롭습니다

  • 여름하늘2020.01.20 11:36 신고

    병실에 누워서 오만가지 생각으로....

    그렇게 지내고 계시는 그레이스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픔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시며 시간 잘 보내고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힘 내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1.20 13:15

      순간 순간 울컥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요
      어제 수술하신 의사선생님에게
      몇개가 부러져서 어떻게 고정을 시켰는지
      상세하게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흉추 12번 뼈와 요추 1번 뼈는 앞뒤로 다 깨어졌고 인대도 끊어진 상태로 실려 왔더래요
      천만다행으로 그 속에 있는 신경은 건드리지 않은 상태였다고,그래서 다리에 마비가 안생긴 거라고 합디다
      뼈가 앞뒤로 심하게 깨져서
      그 위의 10번 뼈부터
      요추 2번까지 같이 고정 시켰답니다
      재작년 4월에 3번과 4번 뼈를 고정 시켰으니
      일곱개의 척추뼈가 금속 못으로 고정이 된 거예요
      그러니...
      운이 좋아서 살았다
      천만다행으로 휠체어 안타고 걸어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슨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서
      울컥 울컥 눈물이 납니다

    • 그레이스2020.01.20 13:22

      척추뼈가 심하게 깨진 상태에서도
      등근육이 잘 받쳐 줘서
      그대로 병원까지 왔다고 생각됩니다
      매일 하던 복근운동의 효과를 본 것 같아요

    • 여름하늘2020.01.20 17:30 신고

      아 정말 이게 무슨일인지..
      제가 생각해도 기가 막혀요
      그러한데 그레이스님께선 얼마나 더 황당하시겠어요.
      자다 생각해도 또 한번 더 황당하실것 같구요..
      주님 함께 하소서
      그레이스님과 함께 하소서..
      그저 이런 화살기도를 자꾸 하게 되네요.
      힘내셔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2020.01.20 18:51

      여름하느님 글에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나를 위해 기도 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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