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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젊은 부부가 외출하려면

by 그레이스 ~ 2020. 7. 9.

하윤이네가 일요일 출발 2박 3일 일정으로

운전해서 부산 올 꺼라는 연락을 2주일 전에 받았었다.

어제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몇 시에 출발할지 아들과 의논해서 알려 달라고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출발 시간 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아이 셋 데리고 나오려면 정신없이 바쁠 텐데,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조급한 마음에 뭘 빠트리게 된다고... 그냥 준비가 되면 출발하라고 하시네.

 

나도 덧붙여

그렇게 되면 꼭 상대방 탓으로 늦어진다면서 둘 중에 한 사람은 마음 상할 일이 생기더라~ 했더니,

며느리가 웃으면서 덧 붙인다.

둘 중에 한 사람 말고 둘 다 마음 상할 거예요~라고.

 

그렇게 시아버지 시엄마 며느리 셋 다 웃었다.

준비가 다 되면 출발하고,

그 후에 지금 출발했습니다 라는 전화를 하기로 했다.

 

며느리는 집에서 식사 안 할 거니까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나도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밖에서 사 먹을 수 없는 딱 한 가지만 만들려고 어제 시장 다녀왔다.

작은며느리는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싱겁게 먹는 식습관 때문에 불편이 많다.

첫아이를 낳고 내가 보내 준 산모용 물김치를 다 먹고는

그 게 먹고 싶어서 백화점 반찬가게에서 백김치를 사 왔으나 짜고 그 맛이 안나더라는 말에,

다시 물김치를 만들어서 택배로 보냈었다.

내가 만들어주는 물김치는 하윤이 하영이도 좋아한다.

 

고랭지 배추로 찹쌀풀 쑤어 물김치 한 통 만들어 하룻밤 밖에서 익혀 김치냉장고에 넣어 놨다.

톡 쏘는 사이다 맛 국물이 되어야 할 텐데... 긴장되네.

 

 

 

 

  • 현서2020.07.09 19:23 신고

    친정 엄마 같습니다.ㅎ~
    물김치 정말 맛있겠어요~
    사랑이 듬뿍 들어가는데 맛이 없을 리가 있나요?
    온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면 힘들게 담아도 보람이 있으실 거구요.

    답글
    • 그레이스2020.07.10 09:39

      공기방울이 생기는 걸 보고
      발효가 잘 되는 건 확인했으니 일단 절반은 성공입니다.
      맛이 어떨지는 꺼내봐야 알겠어요.

  • 하늘2020.07.09 21:04 신고

    아.. 보기만 해도 그 상큼할 맛이 상상되어 입에 침이 고여요 ㅎ
    몸은 불편하셔도 손주들 만나면 반갑고 즐겁겠어요
    아이들은 또 얼마나 이야기가 많을까요...^^

    답글
    • 그레이스2020.07.10 09:46

      임신중 그리고 출산후
      내가 만들어 주는 물김치를 좋아해서 자주 택배로 보냈어요.
      작은며느리는 고춧가루가 들어 간 김장김치를 못먹어요
      그러니 먹을 수 있는 건 백김치라서 올 때마다 배추 물김치를 만듭니다.

      지금 부산에는 비가 많이 옵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아요.

  • 여름하늘2020.07.09 22:56 신고

    지븜쯤 두분께서는 설레이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군요
    물김치를 보기만 해도 한사발 들이키고 싶어질 정도로
    시원하니 맛있어 보입니다.
    나중에 레시피 좀 알려주셔요
    한번 담아보고 싶어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7.10 09:56

      장마처럼 비가 쏟아져서...아침에 전화를 했어요.
      호텔숙박 예약한 걸 일주일 뒤로 미룰 수 있는지?
      그 게 불가능하면
      비오는 고속도로를 차를 운전해서 오는 건 위험하니 기차로 내려오라고요.
      출근해서 기차표를 알아보겠다고 했어요.
      수서에서 부산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니까 아이들에게는 기차여행도 재미있을 겁니다.
      할아버지가 부산역으로 마중을 갈 꺼고요.
      호텔 수영장에서 노는 건 비오는 날이 더 좋겠어요.
      바로 옆에 온천탕이 두개 있어서 수시로 몸을 데울 수 있고 또 햇볕이 뜨겁지 않으니 수영장에서 놀기도 편하고요.

      물김치 레시피는 작년에 올려놓은 게 있네요.
      음식 카테고리에 보세요.

    • 여름하늘2020.07.10 10:59 신고

      어머 잘 하셨네요
      아침에 부산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길래
      애들데리고 운전하여 부산까지...걱정이 되더라구요.
      기차를 타면 아이들도 더 좋아하고 설레이는 시간이 될것 같아요
      아드님도 쉬면서 편하게 올수 있고
      부산에서도 마음편히 기다리실거구요
      가족들이 편하고 즐겁게 놀다가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2020.07.10 11:38

      지금 부산에는 시간당 50 미리 이상으로 비가 쏟아져서 도로가 침수되는 곳도 있어요.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콩볶듯이 요란합니다.

      내려오는 날이 일요일이라서 기차표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직 표를 못 구했는지 연락이 안 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건 가능하려나~?

  • geneveok2020.07.10 17:10 신고

    맛있는 물김치 담는 법 좀 알려주세요.
    시간 나실때 카페에 공유해 주시면 저도 좀 해보려고요.
    저는 이 나이 되도록 물김치 성공해 본 적이 없어요,ㅠㅠ

    답글
    • 그레이스2020.07.10 20:06

      레시피 올려줄게~
      스위스나 프랑스에서도 배추 무 재료 구입에 어려움은 없다고 했으니
      레시피 그대로 하면 실패 안할거다.

  • 앤드류 엄마2020.07.18 12:24 신고

    며느님을 사랑하시는 마음과 정성이 함께해 분명 맛있게 잘 담아졌을것 같으네요.
    서양음식들은 레스피대로 따라하면 되는데, 김치는 배추상태와 주변온도에 따라 다르니
    쉽지가 않더군요. 며느님이 당분간 물김치 맛있게 먹겠군요.

    답글
    • 그레이스2020.07.18 13:26

      2박 3일 짧은 일정이어서
      절반만 집에서 밥을 먹었어요.
      그래서 물김치를 먹을 기회가 몇 번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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