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이네가 일요일 출발 2박 3일 일정으로
운전해서 부산 올 꺼라는 연락을 2주일 전에 받았었다.
어제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몇 시에 출발할지 아들과 의논해서 알려 달라고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출발 시간 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아이 셋 데리고 나오려면 정신없이 바쁠 텐데,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조급한 마음에 뭘 빠트리게 된다고... 그냥 준비가 되면 출발하라고 하시네.
나도 덧붙여
그렇게 되면 꼭 상대방 탓으로 늦어진다면서 둘 중에 한 사람은 마음 상할 일이 생기더라~ 했더니,
며느리가 웃으면서 덧 붙인다.
둘 중에 한 사람 말고 둘 다 마음 상할 거예요~라고.
그렇게 시아버지 시엄마 며느리 셋 다 웃었다.
준비가 다 되면 출발하고,
그 후에 지금 출발했습니다 라는 전화를 하기로 했다.
며느리는 집에서 식사 안 할 거니까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나도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밖에서 사 먹을 수 없는 딱 한 가지만 만들려고 어제 시장 다녀왔다.
작은며느리는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싱겁게 먹는 식습관 때문에 불편이 많다.
첫아이를 낳고 내가 보내 준 산모용 물김치를 다 먹고는
그 게 먹고 싶어서 백화점 반찬가게에서 백김치를 사 왔으나 짜고 그 맛이 안나더라는 말에,
다시 물김치를 만들어서 택배로 보냈었다.
내가 만들어주는 물김치는 하윤이 하영이도 좋아한다.
고랭지 배추로 찹쌀풀 쑤어 물김치 한 통 만들어 하룻밤 밖에서 익혀 김치냉장고에 넣어 놨다.
톡 쏘는 사이다 맛 국물이 되어야 할 텐데... 긴장되네.
-
친정 엄마 같습니다.ㅎ~
답글
물김치 정말 맛있겠어요~
사랑이 듬뿍 들어가는데 맛이 없을 리가 있나요?
온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면 힘들게 담아도 보람이 있으실 거구요. -
아.. 보기만 해도 그 상큼할 맛이 상상되어 입에 침이 고여요 ㅎ
답글
몸은 불편하셔도 손주들 만나면 반갑고 즐겁겠어요
아이들은 또 얼마나 이야기가 많을까요...^^ -
지븜쯤 두분께서는 설레이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군요
답글
물김치를 보기만 해도 한사발 들이키고 싶어질 정도로
시원하니 맛있어 보입니다.
나중에 레시피 좀 알려주셔요
한번 담아보고 싶어지네요-
그레이스2020.07.10 09:56
장마처럼 비가 쏟아져서...아침에 전화를 했어요.
호텔숙박 예약한 걸 일주일 뒤로 미룰 수 있는지?
그 게 불가능하면
비오는 고속도로를 차를 운전해서 오는 건 위험하니 기차로 내려오라고요.
출근해서 기차표를 알아보겠다고 했어요.
수서에서 부산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니까 아이들에게는 기차여행도 재미있을 겁니다.
할아버지가 부산역으로 마중을 갈 꺼고요.
호텔 수영장에서 노는 건 비오는 날이 더 좋겠어요.
바로 옆에 온천탕이 두개 있어서 수시로 몸을 데울 수 있고 또 햇볕이 뜨겁지 않으니 수영장에서 놀기도 편하고요.
물김치 레시피는 작년에 올려놓은 게 있네요.
음식 카테고리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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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veok2020.07.10 17:10 신고
맛있는 물김치 담는 법 좀 알려주세요.
답글
시간 나실때 카페에 공유해 주시면 저도 좀 해보려고요.
저는 이 나이 되도록 물김치 성공해 본 적이 없어요,ㅠㅠ -
며느님을 사랑하시는 마음과 정성이 함께해 분명 맛있게 잘 담아졌을것 같으네요.
답글
서양음식들은 레스피대로 따라하면 되는데, 김치는 배추상태와 주변온도에 따라 다르니
쉽지가 않더군요. 며느님이 당분간 물김치 맛있게 먹겠군요.-
그레이스2020.07.18 13:26
2박 3일 짧은 일정이어서
절반만 집에서 밥을 먹었어요.
그래서 물김치를 먹을 기회가 몇 번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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