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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커피 향기

by 그레이스 ~ 2021. 9. 29.

밤사이 비가 왔는지 커튼을 열고 보니 밖은 잔뜩 흐린 날씨다.

커피를 거름망에 뜨거운 물을 부어 내리는데 

그 향이 확 풍겨 온다 

순간... 머리에 스치는 장면은, 런던의... 작은 뜰이 있는 우리 집,

밖은 흐린듯 쌀쌀한 날씨와 집안에 번지는 커피 향과 창밖 노란 장미를 바라보는 나 

 

머릿속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기억은

가장 오래되었거나 아니면 가장 강력한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모양이다 

 

런던은 한겨울에도 뜰에 장미가 피어있다 

부엌 창 밖에는 노란 넝쿨장미가 담장에 피어있고,

현관 쪽의 꽃밭에는 빨강 장미가 몇 그루 있었다 

커피 향과 나란히 연상되는 건 노란 장미인데 빨간 장미는 눈과 함께 생각이 난다 

눈이 내린날,

하얀 눈 속에 꼿꼿하게 서 있던... 그래서 더욱 선명하던 빨간 장미 

 

봉지커피가 아닌 커피콩 갈아서 한 잔 뽑아놓고 

커피 향이 나를 30대 시절로 데려 가 주네  

 

  • 토론토 양배추2021.09.29 10:52 신고

    첫번째 공감과 함께 댓글도 일등입니다.
    커피콩 갈아서 한잔 뽑아놓고
    커피향이 30대의 시절로 데려갔네
    하는 글이 왜 가슴이 뭉클 할까요?
    영국에서 사시던 모습이 떠올랐던가
    봅니다.
    저는 미스때에도 직장에 출근하면서
    늘 커피를 마시면서
    일을 시작했었고
    결혼후에도 아침을 커피로 시작했죠.
    지금도 커피는 아무것이나 다 좋아요.
    인스탄트도 좋고 밖에 나가서
    마시는 커피도 좋고
    오늘은 볼일을 보러 갔다가 오는 길에
    맥도널드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왔어요.
    여기는 커피샵도 식당도 백신을
    2차까지 맞았다는 증명서와
    헬스카드를 보여줘야 안에서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수 있답니다.
    코로나가 별의별것을 다 이상하게
    만들어 놨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9.29 12:19

      저도 심하게 커피를 좋아했어요
      대학생때는 그냥 폼으로 마셨던 것 같고
      학교 선생님일 때는 교무실에서 또 수업을 마치고... 꿀맛 같은 커피였지요
      런던에서는 매주 목요일 커피숍에서 새 커피콩을 볶는 날이었어요
      커피를 100그람씩 두가지 종이봉지에 담아서 20분 거리의 집으로 오는 중에
      차 안에 커피향이 가득 차서... 그 향기와 즐거움을 잊지 못합니다
      지인들이 내 차를 타면 꼭 커피냄새가 좋다고 했어요

      11시 반 예약으로 동네 미용실 가서 컷트를 하고 왔습니다
      점심 먹고 ...
      컷트 사진 올려 볼게요~~~

  • 모래요정2021.09.29 11:00 신고

    그레이스님 추억이 30대로 데려다주네요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는것만으로 행복할거같아요 지금 대구는 비가 쬐끔와서 흐려요 사시사철 장미를 길거리에서 볼수있으면 좋은데 욕심이겠죠 아침에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시는게 저랑 비슷해요 저는 모카골드 설탕타서 아이스 블랙으로 마셔요 좀더 살다보면 커피내려마실 여유도 생기겠죠 다음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어요 볼건 없는데 놀러오셔서 봐주심 더 좋구요 제가 한이 많아서 블로그글이 좀 셀수도 있어요 걸러서 읽어주세요

    답글
  • 키미2021.09.29 20:29 신고

    영국의 겨울에 장미가 핀다는 사실이 엄청 놀랍군요.
    눈 속에서도 피어 있다니.. 장미는 추위에 약한데..품종이 다른가 봅니다.
    겨울에 정원에 핀 꽃이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인 것 같아요.
    전 어제 백신 2차 접종하고 열이 너무 많이 나서 계속 약을 먹는 중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9.29 23:14

      영국 있을 때 식물원에서 담당자에게 들었는데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가져와서
      기후와 질병에 강한 품종으로 계속 개량을 했답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수백 종류중에 겨울에도 꽃이 피는 품종이 나왔다고 했어요
      해열제를 3일이상 먹었다는 지인이 여러명이나 됩니다
      부산의 74세 언니는 열이 안내려서 응급실에 갔다 왔고요
      열이 나는 것 말고는 다른 이상은 없었어요

  • 여름하늘2021.09.30 07:59 신고

    멋진 추억여행을 하셨군요
    그레이스님 말씀 하시는데로
    그 풍경을 상상을해보니 환상적인 겨울 풍경이네요
    여행 다닐 형편이 안되는 요즈음이니
    추억여행이라도 많이 하셔요
    추억 여행은 곧 즐거움이니까요

    답글
    • 그레이스2021.09.30 09:30

      기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여섯살 일곱살 어린 아들과 재미있었던 소소한 일상들도 떠오르고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리치몬드 공원이 있고 또 템즈강도 가까워서 자주 산책 다녔어요
      예쁜 낙엽이 깔려있던 가을날의 숲길도 떠오르고...

      여동생의 이태리 여행 덕분에 이태리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다시 여행하는 듯이 예전 사진을 펼쳐 봤는데
      어제는 영국여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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