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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부산에서

by 그레이스 ~ 2022. 11. 24.

아침 7 시 15 분 즈음 본관에서 신관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에서 

동쪽 바다에 빨갛게 떠 있는 해를 보고는 감탄을 했다

휴대폰을 두고 나온 게 어찌나 아쉬운지... 내일 아침에는 저 장면을 놓치지 않아야지 

신관의 헬스장을 지나면서 20년 넘게 운동을 했던 곳인데 

1 년 만에 다시 보니 낯선 곳에 온 듯 서먹해지네

남자 사우나는 본관 4 층에 있고 여자 사우나는 신관 4 층에 있어서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숙박 손님 카드를 보여주고 할인받아 23100 원을 내고 들어갔다 

8 시부터 근무한다는 세신사는 7 시에 출근해서 손님을 받기 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를 보고 서울로 이사 가셨다더니 ...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서 

친구 모임이 있어서 왔다고,

7 시 50분에 첫 손님으로 세신을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40도 온탕,42도 온탕, 44 도 온탕에 차례로 들어가 20분간 몸을 불렸다  

목욕을 마치고 본관 룸으로 왔을 때는 8 시 50 분 

그대로 뷔페식당으로 내려가면 딱 좋았겠으나 아침 산책을 나간 남편이 안 오시네

9 시 15 분까지 기다렸다가 혼자 1 층 뷔페식당으로 갔다 (남편과 통화해서 곧장 식당으로 오라고 하고)

8 시 즈음에는 아주 혼잡했을 텐데

9 시가 넘었으니 여유가 있어서 창가에 앉을 수 있었다

접시에 몇 가지 담아 와서 먹기 전 창 밖 사진부터 한 장 

 

접시에 담아 온 음식은 너무나 평범해서 사진은 생략했다

크로와상, 에그 타르트, 야채샐러드 조금, 주스 한 잔 

 

식사 후 룸으로 와서는 곧장 옷을 갈아입고 10 시 30 분에 방문하기로 한 곳에 갔다가

(전혀 예정에 없었던 일인데 부산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전화를 받고 내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

11 시에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식당으로.

부산 친구 14 명중에 10명이 참석했다.

용인으로 이사를 가서 

앞으로는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는 내 말에 

멀리서 어려운 걸음을 했다고... 친구들이 한 마디씩 인사를 건넨다

 

고깃집에서 비싼 식사를 하고 디저트와 커피도 마신 후 

윤희가 의논할 게 있다면서  

코로나 시국에 앞으로도 모임이 원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모임을 해체하자고 의견을 내었고 

참석한 10 명이 다 동의하여 

수십 년 편하게 만나 온 친구들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나 보다고

아쉽고도 서운한 맘을 한 마디씩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안 왔으면 작별인사도 못하고 끝날 뻔했구나 싶어서 

나는 모르고 왔지만

내려오기를 잘했다는 말을 남편에게 또 했다 

 

저녁시간까지 침대에 누워 쉬다가 

6 시 넘어서 외출하기로

 

하루 더 있을 거니까 방청소를 안 해도 된다고 했더니

조금 후에

하루치 타월과 생수 3 병, 화장지와 1회용 물품이 든 큰 백을 준다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했으니 저 타올과 1회용 물품은 그대로 남겨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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