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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오랜 독자의 댓글

by 그레이스 ~ 2023. 6. 29.

올해 4 월에 받은 비밀글을 읽고

감동을 받아서 따로 저장해 두고는

사는 게 시들하고 우울해지거나 나태해지는 날은 다시 읽어 봅니다 

나에게는

정신 차려서 잘 살아야 겠다는 의욕이 생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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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지금쯤 혼자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왜 선생님께 받는 감동이 클까...

이 부분을 그냥 아주 다듬어서 표현하기보다...
보다 진솔성에 가깝게 표현하고 싶어 비밀글로 남깁니다. ^^


선생님~저는 심리학을 가르치면서... 그 개념을 전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건강한 가족 개념의 하나인 자기 분화를 전달하는데

자기 분화는 자기와 타인을 구분하고,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구분하여 친밀하면서도 거리를 유지하고,
또 정서를 감정반사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여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


제가 익숙하게 경험한 것은

친밀함이라는 포장지이지만.. 과하게 개입되는 것이거나
혹은 거리감이 멀어서 정서가 느껴지지 않는 것... 그리고 어떻게 감정을 생각하고 전달하나?


그런데...선생님의 글을 보면서...이런 거구나....

선생님께서 얼마나 아드님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신지

그리고...얼마나 정성을 다하셨는지...글에서도 다 전달이 되는데
선생님은 그걸 희생이나 효를 강요하는 틀에 넣지 않으시고

참으로 사랑하지만...동시에 적절한 거리 유지와

개인에 대한 존중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선생님께 롤모델이셨던 할머님도

너무나 흔치 않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감정을 생각하고 내보낼 수 있는 것인가?
저에게 어려운 개념도

선생님께서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시고,

불편함이 없는 것도 아니시지만...

머물러 생각하시면서...감정대로가 아닌...

더 바람직한 방향을 위해 최종 행동으로 옮기시는 것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선생님 가정에 예의와 존중과 사랑이 있으면서

그게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마구 섞여 가정 내의 질서가 흐려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 세대 간 존중이 이루어지고,
자녀들이 독립하여 또 그 가정에 집중하여 이끌어나가는 모습도

와... 이런 거구나..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큰 사고 후에 편찮으셨어도..

그리고 지금은 예전만큼 자유롭지 못하셔도...
그럼에도 선생님의 달라지지 않는 그 결도 존경합니다.
이렇게 한발 한발... 삶으로 보여주시는 선생님의 그 삶이

저에게 참... 교과서로도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깨닫게 하는 그런 생생한 공부가 됩니다.
이 마음 표현하고 일하러 갑니다. ^^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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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년 8 월 

아들에게

아주 가끔은 실망하는 순간도, 서운한 순간도, 화가 나는 순간도... 있어요.

그런 감정은 표현하지않으려 노력합니다.

 

되풀이 생각해보고,며칠을 정리한 후에, 듣는 사람이 잘 이해하도록 설명을 하거나,

내가 바꿀수 있는 일이면,

나 자신의 희망 혹은 기대치를 바꾸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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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댓글은 2014 년 8 월

아들을 결혼 시킨 어느 분의 질문 글에 답댓글로 쓴 글입니다 

무려 9 년 전에 썼던 글이지만 

새로운 방문자가 종종 클릭하는 글이어서 인기 글 통계에 자주 올라와서 

본문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아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일부를 표현한 댓글인데 

요즘도 똑같아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무한 반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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