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생이었던 어느날.
심부름 다녀오며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작은 외삼촌이 엄마의 꾸중을 등뒤로 들으며,밖으로 나가는 순간이었다.
외삼촌이 나가고도 한참 더 엄마의 잔소리는 이어졌고...
때가 많이 나오면 망신스럽다며...
집에서 대충 한번 씻고 나더니 목욕탕에 간다고 하더란다.(20대 청년이어서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
아니~???!!!
때를 씻으러 목욕탕에 가는건데...
엄마가 기막혀 하던게 눈에 선~하다.
그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중목욕탕을 가던 시절이었고,
외삼촌은 누나집에 다니러 와서 누나의 등쌀에 목욕을 하러 가기전에 벌어졌던 일.
내가 꼭 외삼촌과 같은 심정이었다.
목욕탕이 너무 더러워서 아줌마를 부를 수가 없었다.
팬티 차림으로 목욕탕 타일벽을 닦아보지않은 사람은 말을 말라고~!!
타일의 틈새들...강력 세제를 뿌려서 솔로 닦는데도 흰색으로 돌아오지않는... 지경이다.
다른 청소는 하지도 못하고 큰 대자로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