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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미안하고 고맙고...

by 그레이스 ~ 2015. 9. 20.

 

 

 

 

 

 

 

 

 

 

 

 

 

 

 

 

 

 

 

 

 

수요일,

부산 톨게이트를 지나 해운대로 들어오는 즈음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집에 도착한 시간에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서 양복이랑 비를 맞으면 안될 짐들은 차에 두고

가방만 들고 내렸다.

목요일은 하루종일 비가와서 재래시장에 장보러 갈려던 계획을 다음날로 미루고 집안 정리했었다.

 

금요일 일찍 재래시장에 가서 사골과 우족 사태살 덩어리를 사와서 3~4시간 핏물을 빼고

초벌 끓여서 버리고,뼈는 다섯시간씩 끓여서 초탕 재탕 삼탕을 섞어서 다시 끓이고,

고기는 무르도록 삶아서 찢어놓고... 오늘아침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낮에는 배추 한통 사와서 국물이 자박한 백김치를 담갔다.

미역국 끓여서 식히느라 두고 운동겸 목욕 갔다와서 미역국도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었다.

내일 아침에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택배로 보낼려고...

 

지난주말 갑자기 서울 가게되어,작은며느리에게 전화해서 갑자기 서울 가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너희집에서 잘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더니,"예~ 괜찮아요 어머니~" 하면서,

토요일은 언니네 가족이 와서 어린이용 공연을 보기로 약속이 되어있다길래,

일요일 11시쯤 출발하면 서울 도착은 다섯시쯤 되겠다고, 언니가족이랑 재미있게 시간 보내라고 했었다.

 

서울 가서 뒤늦게 들은 얘기로는,

친정어머니 생신때 못가서,생신축하 식사도 할겸 어머니도 오셨었는데,

부산에서 딸의 시부모가 올라오신다는 소식에,

토요일 주무시고는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셔서 나가셨더란다.

(작은며느리가 얼마나 서운했을까~ 생각하니,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겠더라)

 

"그런줄 알았으면 큰아들집에 가서 자는건데... 너한테 큰 폐를 끼쳤다~ 미안하다~ 어떡하니~"

몸이 무거운 큰며느리 불편할까봐 염려하는 맘도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워낙 하윤이 하영이를 보고싶어 하셔서,여기로 왔다고...

작은며느리에게도,작은아들에게도..

전혀 예상하지못한 실수였다고, 마음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었다.

 

너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백김치를 만들었다고,맛있게 먹으라고... 전화를 했다.

 

  • 달진맘2015.09.20 21:36 신고

    작은아드님 사부인께서 사돈 배려를 하시믕로 그리하셨겠지요
    하윤이 자매가 할어보지랑 잘노네요
    매일 보고 싶으실것 같아요

    김치를 맛나게 감사하게 먹을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5.09.21 10:03

      남편은 우체국 간다고 9시도 되기전에 나가시고,
      나는 설겆이하고 빨래 널어놓고나니 벌써 10시가 되었네요.
      아침시간이 어찌 이리도 잘가는지...

      사부인께서는 딸과 사위가 신경 쓸까봐 그리하셨지만,
      차라리 점심 드시고 천천히 가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우리는, 일요일이어서 더 심하게 고속도로가 막혀서 저녁 7시가 넘어서 서울 도착했었어요.

      할아버지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잘 놀아줍디다.
      손녀와 똑같이 할아버지 썬그라스가 아닌 손녀 썬그라스를 쓰고 장단을 맞추는 모습이라니~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다리위에 올려놓고 허벅지를 움직여서 말달리는 놀이도 아이들이 즐거워하고요.

      어제는 오후에 나가셨다가 감성돔을 잡아와서 저녁에 생선초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사진을 찍어뒀으니 그것도 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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