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아들

수능 그리고 간절한 소망.

by 그레이스 ~ 2007. 11. 29.

 

한두번 블로그에 언급한적이 있는 해영씨와 통화를 하다가

요즘 고등학교 수준과 내용, (대원외고에 한정해서이지만)또 대학입시에 대비하는 엄마 마음.

나에게 듣고싶어하는 조언...

그런것들로 꽤 오래 통화를 해서 머리속에 입시에 대한 생각이 남아있는 중에

 

오늘 아침 주연씨 블로그에서 촛불에 관한 글을 읽고

입시와 촛불에 대한 댓글을 썼다가 지웠어요.

 

그 여운이 남아있어 옛일도 떠올려보고 가지고있던 여러 흔적들도 꺼내보고...

큰애는 여러번 블로그에 자랑도 했었고,

마음졸이며 걱정해본 기억이 없어서 공부에 얽힌 애환이 없는데

 

둘째는 초등학교때부터 형 때문에 주눅들고 스트레스 받은 마음의 상처를 풀어주느라 무던히도 애썼어요.

성적도 한번씩 슬럼프가 있었기에 최상위권을 유지하기 힘들었었고...

그럴 때마다 징징거림으로 엄마를 뒤집어놓은 세훈이 ~~~

 

고등학교 2학년 말 부터 회복 안되는 내신 1등급 보다 오직 수능에 매달리자!!

그렇게 엄마와 약속했었지요.

 

나는 부모와 자식간의 텔레파시를 많이 믿고 의지하는 편이어서

아이가 흔들릴 때 마다 내 감정 다스리기를 더 열심히 해서

내가 먼저 확고하고 자신감있는 자세와 믿어주는 신뢰감으로 아이를 안심시키곤 했습니다.

 

 

수능시험날 아침

아이를 학교에 들여보내고 곧장 가까이에 있는 큰 절에 가서 (신도도 아니면서 무슨 염치로 그랬는지 )

촛불 켜놓고

시험 끝나는 시간까지 부처님께 절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실수없기를 바라고,또 바라고...

1000 배 가까운 절 때문에 나중엔 걷지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겼었지만...

그게 자식의 어려움을 대신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대신하고픈 엄마마음 아닐까요?

 

 

97학년도는  수능이 <난이도가 제일 높았던 해> 였고,200 점이 400 점으로 바뀌었던 해.

12년 공부를 마친 기념으로 아직도 가지고있는 세훈이 수능 성적표.

 

 

 

 

 

120 .80 . 120 .80 점이 만점.

전국 석차 60만명 중에서 600~650 등 사이.

본인도 잊고있는 성적표를  엄마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어요.

 

 

 

희망2007.11.29 12:43 신고

^^
성적표를 볼줄 모르니 뭐라 ...
그래도 지금 의사선생님이 시잖아요
그간 그레이스님의 무한한 교육에 존경에 마지 않습니다.
가끔 이게 맞나 싶을때 그레이스님에게 상담을 받아야 겠어요
아직 어려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지만
막역히 힘드셨을 것 같네요^^

답글
  • 그레이스2007.11.29 15:41

    공부를 못해서 힘들었던게 아니라
    본인의 기대치가 높아서 괴로워했지요.
    나도 형 처럼 잘해봤으면...
    (더 잘하는 형에 비해서 상대적 빈곤,상대적 박탈감 )
    내 걱정도
    마음이 삐뚤어질까봐 노심초사했구요.

    96 년 그해는 시험이 무척 어려워서
    334 점이면 약 60 만명중에서 650 등 정도였지요.
    1000 명 중에 1 등이니 잘한편이지요?

    참!!
    해영씨가 <부부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에 댓글쓴 희망님의 글을 읽고
    자기의 케이스를 예로 들어서 설명한 걸 보고는
    미국 안보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또 얘길 합디다.

  • 씨클라멘2007.11.29 14:51 신고

    부모의 아이에 대한 믿음,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아이가 살면서 겪게 되는 삶의 난관이나 갈림길에서
    자신감과 용기,올바른 판단력을 가질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테지요.

    언니를 보면 '엄마는 위대하다~'란 말이 느껴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7.11.29 15:47

      지나간 일이어서 영화를 되돌려 보는 기분으로^^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지나고보니
      확고한 믿음과 애정으로 포장한 관심이 큰 고비를 넘기게 해준듯...
      애들에게 가끔은 이렇듯 공치사도 합니다~

      오늘은 지금 운동갑니다 ~
      밤에 다시 올께요

  • 화앤문2007.11.29 19:07 신고

    내년 여름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저 그레이스님의 글을 읽다보니 더더욱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중학생인 큰 애, 고등학교까지 바라보고 어디 갈 지를 정해야하는데..... 음... 이럴 때 그레이스님같은 큰 언니의 한 마디가 더욱 절실합니다...

    그레이스님의 '햇살하득한 오후'가 절실한 독일의 안개낀 날에 화앤문 다녀갑니다...꾸벅^^

    답글
    • 그레이스2007.11.29 20:59

      화앤문님^^
      오랫만에 글로써 만나네요~
      날마다 한번씩 들려봅니다.새로운 소식이 있나하고...(독일어로 유혹도 받아보고 ㅎㅎㅎ)
      네이버 블로그는 알리미로 연락을 못받으니까 아침마다 쭉~ 순례를 돌지요^^
      내년에 귀국하는군요.
      지사근무는 익숙해질만하면 귀국발령이니...
      후보지는 어디어디 인가요?
      귀국후 일년간은 또 얼마나 바쁘고 어려울지...
      자주 연락주세요.

  • 디또(부산아줌마)2007.11.29 19:16 신고

    참 존경스럽습니다...가끔 와서 글을 보곤 하는데...
    배우고..느끼고...얻어서 갑니다...감사드려요^^

    답글
    • 그레이스2007.11.29 21:04

      아유~
      글로 표현하니 좀더 유난해 보이는게지요.
      먼저 겪은 사람의 경험담 쯤으로 생각하고 참고하시면..

  • 디오2007.11.29 23:49 신고

    대단하십니다...
    두 아드님을 어찌 그리 잘키우셨는지....부럽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7.11.30 08:02

      통화를 하고나니 인도가 아니라 부산이라는게 실감나네요.
      오늘 만나면 한결 더 가까이 느끼겠죠?

'작은아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운 세훈이.  (0) 2008.03.04
신촌에서.9  (0) 2008.02.29
엄마 잔소리.  (0) 2007.11.22
신촌에서.2 (아들과 대화)  (0) 2007.10.14
아들과 대화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0) 200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