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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262

명품 이불 20년 전 통영 누비 장인에게 주문해서 받은 60대 후반이었는지 70대 되셨는지 할머니께서 더 이상은 할 수가 없다고 거절하셨는데 간청해서 마지막으로 무명에 직접 손으로 누빈 이불이다 할머니께서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누빈 정성을 생각하면 앞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차마 못 버리겠다 확대한 손바느질  그리고 서울의 유명 한복집에서 맞춤 제작한 모시이불 큰아들 결혼할 때 사돈댁에서 시어머니 예단으로 보낸 이불 중에 여름 이불 목이 닿는 부분은 때 타지 말라고 하얀 커버를 단추로 입히게 되어있다 모시는 손질하기가 어려워서 그 해 여름에만 사용하고 세탁소에 보냈다가 장속에 보관했었는데이제는 이불로 말고 장식용 가리개로 사용할까 생각 중이다   이사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7월 1일에는 방문수가 3872이고 .. 2024. 7. 3.
새 안경 토요일 시력검사를 하고 새로 주문했던 돋보기안경을 월요일 다섯 시 이후로 찾으러 오라고 해서 수영장 다녀오면서 곧바로 시내 나가서 찾아왔다 가볍고 잘 보여서 노트북 글자를 보는 것도, 휴대폰 문자를 보내기도 편하겠다 시력검사하는 건 2년이 아니라 1년에 한 번씩 변화가 있는지 검사하라고 문자를 보내준단다 용인으로 이사 오기 직전에 부산에서 운전용 안경까지 전부 새로 맞췄으니 2년 만에 용인 시내 안경점을 찾아서 갔었나 보다 6월 3일, 오늘이 작은며느리 생일이라고 어제 미역국 끓이고 불고기 양념에 재워놓고 편한 시간에 오라고 했더니 "저는 제 생일도 잊고 있었어요" 하면서 와서 가져갔는데 아이들이 미역국에 밥 말아서 불고기랑 잘 먹었다 하더니 오늘 하윤이가 도시락 반찬으로 가져갔다네 하윤이는 유난히 매운.. 2024. 6. 3.
옷차림과 그 사연의 시작은 런던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하와이, 일본을 거쳐 울산 본사로 돌아와서 다시 사택생활을 시작했던 건 1984년 12 월 말 외국에서 살다가 온 직원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사택 부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85년 1 월에 남편이 만 38세로 중역으로 승진했으니 더 화젯거리가 될 수밖에 자연스레 현관 밖에 나가는 차림새도 신경을 썼을 거고 또 런던에서 가져온 원피스 투피스 코트를 자랑삼아 입었을 거다  3학년으로 입학한 큰아들 반에 어머니 대표로 뽑혀서 (기억의 오류를 수정, 3학년이 아니고 다음 해 4 학년 때 반 대표를 맡았다)4학년 10 개 반의 학년대표가 되어 더 남의 눈에 띄는 인물이 되었을 거고 그런 생활이 큰애가 6학년 졸업할 때까지 계속되다가 중학교에 입학하고는 .. 2024. 5. 23.
수면양말 평상시에도 자주 발이 시리고 쥐가 나기도 하니까겨울이 아니라도 여름만 빼고는 수면양말을 신고 잠자리에 든다 보통의 수면양말과 내 것은 사이즈부터 다르다 눈 쌓인 지방 주민들이 신는 수준으로 크고 속에는 담이 들었다 침대에서만 신으니까 더러워질 일은 거의 없다  발을 따뜻하게 보호하려고 매일 실내에서 신는 양말은 보통의 수면양말이다  병이 없는데도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는 이유는피가 모자라거나 혈압이 낮아서 피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설명을 들었다저리고 쥐가 나면 낮에는 수영할 때 발차기 동작하듯이 양쪽 발을 움직이고 발가락을 무릎 쪽으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면 바로 풀린다 밤에는 내 의지로 풀 수가 없으니 보온으로 예방하는 거다  오늘 오전 11시에 정수기 필터 교체하러 플래너가 방문할 예정이라서.. 2024. 5. 14.
오래된 옷 재활용 다른 사람들도 다 내 맘과 비슷하겠지 아주 오래된 옷을 누구를 주기에는 낡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입으려니 유행이 지나서 꺼려지는 계륵 같은... 그랬던 옷들을 요즘 수영장 다니면서 잘 입는다  외출복이 아니니까 남의 시선 의식 안 하고 낡았지만 색깔이 화려해서 얼핏 보면 괜찮아 보인다  안에 입은 반팔 티셔츠는 2005년도에 샀었고 유럽 여행 다니면서 여러 번 입었다 (나는 국내에서는 남의눈을 의식하지만 외국 갈 때는 화려한 옷을 즐겨 입는다)흐린 날 입었는데 유니클로에서 산 값싼 바람막이가 세트인양 잘 어울렸다   20년보다 더 오래된 실크 셔츠 오래 입어서 칼라 부분에 땀자국이 있다고 드라이 맡기면서 지워 달라고 했더니 아예 탈색이 되어 버렸더라 그래서 매장에 들고가서 수선집에 부탁해.. 2024. 4. 26.
수선한 옷 어제 압구정동 가서 수선한 옷을 찾아왔다고 10 시쯤 작은며느리가 전화했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현관에서 전해주고 갔다 얼른 입어보니 일단 단추가 잠긴다 재킷을 입으면 소매 끝을 접어서 보드가 밖으로 보이게 입어야 하는데 실크라서 접은 게 저절로 흘러내려 손이 덮이는 상황이 반복되어 안으로 시침을 했었는데 이번에 길이를 잘라내고 보드를 밖으로 나오게 해달라고 했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판매되었던 옷처럼 아주 맘에 들게 고쳤네 며느리에게 수선비가 얼마냐고 물어도 대답을 안 하고 신경 쓰시지 말란다 세트로 구매한 셔츠와 맞춰서 봄옷 한 벌이 생겼다 2024. 4. 9.
빠름빠름~ (압구정 현대백화점) 어머님~ 수선 맡기고 찾아오려면 좀 오래 걸릴 거예요~ 하더니 오늘 아침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곧장 압구정으로 갔나 보다 일주일 걸린다고 하더라네 며느리에게 준 모직 검정 투피스도 가져가서 수선을 부탁했구나 재킷을 입고 칼라를 눕히면 실크 보드가 보일 듯 말 듯해서 검은색 정장으로 단정한 느낌이다 압구정 현대 백화점이 참 오랜만이다 울산 사택에서 이웃에 살았던 부인의 남편이(백화점 계열로 울산근무하다가) 나중에 전국의 현대백화점을 책임지는 사장이 된 후에 그 부인을 만나서 같이 백화점에 갔더니 직원들이 달려오고 VIP 대접을 받았던 추억이 있다 (평소에는 모자를 쓰고 몰래 다녀간다고 했다) 2024. 3. 28.
수영장에 두고 간 물건들 수영장 탈의실에 두고 간 물건들을 3 월 31 일까지 전시하다가 그 이후에는 버리겠다는 안내문이 유리문에 붙어 있다 임시로 펼쳐놓은 공간은 3 월 31 일 이후 공사를 시작할 것이고 식당으로 오픈한단다 수영 강습반 초등학생들이 두고 간 물건이 많다 하는데 자세히 보면 어른 수영복도 보인다 한 달간 전시해 놔도 찾아가지 않는다면 지금은 수영하러 안 오는 거겠지 겨울 옷은 색상으로 추측하자면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벗어놓고 잊어버린 듯 나도 오늘 탈의실에서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가 목욕바구니를 가지러 다시 들어갔었다 목욕하고 나오면 약간 더우니까 한 손에는 코트를 들고 다른 손에는 가방을 들고 양손에 들었으니 샴푸 종류와 수건이 든 목욕바구니는 잊어버린 거지 뭐 2024. 3. 27.
봄꽃 같은 모찌 봄옷 주겠다고 작은며느리에게 다녀가라 했더니 봄꽃 같은 찹쌀떡을 한 상자를 들고 왔다 냉매가 들어있는 채로 포장을 해서 얼른 맛을 봐야지 맨 오른쪽 실크 재킷은 며느리 주는 게 아니고 레오날드 매장에 가져가서 앞 뒤로 허리 들어간 걸 다 풀고 품을 최대한 늘려 달라고 수선을 부탁했다 분당 백화점보다 압구정 현대 백화점 매장에 가서 맡기겠단다 액세서리로 달았던 작은 브로치도 함께 (사진을 찍고 보니 먼지가 붙었네) 진짜 대박은 60대 초 어느 해 3 개월 노력으로 체중 55킬로 허리 사이즈 27인치로 줄였던 가장 날씬했던 기념으로 사 입었던 실크 블라우스를 며느리에게 입혀놓고 60대 시절에 내가 저 정도로 날씬했던 적이 있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베이지색 에스카다 반코트를 며느리에게 입혀보.. 2024.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