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269 봄 옷 벚꽃 피는 봄에 (몸통이 찐빵처럼 늘어나서 )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고 구시렁거리다가 비싼 새 옷을 사는 건 너무 아깝고 비슷한 느낌의 값싼 옷이 없을까 온라인 매장을 기웃거리느라 아침나절을 보냈다 값이 비싼 건 돈이 아깝고 싼 건 맘에 안 들고... 누가 나를 눈여겨볼 것도 아닌데 유행이 지난 옷이면 어떠랴 옷방 뒤쪽에 걸려있는 오래된 버버리 종류를 다 꺼내 다시 입어보는 패션쇼를 했다 15 년 전 즈음에 산, 야유회나 여행을 갈 때 입었던 구겨져도 괜찮은 버버리 20 년 전 에스카다 면세점에서 샀던, 겨울에도 입을 수 있게 도톰한 안감이 있는 버버리인데 안감을 빼니까 입을 수 있겠다 10 년 전 친구들과 여행 간다고 오일릴리 매장에서 샀던 얇은 여행용 반코트는 그 후 몇 번 안 입었던 거고 5,6 월.. 2024. 3. 24. 낡은 수영복 수영복이 오래되어 물속에서 늘어나 가슴골이 조금 보였나 보다 월요일 안전요원이 (안전요원은 3 명 다 여자) 지적해서 알았다 어제는 수영복 위에, 스트레칭할 때 입었던 얇은 나이키 셔츠를 덧 입고 물에 들어갔더니 안전요원이 걷기를 마치고 물에서 나오도록 기다렸다가 귓속말로 여기 수영장은 긴 팔 레시가드를 입어도 안 되고 수영복 위에 다른 옷을 덧입어도 안 된다는 규정을 알려 준다 오늘 새 수영복을 주문하겠다는 내 말에 주문해서 배달되는 시일이 있을 테니 며칠은 눈감아 드리겠단다 규정을 몰랐을 때는 셔츠를 입었지만 주의사항을 들은 후에도 입는 건 싫어서 수영복 이음선 위를 조금 접에서 줄였다 물속에서 남의 수영복 어깨를 쳐다볼 사람은 없겠지?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됐으니 늘어날 만도 하다 .. 2024. 3. 14. 봄옷( 원피스) 카페 회원이 친척이 원피스를 만들어 백화점에 납품한다고 두 벌 선물 받았다면서 자랑삼아 새 옷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 걸 본 다른 사람이 혹시나 개인적으로 주문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직원을 여럿 두고 공장을 운영하다가, 코로나로 경기가 안 좋아지고 또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지금은 부부 둘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개별 주문을 받아서 포장하고 택배로 보낼 수가 없어서 판매는 못 한다고 했다 백화점에 납품하는 공장이라면 원단은 믿을 수 있겠다 싶어 호기심이 생겼으나 개별 판매는 못 한다니 그런가 보다 했다 갑자기 서울 큰 병원에 검사하러 갈 일이 생겨서 딸 집에 가서 며칠 있을 거라고 지난번에 원피스 사고싶다 했던 사람들 중에 구매를 원하면 자기가 가져와서 택배로 보내는 수고를 해 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더라 .. 2024. 2. 22. 며느리의 선물과 실크스카프 그리고 숄 이번에 홍콩 다녀오면서 며느리가 사 온 레오나드 스카프를 받고 예전에 받았던 레오나드 롱 스카프가 생각나서 찾아봤다 2014 년 어버이날 선물로 아버지께는 아르마니 봄 자켓을 내 것으로는 그 해 신상품 레오나드 롱 스카프를 소포로 보냈었다 아르마니 자켓을 치수가 맞는 것으로 교환한다고 백화점에 나갔다가 (서울 롯데백화점에 전화하니 해운대 신세계 백화점으로 가면 원하는 치수가 있다고 해서) 가격표를 본 남편이 놀라서 환불하겠다고 난리가 났었다 아들 며느리가 알면 얼마나 황당하겠냐고 설득해서 또 구매한 매장에 가야만 환불이 된다고 해서, 겨우 넘어간 에피소드가 있다 그때 내가 받은 롱 스카프 흰 면셔츠와 흰 바지를 입고 감색 자켓에 롱 스카프를 두르면 봄맞이 차림으로는 최고였었다 흰 셔츠와 감색 자켓에 위의.. 2024. 2. 2. 레오나드 신상품 스카프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홍콩 갔던 며느리가 오늘 새벽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여섯 시 직전인 듯 여섯 시 10 분 즈음 거실로 나갔는데 먼저 나간 윤호가 안방으로 가더니 엄마가 왔다고 하네 그 말을 듣고 유라도 후다닥 달려가고 샤워하고 나와서 인사하자는 엄마 말에 거실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아이들 등교시간이 지나고 나도 집에 오려고 옷을 갈아입으니 며느리가 어머니 드릴 선물이 있다면서 마침 홍콩에서 묵은 호텔에 어머니 좋아하시는 레오나드 매장이 있더라고 스카프를 샀단다 아이고~ 비싼 레오나드와 진즉에 인연 끊었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고 상자를 받아서 며느리 앞에서 풀어봤다 요긴하게 쓰겠다고 하면서 사용 방법도 보여주고 집에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찍은 사진들 2024 년 신상 패턴인 모양이다 .. 2024. 1. 29. 외출 후 코트 손질 겨울 코트는 자주 입는 옷이 아니어서 외출 후에는 꼭 거실 바닥에 펼쳐놓고 깨끗한 수건을 물에 헹구고 꼭 짜서 닦아낸다 어제는 비가 와서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가면서 또 식당에서 나와 차를 타는 중에 우산을 쓰고 걸어도 약간 비를 맞았다 그러니 더욱더 손질이 필요한 상황이다 옷장에 걸어 둔 상태에서도 먼지가 묻었을 거고 바깥공기 중에 또 식당에서 냄새가 베였을 수도 있다 하얀 물수건에 약간 묻어 나오는 흔적이 반갑다 앞 뒤로 깨끗이 닦아 걸어두면 자연 건조가 된다 오래전에 산 이태리 제품 캐시미어 코트 일론 머스크 전기는 700 페이지 중에 450 페이지 넘어갔다 하루에 100 페이지로 정했는데 일요일 하루는 읽지 않아서 오늘이 5 일째다 수요일 즈음에는 후기를 쓸 수 있을 듯 2024. 1. 15. 대한항공 마일리지 대한항공에서 이메일로 올해 12 월 31 일이 지나면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26000 포인트라고 연락이 왔었다 작년에도 그냥 놓쳤는데 올해 또 소멸되게 둘 수 없으니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찾아서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기내용 가방과 소품 케이스를 먼저 사고 남은 마일리지로 타월 5 장과 색연필 두 통을 26600 마일리지로 샀었는데 주문했던 게 이틀 만에 조금 전에 도착했다 튼튼할지 얼마 못 가서 고장 날지 모르겠으나 여행 갈 일이 없어서 사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색연필은 하윤이와 하영이에게 주면 잘 쓰겠다 남편의 마일리지는 26 만이 넘는다는데 2030 년까지 사용 가능하다네 아시아나도 많이 남아있다 하고 내년에 둘이서 후쿠오카 다녀오자고 했다 2023. 12. 28. 옷 이야기.3 1998 년부터 15 년간은 명품도 많이 사고 사치했었다는 글을 쓰고는 그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따져본다 (결혼초에는 월급이 적어서) 월급의 절반을 시어머니 생활비로 드리고 살았고 (70년대 중반은 모든 회사들이 번창하던 시기여서 특별 보너스를 자주 받아 생활이 가능했다) 런던 발령받아 나가서 살 때도 매달 송금하고 (시아버지 제사도 모시고 갔다) 돌아오는 해 중역이 되어 생활비도 더 드렸다 두 아들에게 너희들 과외를 할 돈을 할머니 생활비로 드리는 거니까 앞으로 학원 다니거나 개인 과외 없이 엄마가 열심히 공부해서 가르치겠다고 했었다 아이들은 혼자서 공부하면서도 놀랄 만큼 잘했었다 시동생이 사고 쳐서 목돈을 보내야 할 때는 남편은 속상한 중에도 아내에게 미안해서 약간의 위로금을 줬었다 둘째 시동생이 아파.. 2023. 12. 20. 옷 이야기.2 은행에서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직접 은행에 와서 사인을 하라고 여윳돈이 있어서 은행에 맡긴 게 아니라 내년 봄에 이사 갈 전세금 중의 일부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보증금 일부에 월세를 150 만원씩 내고 있어서 다음에는 전부 전세로 가려고 한다 내 명의의 통장이고 또 남편은 몸이 불편하니 나 혼자 운전해서 찾아갈 생각이다 외출할 때 누구를 만나는 날 보다 더 신경을 써서 옷을 고르는 때는 백화점 유명 브랜드 옷 매장에 갈 때와 은행 갈 때이다 은행에 가면서 옷차림에 신경을 썼던 이유는, 내 명의로 서울에 신축 상가를 사면서 남편에게 증여받을 수 있는 최대로 받아도 모자라서 2 억을 대출받았었다 통장에 여윳돈이 있으면서도 은행에 빚졌다는 그 자체가 무척 자존심 상해서 멋쟁이 모습으로 갔.. 2023. 12. 14. 이전 1 2 3 4 5 6 7 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