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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들 어릴 때 봄은, 큰 방에 세워 놓은 고구마 꽝의 고구마가 바닥나는 것, 뒤란 장독대 옆의 땅을 파고 만들어 놓은 무 꽝의 무가 바닥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엄마가 밥그릇에 보리밥을 퍼서 놓아주면 누군가는 상추위에 깻잎을 얹고 무 잎사귀를 또 얹고 보리밥을 얹고 쌈장을 얹어 오므려 볼이 미어지게 쌈을 해먹고 또 누군가는 보리밥에 찬물을 말아 그저 담담히 풋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고 그중 달콤한 애오이를 엄마가 집어주면 아삭아삭 깨물어 먹곤 했다. 푸성귀가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와 어쩌다 매운 풋고추에 걸리는 사람의 하우 소리와 보리밥에 물을 마는 소리들... 보리밥집을 가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리밥을 깡된장에 비벼먹는데 이 생각 저 생각 다 났다. 아마 그순간 나는 보리밥을 먹었던 게 아니고 어린 .. 2007. 1. 21.
등산 시리즈 우리가족은 휴일을 집에서 보낸날은 단 하루도 없는듯 하다. 토요일 일요일 정도는 가까운 곳으로 연휴이면 좀 먼곳으로 어찌 그리도 열심히 다녔는지 봄 가을엔 산 여름엔 대부분 바다 겨울엔 눈썰매 혹은 스키 85년 간월산 명훈아 네 손에 뭘까? 능선에 펼쳐진 억새밭 돌아오는 길에 명훈이 배낭에 .. 2007. 1. 20.
시골쥐 서울구경 85년 서울구경을 갔더라 63빌딩, 한강에서 유람선도 타고, 수현이 형 집에서 잠을 자고왔었는데 아무리 몰라도 그렇지 수현이가 고3이었는데 어쩌자고 그런 실수를... 우리는 영국에서 이웃에 살았던 추억으로 입시생 생각은 못하고... 너희들에게 수현이 유정이 현정이를 보여주고싶어서 사진을 올린다. 63빌딩에서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세 사람 결혼식에 참석했었는데 최근의 소식은 모르겠네 그때 방문했던 영향으로 서울로 이사갈때 대치역앞 M 아파트로 결정했었지. 돌아오는 길에 에버랜드 구경을--- 니네들은 좋았지만 엄마 아빠는 계속해서 놀이 기구앞에서 줄서느라고 엄청 바빴다. 2007. 1. 20.
계곡에서 이번엔 86년도 물이 많지 않아 둘이서 둑을 쌓고 제법 풀장을 만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힘들어서 지쳤다고 뻗은 명훈이와 순서를 바꾸어 마무리중인 세훈이 야외용 의자가 기억나니? 영국에서 여행다닐때 싣고 다니면서 많이 썼었는데... 테이블하고 세트 집뒤 잔디밭에서 불고기 파티할때 사진도 있.. 2007. 1. 19.
프랑스에서 온 샴페인 프랑스의 한 회사에서 새해 선물로 연말에 보냈다는 샴페인이 오늘에야 도착했다. 그 쪽 회사에서 몇년전에 살았던 서울 대치동 주소로 보내어서 현재 살고계신 분이 우리 주소를 찾아서 연락을 해 주셨고 세관에서는 9KG 이나 되니까 대단한 선물인가 생각해서 직접와서 통관절차를 받으라고 하고... 참내... 비싼 술이 아니니까 개봉해 보시라고 하고 또 그 걸 찾으러 서울까지 가기엔 어렵다고해서 어렵사리 전화로 부탁부탁하여 통관비 12만원과 특송비를 온라인 송금하고 우여곡절 끝에 오늘 도착. 무슨 선물을 6병씩이나 보내서 세금을 물게하냐고 자~~~ 이제부터 샴페인 터트릴 무슨 일을 만들어 봐야겠네. 이웃분들 축하하실 일이 있으신가요? hyesuk2007.01.18 04:14 신고 당분간 없는데요..ㅎㅎ 저 대신 .. 2007. 1. 17.
어디에 쓸까? 모 회사의 행사에 참석하셨다가 가져오신 테이프 커팅에 사용한 가위 금 도금으로 엄청 무겁다. 도대체 어디에 쓴단 말인가? 김치를 자를 수도 김을 자르기도 무거워서 영~ 아니고 실용으로 쓸 수 는 없을 듯. 이웃 여러분의 참신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장식용 뿐인가? hyesuk2007.01.16 00:35 신고 천을 자르실때 쓰시면 어떨까요? 답글 수정/삭제 그레이스2007.01.16 10:12 바느질 손 뗀지가 언제인지? 무늬만 여자인척하고 있어요. 뜨게질, 바느질,만들기들은 삼십대가 절정이었는듯. 사십대엔 한국적인 특성상 입시에 관계된 일이 최고의 관심사였고 오십대가되면 ㅎㅎㅎ 잘 노는게 일이지요. 답글 수정/삭제 이영애2007.01.16 12:54 신고 그저 이렇게 가끔식 꺼내서 바라보시는 용도가 딱~.. 2007. 1. 15.
파티.2 카자흐스탄 -나자라바예프 대통령 부부 정부초청 방한중 만찬파티에서 파티사진 중에서 제일 고위직 외국분인듯. 외국 귀빈을 위한 파티일때는 사전에 신원조회 확인을 다시합니다. 사진을 정리하는 일이 화려했던 지난날을 다시 떠올려보고 이 또한 즐거운 일이군요. 유명인사 여서 사진을 가렸습.. 2007. 1. 14.
격세지감 79년 봄과 81년 4월의 차이 참 격세지감을 느낀다. 형제의 낮잠- 시장보고 오는 길 도중에 동생이 자는걸보고 같이 잠이와서 걷지를 못하길래 두놈을 태우고-겨우 집에까지 와서는 사진부터 찍고 날마다 한 밤중에는 아들에게 보내는 어린시절의 사진들을 찾아 올리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구나 낮 .. 2007. 1. 14.
바닷가에서. 기억해보면 단 하루의 휴일도 집에서 보낸 날은 없는 것 같구나. 바닷가 모래밭은 참 좋은 놀이터. 78년겨울 즈음 79년 여름 79년 여름 81년 2월 율리 81년2월 일산 80년5월 집앞에서 찍은 사진도 뒷면에 일산바닷가 가기전이라고 쓰여있다. 아빠는 애기들과 놀이는 전부 해수욕장에서 해야하는줄 아셨나보.. 2007.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