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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9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파라다이스호텔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근무하던 직원이 나에게 상담을 청하면서 하소연했던 내용이예요. 2013년 10월 추석에 (독일에 주재원으로 나갔다가 돌아 온) 서울 사는 큰오빠가 부산 와서 하룻밤 자고 아들에게 듣고싶은 게 많은 부모님께 별로 이야기도 없이 일찍 가버렸다고... .................................................................................................. 공부 잘했고,일류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간 큰아들. 잘사는 처가와 더 가깝게 지내는 게 서운하고, 외국근무 나가서 4년만에 돌아와서는, 하룻밤 자고는 훌쩍 떠나버린 큰아들 가족이 며느리탓인 것 같아... 허망하다는 부모님의 푸념을 듣는 것도 속상하고 예.. 2021. 4. 27.
죽음에 대해서. 며칠 전에 네이버의 밤호수님 블로그에서 죽음에 관한 여러권의 책 소개를 읽고, 앞으로 다가 올 나의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던 차에 오늘은 파란편지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임종시에 남은 가족들의 반응 혹은 자세에 대한 글을 읽었다. 긴 댓글을 쓰고는, 13년 전 친정아버지 돌아가시던 때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는... 우리 형제들은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과 아버지의 본인이 선택하신 죽음을 겪으면서 인간의 존엄에 대해서, 품위있는 죽음에 대해서 각각 비슷한 결심을 하게 된 것 같다. 만약에 중병에 걸린다면... 나의 죽음은 내가 결정하겠다는... 결심.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지만, 그럼에도 치매에 걸린다면...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초기에 결단을 내리겠다는 생각도 동생들도 비슷하더라 요양병원에서 자식들.. 2021. 1. 27.
부부가 살아가는 이야기 남편은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라서 내가 힘들지 않게 도와주고, 나를 위해 애쓰는 게 저절로 느껴질 정도여서,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라는 걸 나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이후 3 개월 동안 서로 의견이 달라서 얼마나 언쟁을 했는지... 결혼생활 46년 동안 다투었던 횟수보다 3개월 간에 더 많았을 거다. 동의가 없어도 전원주택을 계약하겠다 해서 필사적으로 말리느라 싸웠고... 한 번 필이 꼿히면 포기를 모르고 타협이 안 되는 성격이다. 최근에는 커텐을 빨아서 가져가겠다고 했다가 한마디로 거절당했다 커튼은 두고 갈 거란다. 절충으로 2층 침실의 커튼은 가져가서 내가 쓸 방에서 사용하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2층 침실 것과 거실 것 두 개만 세탁해서 다시 달았다가 가져가기로 했다. 아.. 2021. 1. 10.
새해 인사.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가족 모두 건강하기를, 두 아들의 사업이 잘 되기를,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가정이기를,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모든 사람들이... 점점 나아지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기를... 21년 전 부산으로 이사 온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밤 12시 지나 부모님께 인사하는 아들의 전화로 2021년이 시작되었다. 먼저 큰아들의 전화를 받아 덕담을 하고는 남편에게 전화를 넘겼다가 다시 받아서 며느리와 통화하는 것으로 인사가 끝났다. 블로그를 방분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새해 인사 드립니다 아침에 화상통화로 세배를 받았어요. 그레이스님 원하시는 일이 꼭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 2021. 1. 1.
서둘러 이사를 가려고 하는 까닭.2 오전에 일본에 사는 여름하늘님이 보이스 톡으로 전화를 해서 긴~ 통화를 했습니다. 2012년 봄에 서울에서 만나 식사를 한 이후에, 직접 목소리를 들은 게 8년만이네요. 반갑게 서로의 일상사를 얘기한 후에 왜 서둘러서 이사를 가냐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질문을 합디다. 한 달 전에 서둘러 이사를 가려고 하는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에, 집도 안 팔렸고 몸도 회복이 안되었는데, 왜 그렇게나 이사를 서두는지 모르겠다는 형제들의 걱정을 듣고, 자초지종을 털어놨다는 글을 썼으나 아들과 며느리의 사생활이라서 그 내용은 밝히지 않았어요. 사생활이라고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도 3개월 후에는 아기가 태어날 거니까 이제는 공개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블로그에도 예정보다 일찍 공개합니다 추석에 큰아들과 며느리가 .. 2020. 12. 10.
20 년의 절반 (중간 점검) 할매~ 지금보다 10 년 젊으면 머하고 싶냐고 물었다. 할머니 연세가 팔십 초반이었을 즈음이다. 내 나이가 칠십이믄.... 조선을 (머리에) 이고 뜀박질 할 수도 있겠다고 하셨다 펄펄 날 만큼 기운이 넘쳐서 세상에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냐는 말씀이다. 우리나라를 머리에 이고 달리기를 하겠다는 그 기발한 표현에 우리들은 소리내어 웃었다. 칠십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젊은 나이라고 하신 할머니. 몸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자극이 되고 기운을 낼 수 있는 책속의 문장이나 옛 말씀들을 떠올려 본다. 14년 전 12월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56세의 마지막 달에. 지금 생각해보면 56세는 꽃다운 나이인데 그당시에는 해질녁보다는 아직 이른, 늦은 오후라고 생각했었다 이왕이면 햇살이 가득한 오후이기를 바라면서 블로그 .. 2020. 12. 8.
아들에 관한 기억들. 티비를 켜니 '나 혼자 산다'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출연자 헨리가 사주를 보러 가서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묻는 말에 자기는 모른다면서 카나다 사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내가 몇시에 태어났냐고~ 물으니, 전화를 받으시는 엄마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을 못하겠다고 하신다. 그러면 대강 아침인지 점심인지 저녁인지 다시 물으니 아침인지 저녁인지 헷갈린다고 하다가 저녁인 것 같다고 해서... 그 장면을 보고 있다가 당사자 아들보다 내가 더 많이 놀랐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내 아이가 태어난 시간이 기억 안 날 수가 있을까? 큰애는 오전 10시 55분 둘째는 밤 1시 05 분 나는, 간호사가 산모수첩에 적어 준 그 글씨도 기억 나는구만 그러고 보니, 영국에서 귀국 후 아이들 입학했을 때 첫 담임선생님도 선명하다 세.. 2020. 12. 5.
운명의 그릇 안에 담긴 내 몫은, 오늘 아침에, 이웃 블로그에서 새댁 시절에 시부모 모시고 살았던... 시부모 모시고 살면서 겪은 어려운 일과 한 번씩 다니러 와서 편하게 있다가 가는 아랫동서들이 부러웠다는 글을 읽었다. 우리들 대부분 그렇게 살았으니 맏며느리의 힘들었던 삶에 공감이 되더라. 1974년 결혼한 그 해부터 2012년 11월 시어머니 돌아가신 해까지 만 38년을...구구절절 기막힌 사연이 쏟아져 나올까 봐 블로그에는 시댁 이야기를 거의 안했다 꾹꾹 눌러서 가슴에 묻어 뒀으나 가끔은 다른 내용에 한 두 줄씩 묻어 나올 때도 있다 10년 전에 썼던 엄마와 아버지를 회상하는 글 말미에 시어머니가 등장하는 내용이 있다 (내용으로 봐서 남편도 10년 전에는 지금과는 달리 내가 원하는 이상형에 가깝게 행동했구나)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 2020. 11. 26.
서둘러 이사를 가려고 하는 까닭 3 일 전에 형제 카톡방에 전세집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올렸더니, 집을 비워놓고 이사를 가는 것에 대해서 남동생도 큰올케도 우려의 글을 남겼다. 몸도 안좋고 집도 해결이 안된 상황에 왜 이리 서두를까 이해가 안된다고... 형제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진짜 이유를 그제서야 상세하게 설명했다. 올 해는 그냥 넘기고 내 년 1 월이 되면 블로그에도 그 까닭을 공개할 것 같다. 이사가 결정 되었지만 친한 친구에게도 이사 갈 꺼라는 말을 아직 안했다. 애숙이 정혜에게는 전화로 알리더라도 신자에게는 얼굴 보고 말해야 될텐데... 인숙이 차순이 상정이 에게도 연말 즈음 전화로 말해야 겠다. 21 년을 같이 운동하고 밥먹은 호텔 회원들 중에 인연을 계속 이어 갈 언니 동생들에게는 떠나기 일주일 전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 2020.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