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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9

코로나와 권총의 상관관계. 경기가 나빠지고, 점점 모든 상황이 안좋아져서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자영업은 손님이 없어서 적자가 나고, 수입이 없는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나라 각 가정은 얼마나 비상금을 가지고 있을까? 남편과 그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미국 국민의 60% 는 생활비 이외의 여윳돈이 평균해서 400불(우리돈으로 50만원)이라고 한다. 그러니 월급이 안나오면 당장 다음달 생활이 안된다는 거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져서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중에 권총과 실탄이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이 팔린다는 뉴스가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됐는데, 저소득층의 사람들이 돈이 떨어지고 먹을 게 없으면 폭동이 일어나거나 도둑으로 변하게 될 우려가 높아서... 집에 침입하려는 도둑 혹은 강도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권총을 구입 한단다. 그.. 2020. 3. 26.
속상함을 내려놓았으나,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자동차보험회사에서 인정하는 비용 이외에 개인적인 비용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계산을 해보니, 대략 2천만 원이 들었다. 병원비 중에서 2인실 비용은 보험회사에서 인정 안 한다고 개인부담이란다. 그리고 영양제와 무통주사도 개인부담이라고 했다. 퇴원할 때,자동차 보험회사에서 인정하는 것 말고 개인이 내어야 하는 액수가 400만 원 정도였다. 그리고 현금 420만 원(문병 온 형제들의 봉투와 내가 세뱃돈으로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썼고, 큰아들이 쓴 돈을 합산해보니 간병인 비용과 병원비 중간 정산, 가습기, 허리 보호대, 호텔비, 그리고 현금으로 500만 원...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1000만 원이 넘는다. 사설 엠블란스를 여섯 번 탔었고, 병원에 있을 때 매일 필요한 것들 매점에서.. 2020. 3. 5.
칠순 생일 음력으로 1월 10일. 그러니까 오늘 (2월 3일)이 내 생일이다 사고가 없었으면 1월초 서울 다녀 와서 2월 1일 다시 서울 갔을테고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의 축하를 받고 생일잔치를 했을 게다 어제 며느리와 통화중에 2월 20일 윤지 첫돌잔치를 시부모님 참석 못하시니 다음으로 미루어서 4월 말 쯤 어머님 칠순과 윤지 돌잔치를 함께 했으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그 건 아니다, 윤지 돌잔치는 제 날짜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시고 제대로 해라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하다 내 칠순 생일 선물은 너희들이 지난 가을에 자동차를 사줘서 받았으니 그 게 칠순 선물이다 생일잔치는 필요없다 5월 어느 휴일로 정해서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자 그때쯤이면 윤지도 아장아장 걸을테고 날이 좋아서 외출하기도 편할 거다 아들 며느리.. 2020. 2. 3.
45주년. 백년해로 할수있을까~ 라는 어느 블로거의 글을 읽고, 점점 이혼이 많아지니, 앞으로는 한 남자 한 여자와 평생을 사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겠다고, 공감했다. 미국남자와 결혼하는 조카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리셉션 그러니까 우리식으로 말하면 피로연 파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난 후 사회자가 커플들은 모두 댄싱플로어로 나오라고 했단다. 흥겨운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라고 하더니, 춤이 끝나고... 사회자가 결혼생활이 5년이 지나지 않은 커플은 자리로 돌아가라고 했고, 차례대로 10년,15년,20년이 지나 25년째가 되니까, 다 들 자리에 돌아가고 결국 한국인 자기 부부만 남았더란다.(글 쓴이는 결혼 40년차 부부이다) 그래서 장수결혼생활을 하고있다며, 사회자에게 꽃다발 선물을 받았다는 사연이었다. 남자쪽 하객으.. 2019. 10. 25.
명절에 자식들이 안오는 이유. 부산의 60대 70대의 사고방식은(평균적으로) 서울 사람에 비해서 훨씬 보수적이다. 아직도 명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한다. 운동을 하고 목욕탕에서 만나면, 명절 장보기와 자녀들이 언제 내려오는지도 화제 꺼리다. 나는 자식들에게 명절에 부산 오지 못하게 했다. 아들 결혼시키고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다. 작은아들이 먼저 결혼했는데, 12월 4일 결혼식을 하고 곧장 임신이 되어, 2012년 설명절 즈음에는 입덧이 심해서 아무것도 못 먹은 상태에서 대상포진까지 걸려있었다. 태아를 생각해서 대상포진 치료도 못하고 그냥 겪어내는... 내가 올라가 병원에 데리고 가서 영양제를 맞히고, 조금 나아지면 곧 설이라고 내려가야겠다는 걱정을 하길래, 몸조리나 잘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렇게 첫명절을 보내.. 2019. 9. 8.
사랑도 중독이다. 6시 30분 호텔에 도착해서, 목욕이라기보다 머리를 감고 샤워만 할 생각으로 목욕탕에 들어가서, 매일 운동하면서 보는 희열씨를 만났다. 한동안 안보였으니...간단하게 설명했다. 아들 며느리가 여름휴가 가는 기간에 손주들 돌봐주러 서울 갔다 온다고. 힘들지만 아이들 재롱과 성장과정을 보는 즐거움이 훨씬 더 크다고... 서울 사는 외할머니가 돌봐주지 않고 왜 부산에서 갔냐고 해서, 외할머니의 건강이 안좋다고 덧붙이고, 우리 부부는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기회가 되면 흔쾌히 가겠다고 한다 했더니, 자기는 외손주 친손주 어느 아이도 단 하루도 맡아 줬던 적이 없단다. 하루가 아니라 한 시간도 못 본다고. 그게 너무 이기적이라거나 정이 없다는 생각은 안 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랄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이 .. 2019. 8. 31.
우리부부가 손주들에게 올인하는 이유. 매달 한 번씩 손주들 보러 서울 간다고 하면, 지인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손주들이 보고싶지만 만나서 한두시간 놀아주고 나면 지쳐서 나중에는 감당이 안되던데... 괜찮냐고? 그리고 두 아들 집에 2~3일씩이면, 일상생활 리듬이 깨져서 불편하지 않냐고? 칠십이 넘은 나이를 생각해서 몸을 아끼고, 차라리 한 달에 한 번씩 편한 여행을 가라고, 조언을 한다. 내가 건강해야 자식들에게 피해를 안 주게 되고, 이제 늙었으니 손주들과 놀아주는 것보다 내 생활을 즐기는 게 먼저라는 뜻이겠지. 남편과 우리 부부의 가치관에 대해서, 우리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우선이냐를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가장 원하는 바를 이루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풍.. 2019. 7. 24.
모든 게 상대적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1999년 4월 30일 부산으로 이사 왔으니, 만 20년이 넘었다고... 이 집으로 이사 온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은, 가장 큰 변화는 아들 둘 4인 가족에서 우리 가족이 12명이 되었다고,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을 하신다. 그만큼 우리는 늙었다고 했더니, 남편은 날마다 자신이 젊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산다고 하더라. 매일 호텔 사우나에서 만나는 회원 중에 조회장님이 계시는데, 그 분은 남편이 안 보이면 왜 안 오냐고 전화를 하시고 우리가 서울 갈 때는 언제 오는지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이다. 그만큼 매일 남편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호텔에 오신단다. 어느 곳에서나 비슷할텐데, 낯선 사람끼리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탐색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몇 년을 살펴본 이후에는 성향이.. 2019. 6. 23.
화가 나더라도 요점만 정리해서 말하기. 몇몇 분의 댓글을 읽고, 나의 어떤 점에 호감을 느꼈을까? 나를 점검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아마도,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직선적으로 화를 내지 않고, 요점만 정리해서 말하는... 그러니까 언쟁이 되게 하지 않는 성격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남편과 나, 사이를 보면, 아주 나쁜 상황이 벌어졌더라도,일단은 참고 넘겼다가 나중에 크게 잘못된 점만 지적하니 싸움이 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살다 보니, 남편이 나를 평가할 때, 침착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봐주는 이득도 있다. 아이들 키우면서도, 순간적으로 벌컥 화를 내지 않는 성격 덕분에,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명훈이 세훈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엄마가 아이에게 성질대로 화를 내놓고 나중에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건.... 2019.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