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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9

8 ) 이사 후유증 이사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큰아들의 간곡한 의견을 들었던 10월 초 이후 남편과 의견이 달라서 다툼이 몇 번 있었다. 의견이 달라도 듣고만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참지 않고 할 말은 하겠다고 강경하게 따지는 나를 보고 남편은 분통이 터지다 못해 미칠 것 같았다며 아무래도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고... 오늘 아침 식탁에서 했던 말이다. 이제 전세 계약을 했으니 신경이 곤두 설 일도 없을 테고 설령 의견이 달라서 조율이 안되더라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서 차분이 의논하자고 했더니,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던 사람이 화난다고 할 말은 하고 살겠다며 고함을 지르는 당신이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 수가 없어서 치매 초기증세도 감정조절이 안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초기증세라고 의심을 했단다. 그 말.. 2020. 11. 19.
짧은 시간들도 내 인생의 일부이다. 앞 글의 혜원씨의 댓글에 썼던 내용을 다시 읽다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는 계기가 된 사건과 삼십여 년 전에도 그런 조언을 했었던 게 생각나서 이 글을 씁니다. 10년 전 즈음에 예전에 런던에서 같이 근무했던 김 부사장님 부부가 귀국 발령을 받아 한국 도착했다면서 인사차 우리 집에 와서 하룻밤 자고 갔었다. 옛이야기와 그 이후의 여러 나라 경험들과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고... 그 부인이 뜻밖의 말을 했다. 외국으로 발령 받아 나갈 때마다 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고. 84년도에 내가 무슨 말을 해줬지? 나는 기억도 못하는데 두고두고 생각이 났다는 그 말이 뭐냐고 물었다. 런던에서 생활하던 시기의 그 부인은, 아이 하나 있는 20대 후반의 새댁이었다. 그 당시는 과장 이상의 직책이어야 해외근무 발령이 나던 시.. 2020. 11. 7.
11월 첫날. 5시 지나서 눈이 떠져서 더 미적거리고 잡념에 빠지는 것보다, 각 나라의 소식을 보는 게 낫 겠다 싶어 노트북을 펼쳤다. 즐겨찾기에 올려놓은 블로그가 다음에는 국내 8 개 외국 8 개, 네이버에는 외국에 사는 블로거가 15명이나 된다 유럽의 여러나라와 캐나다 미국에 회사 주재원 혹은 이민간 사람들이다. 각 나라의 뉴스와 소소한 일상들, 먹거리와 쇼핑, 고등학생 중학생 자녀에 대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든다. 오늘 아침에는 영국 사는 블로거가 올려 준 아름다운 가을 경치에 푹 빠져서 추억여행을 했다. 내셔널 트러스트의 관리를 받는 유명한 성, 잘 가꾸어진 정원, 그리고 색색의 낙엽이 덮인 낭만적인 시골길... 11월 한 달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요즘은 내가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디가.. 2020. 11. 1.
노 부부가 사는 방식 젊은 시절에는... 아니다, 50대까지만 해도 남편과 의견 대립이 있거나 감정이 상했을 때는 다음 날도 표정으로 싫은 내색을 하고 있었다. "나~ 기분 나쁘니까 알아서 하세요" 시위하듯이 나이가 많아지니까 그런 게 없어진다. 감정이 상한 상태로 한나절을 보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아직 화가 안 풀린 상태에서 되도록이면 빨리 정리를 하려고 애쓴다 한두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적인 질문을 하거나 새로운 뉴스를 화제 삼아 분위기를 바꾼다 남편도 마찬가지로 대꾸하고. 아마도 가슴속 깊은 곳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설혹 언쟁을 했더라도 그 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게 생겼다 보다. 속으로는 아직도 기분 나쁜 게 남아 있어도 말이지. 좋게 표현하면 싸.. 2020. 10. 29.
예전 편지글의 주인공에게 블로그 개편이 있고 나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노트북을 열고 블로그에 들어와서 밤사이에 내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고 간 흔적을 찾아본다. 조회수가 많은 순서대로 20편이 표시되는데, 제목만 보고는 어떤 글인지 기억이 안나는 글도 많아서 클릭해서 다시 읽어 본다. 본문의 내용보다 댓글과 그 댓글에 답글로 쓴 내용을 읽고 내가 이런 답글을 썼었구나 하고 새삼스레 놀라기도 했다 이런 글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한 내용 중에, 방명록에 비밀글로 남겨 준 편지가 고마워서 블로그에 공개했었던 글이다. 2011년 8월 31일에 방명록에 남겨 준 아래의 편지 주인공이 지금도 내 블로그를 방문한다면, 댓글로 안부를 남겨 주세요~ 잘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궁금해요. ........................... 2020. 8. 29.
사랑이 무성한 삶을 기대한다면...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고 해서, 어찌 금새 그 그늘 아래서 쉴 수 있으랴. 사랑 안에 쉬기 위해서도 많은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사랑이 무성한 잎을 드리울 때까지. 생떽쥐베리. 키미2020.07.30 15:32 신고 사하라 사막에서 사라진 그는 아마 어린왕자를 만나서 그들의 별에 있을 듯합니다. 서로의 장미에 물을 주며 여우를 길들일지도 모르죠. 제 중학교 시절을 함께한 작가입니다. 답글 수정/삭제 그레이스2020.07.30 17:56 어느 젊은부부의 다툼을 전해듣고 적절한 조언을 생각하다가 쌩떽쥐베리의 글이 떠올랐어요. 70년을 살고보니 세상은 이렇더라 라고 설명하기보다 더 적합한 내용이라서요. 수정/삭제 여름하늘2020.07.31 10:25 신고 짧은 글이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조용히 묵상을 .. 2020. 7. 30.
지식과 지혜를 설명하다. 서울에서 작은아들과 대화했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했던 글에, 독일에 사는 수진 씨가 [특히 아들과 대화 포스트에서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를 하나 배워 갑니다. ...... 유대 속담에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라는 게 있다. 바꿔 말하면, 말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지식이 보이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그 사람의 지혜를 알 수 있다고... 가슴에 절절이 와닿는 문구였어요. 세상에 나를 내보이는 방법과 세상이 나를 아름답게 봐주는 법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 같아 가슴 한 켠에 꼭꼭 새겨 넣었습니다.] 라고, 내가 했던 말을 인용해서 썼고, 수진 씨의 댓글에 내가 답글로 아래의 내용을 썼더라 큰애가 중 2학년일 때, 국, 영, 수, 사회, 과학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도덕, 국민.. 2020. 7. 21.
첫 사회생활과 술. 며칠 전에 미국 사는 이웃 블로그에서 만 21세 된 조카의 파티를 열어 준 이웃집 글을 읽다가 옛 생각이 났었다. 미국은 만 18세부터 성인이지만, 술은 만 21세가 되어야 합법적으로 허락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술집에 갈 수도 있고 술을 마시는데 제약이 없는 만 21세 생일에 주인공 친구와 부모의 친지들을 초대해서 크게 파티를 열어준다고. 영국에서는 만 5세 생일을 우리나라에서 돌잔치를 하듯이 크게 파티를 한다고 해서 나도 우리 아들들 생일파티에 반 친구들 다 초대하고, 파티 진행자까지 불러서 크게 잔치를 해줬었다.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만 5세라는 뜻이다. 만 5세에는 정식 1학년이 아니고 예비반으로 1년 다니면서 단체생활에 대한 규율을 배웠다. 술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2020. 7. 4.
올 해의 절반을 보내고 6월의 마지막 날 오늘로 열두 달의 절반이 지나갔고 내일부터 하반기가 시작된다 누구나가 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6개월을 날려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6개월을 통증과 싸우느라 소비했다. 그 날 그 순간에 교통사고가 없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텐데... 수시로... 소용도 없는 가정은 불현듯이 나를 흔들기도 했다. 고통은 빨리 잊어버리는 게 상책인데 말이지. 7월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하윤이네가 온다. 비행기 타면 공항에서 붐비는 것과 비행기 안의 공기가 부담스러워서 직접 운전해서 온다고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조심하라고 당부해야겠다. 내가 아픈 상태라서 어머니께서 신경 쓰시고 뭐라도 준비하실까 봐서...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려고 예약했단다. 그냥 집에서 자라고 하고 싶지만, 아들과 ..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