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153 일론 머스크 전기 월요일 아침에 큰아들에게서 문자가 왔다 "일론 머스크 전기를 읽다가 재미있어서 보내드렸어요 내일 도착할 거예요"라고 아침 9 시 지나서 주문했다면 화요일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저녁까지 안 오더니 아홉 시 즈음에 배달했다고 대한통운 문자가 왔다 아침에 나가서 가져와서 박스를 열어보니 무려 7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전기를 쓴 작가는 월터 아이작슨 백내장 진행으로 글자를 오래 볼 수 없는 불편함이 있지만 엄마에게 자기가 읽는 책을 권하는 아들이 고마워서 또 아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포인트가 궁금해서 쉬엄쉬엄 꾸준히 읽어 볼 생각이다 재미있다는 부분이 어느 페이지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영문책을 읽고 있어서 페이지가 다를 수도 있다네 하기사 같은 책이라도 사람마다 재미와 감동을 받는 건 전혀 다를 수도 있지 2024. 1. 10. 며느리 생일 11 월 2 일이 큰며느리 생일인데 지난 일요일 저녁에 생일파티를 했다 아이들이 베이커리에 가서 선택한 케이크는 분홍색 동영상 속의 유준이는 혹시나 촛불을 다른 사람이 불 까봐 노래의 뒷부분은 대충 넘어가고 서둘러 촛불을 끄네 엄마 선물 사러 간다고 아이 셋은 아빠랑 나가더니 다섯 시가 넘어서 돌아왔었다 유라는 휴대폰 뒤에 붙이는 손잡이 윤호는 텀블러 윤지는 침대 아래 놓는 겨울용 매트를 샀네 제일 웃기는 건 남편(아들)의 선물이다 언니보다 먼저 엄마에게 주고 싶었던 윤지는 차례가 밀려서 속상한... 나는 어제 꽃다발 주문해서 오늘 낮 12 시 이후에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며느리가 사진 찍어서 보내 준 꽃다발 2023. 11. 1. 배달 왔어요~ 어제는 이상하게도 온몸의 기운이 다 빠진 듯 하루종일 의욕상실 상태로 누워 있다가 밤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진통제도 먹었다 몸이 아픈 것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생각되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리를 해서라도 활기를 찾아보자고 아직 빨지 않아도 되는 남편 츄리닝 두 벌과 셔츠 두 개를 세탁기에 돌리고 물걸레를 몇 번 빨아서 남편 방 청소를 했다 기운이 딸려 잠시 쉬고 있는 중에 큰며느리가 전화를 했네 어머니 혼자 계실 거라서 커피와 디저트를 배달 시켰다고 그리하여 받은... 놀래라 뭐가 이렇게나 종류가 많냐? 펼쳐 보니 디저트 종류가 내가 맛있다고 언급했던 품목들이다 커피 옆의 긴 봉지는 에끌레어 두 개이고 그 앞의 작은 봉지는 애플파이와 도넛이다 1981 년 가을 영국 가서 처음으로 애플파이를 먹.. 2023. 2. 1. 며느리 생일 사진을 보니 윤호는 엄마에게 줄 카드에 스티커를 붙이느라 눈이 아래를 보고 있다 윤지는 노래를 부르면서 바로 앞에 있는 엄마가 받을 선물에 시선이 가고 지난 주 일요일에 결혼한 남동생 부부가 누나에게 큰 화분을 보냈다 2022. 11. 2. 선물 대신 현금 여름휴가로 아이 셋 데리고 미국 여행을 다녀온 아들 며느리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 무엇이 좋을지 궁리를 해 봤으나 어머님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 게 자신이 없어서 현금을 준비했다고.... 며느리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오히려 현금이 더 좋다고 말하면서 지금의 60대 70대는 어린시절에 (아주 부유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용돈이라는 걸 받지 못했다고 그러니 일년에 두 번 명절에 그리고 어쩌다 손님이 왔을 때 선물 대신 용돈을 주시면 그렇게나 소중하고 고마웠다 그 돈은 오롯이 개인적으로 쓸 수 있어서 한국에서는 왜 손주에게 혹은 손님으로 간 지인의 집 아이들에게 학용품이나 선물이 아닌 용돈을 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외국에 사는 어느 분의 지적도 있었지만 어린시절에 느꼈던 그 결핍으로 한국의 많은 어른들이 손주들.. 2022. 8. 21. 큰아들 첫 자동차 큰 아들이 자동차 배터리가 나갔다며 자주 타지도 않는데 없애버릴까~ 궁리 중이라는 말을 했었다 아들이 손주들과 아이스하키 레슨 나간 후 남편이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서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환하고 그 후 세차를 한 모습을 보니 13 년 된 낡은 차가 아니라 내가 보기에는 새 차 같다 윤호 유라가 태어난 이후로는 카니발을 사서 다니니까 BMW는 출퇴근용과 가끔 골프 나갈 때만 사용하니 마일리지는 6만~ 7만 정도라고 했다 지난주에 서울 가서 지하 주차장에서 2009 년 7월에 쓴 블로그 글에 등장하는 자동차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동차 구입 - (아버지의 카리스마) 2009 년 7월 27 일. 명훈이가 회의 중이어서, 세훈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형이 자기돈으로 자기차 사면서 아버지 결제를 받는 것인데... .. 2022. 7. 18. 커피와 디저트 아들이 결혼한 후에는 그 집은 며느리 집이니 냉장고를 열어봐도 안 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아들 결혼 전에 읽어야 하는 시어머니가 지켜야 할 10 가지의 주의사항에 포함된 내용이다 나도 손자 손녀가 태어나기 전에는 많은 것들이 조심스러웠고, 과도하게 신경 쓰다가 생긴 에피소드도 있다 아무튼 아들 집에는 일하는 아줌마들이 있고 냉장고가 조심해야하는 특별한 곳이 아니어서 하루에 두 번 커피를 마실 때는 적당한 쿠키나 빵을 꺼내서 디저트로 먹었는데 갑자기 새로 온 아줌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 쓰여서 몇 주 전부터 간식 하나 먹는 것도 조심스러워 냉장고 문을 안 열게 된다 품위 있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노인네 주책스러운 행동으로 보일까 봐서 말하자면 눈치를 보는... 지난 주말에 커피를 마시려고 며느리에.. 2022. 7. 4. 며느리의 제의 6월 15일 오늘이 큰아들과 며느리의 결혼기념일인데 하루 먼저 어제 오후 늦게 꽃바구니를 배달시켰다 일주일 전 토요일에 유준이 유모차 밀고 산책 나갔을 때 가까운 꽃집에 가서 10주년 결혼기념일 축하 꽃바구니라고 말하고 명함을 받았다 월요일 아침에 다시 전화해서 하루 먼저 화요일 저녁에 배달하라고 부탁하고 배달 전에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외출했다가 집에 온 며느리가 꽃바구니를 보고 전화를 한 거다 이렇게나 예쁜 꽃바구니는 처음 받아본다 하면서 나도 꽃집에 갔을 때 만들어 놓은 꽃바구니를 보니 지금까지 보던 것과는 다른, 눈에 익숙하지 않은 색다른 꽃과 소재를 사용하더라는 말도 했다 앞으로도 멋지게 행복하게 잘 살아라 덕담도 하고 아이들 에피소드를 화제 삼아 웃었다 전화 말미에 할 말이 있다는 며느리가 .. 2022. 6. 15. 파라다이스 호텔 예약 어제저녁에 큰아들이 전화해서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 2박 3일 예약해 드리겠다며 가서 친한 사람들 만나고, 반신욕과 사우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어머니 생각은 어떤지 묻는다 아들의 말에 너무나 놀랍고 울컥 목이 메일 정도로 고마웠다 우찌 그런 생각을 했냐고 반색을 하면서 정말 가고싶다고... 날짜는 주중이면 언제라도 괜찮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파라다이스 호텔 6월 15~ 17일 2박 3일 예약 번호와 두 사람 ktx 왕복 기차표가 문자로 왔다 그 걸 보고 남편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노발대발 화가 났다 지금 몸 상태가 기차 타고 부산 갈 만큼 양호하지 않다고. 결국 아들에게 전화해서 호텔 예약도 기차표도 취소하라고 하고 못내 아쉬워서 한숨을 푹푹 쉬는 중이다 그레이스님 ᆢ글읽으며 함께 너무 기뻐하.. 2022. 6. 10.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