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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월 8 일 평소보다 일찍 8 시 40 분에 출발해서 넉넉하게 잡아도 10 시 전에 아들 집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시계를 보니 10 시 5 분이었다 내비게이션 보다 항상 늦은 이유는 지하 주차장에서 시간 소비가 많은 편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윤지와 유준이가 달려와서 반기고는 빨리 봐야 할 게 있다고 손을 잡아 놀이방으로 이끈다 주차장을 만들었다고 선물 상자 안에 들어있었던 칸막이로 만든 주차장이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건 큰애들이었는지 모르겠다 유준이가 생각하기에는 주차하는 자체가 중요하지 어떻게 빠져나갈지는... 막혀 있어도 상관이 없는 거다 그 이후로도 자동차 종류를 바꿔가면서 여러 번 주차놀이를 했다 윤지는 책을 같이 보자고 하는데 윤호의 포켓몬스터 설명서를 들고 와서 등장인물을 보여준다 각 인물마다 서사가.. 2023. 4. 10.
약간의 변화 서울 아들 집에서 용인으로 오는 길에 곧장 죽전역으로 가서 남편을 내려주고 집으로 왔다 전철로 수원역에 가서 해운대행 기차를 탈 예정이다 내가 몰랐던 한 가지는 2 주 전 서해안으로 낚시 간다고 했었는데 가는 중에 방향을 바꿔 해운대로 갔었고 카니발은 기장 지인 집 마당에 두고 기차를 타고 왔었던 거다 오늘 광화문 앞 거리에는 여러 행사가 겹쳐서 엄청난 인파와 자동차로 복잡했었다 과연... 짜증을 내고 거친 표현을 할 것인가 무심한 척했으나 관찰하는 심정으로 있었는데 한 번 짜증을 내고는 용인까지 한 시간 동안 거친 말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왔다. 월요일 아침 물 끓이는 전기 포트 사건 이후 집에서도 운전중에도 일주일이 되도록 남편이 조심하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얼마나 갈지... 금요일 오전에는 활짝 펴.. 2023. 4. 9.
사십대 아들과 엄마 두 아들이 대학생이었을 때 함께 운동하는 언니들과 대화 중에 자기 아들이 올해 사십 세가 되었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잠시 혼란스러웠다 자식도 나이 들어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는 게 정상인데 나는 내 아이 나이 들어가는 그 기준에만 맞춰서 더 위쪽은 계산이 안 되는 엄마였었나 보다 시골길을 가다가 군인을 만나는 경우에도 그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내 아들이 군대에 가는 나이가 되니까 지나가는 군인들이 예사로 안 보여서 차를 세우고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사양하는 군인을 해운대 입구까지 태워주기도 했다 20 년도 더 전의 그 경험으로 자식이 사십이 넘는다는 걸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나에게 이제는 두 아들은 물론이고 두 며느리도 사십 대가 되었다 얼마 전 작은아들과 통화 중에 사십 대 남자의 .. 2023. 4. 7.
홍성군 서부면 산불 뉴스에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산불이 크게 났다는 뉴스를 보고 노트북으로 지도를 찾아 위치를 확인했다 여동생이 사는 오토 캠핑장 세울터와 멀지 않은 곳이어서 늦은 시간이지만 전화를 했더니 불이 난 곳과 상당히 떨어진 거리인데도 연기가 치솟아 차를 타고 나가 보니 불길이 굉장하더라는 소감이다 불을 끄는 헬리콥트가 여러 대 강물을 퍼다 나르느라 소리가 요란하고 이틀이 지나고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서 걱정되었는데 비가 올 거라는 뉴스에 걱정하지 말라며 정원의 꽃 사진을 보내왔다 언니는 꽃 보러 언제 올 거냐고? 2023. 4. 5.
장수풍뎅이 하영이가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오래전에 알을 집에 가져온 것이 부화하여 번데기가 됐다가 풍뎅이가 되었단다 알에서 풍뎅이가 되는 과정을 지켜봤으니 한 마리만 데리고 있다가 죽으면 안 되니까 친구들 찾아서 같이 살라고 보내주자고 설득해서 일요일에 숲에 가서 놔주고 왔다고 사진이 왔다 가장 흰 피부의 하윤이는 햇볕에 오래 있으면 익은 듯이 발갛게 변한다 회복도 빠르다 하준이는 유치원에서 동물 돌보기 체험 2023. 4. 4.
나또 나또 (외가에서) 어제 윤지와 유준이는 엄마랑 일찍 외가에 갔고 ( 우리도 집에서 같이 나와 주차장에서 인사를 했다) 윤호 유라는 아침 일찍 아이스하키 레슨 갔다가 곧장 외가로 가는 약속을 했었다 어제 오후 다섯 시쯤 온 유준이 동영상 외가의 테라스에서 큰애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서 씻는 중이고 유준이는 노즐이 있는 호스를 잡고 물을 뿌리는 중 누나가 도와줄게 하면서 윤지가 호스 손잡이를 잡으려 하니 아니야 아니야 나또( 놔 둬) 나또 나또 하면서 단호히 거절하네 아파트에서는 해 볼 수 없는 놀이다 2023. 4. 3.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아주 오래전, 아이들이 어렸으니까 내 나이가 삼십이 되기 전이다 중역회의에 실무자로 참석해서 사장님(그때는 회장님이 아니었다)께 크게 칭찬을 들은 이후로 사사건건 윗사람의 견제를 받아서 회사생활이 고난의 연속이었던... 어느 전무님께서는 앞으로 처신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셨다 하고 부장님은 회의에 참석 못하도록 현장에 다녀오라고 심부름시켜 놓고 그 사이에 부서 회의와 업무 분담을 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그날 밤늦게 술 한잔 하는 남편의 옆에서 푸념을 듣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모두 집에 와서 풀라고 하면서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더라도 내가 다 받아주겠고 큰소리쳤었다 그렇게 결심을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는 잘 참는 사람이 되었을 거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은퇴를 한 지 10년도 더 넘었다 밖에서 부.. 2023. 4. 3.
4 월 1 일 주말마다 그러하듯이 윤호와 유라는 아이스하키 레슨하러 나가고 윤지와 유준이가 현관으로 달려 나와 우리를 반긴다 미세먼지 때문에 밝은 하늘은 아니지만 따뜻한 봄날에 집에서만 놀 수가 있나 놀이터에 가자고 하니 둘 다 좋다면서 옷을 갈아입는다 나도 큰~~~ 용기를 내어 따라 나섰다 그냥 걷는 건 무리일테니 유모차를 밀고 따라가는 걸로 집으로 돌아올 때는 걷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으므로 유모차가 필요한데 돌아올 때도 타지 않겠다고 해서 유모차는 노인용 잡고 걷는 보조기가 되었다 윤지는 굳이 곰돌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해서 곰인형 가방에 넣어서 메고 할머니는 왜 매일 똑같은 옷을 입냐고 윤지가 지적했던 줄무늬 티셔츠를 또 입었네 쓰레기 버리러 집 밖으로 나갈 때도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던 내가 저런 차림으로 나가다.. 2023. 4. 2.
놀래라 검색하려고 네이버를 클릭했더니 메인 페이지에 생일 축하 글이 떴다주민등록에는 생일이 4 월 1일로 되어 있어서 이런 이벤트를 해 주는구나 2023.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