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는시간308 사는 게 녹녹치 않구나. 뱃속의 아기가 벌써 5개월이라는데,하윤이때와 비교해서 배가 훨씬 작다. 둘째는 오히려 더 빨리 배가 불러지는 게 정상인데... 체중이 늘지않았다고 의사가 걱정을 했다더니, 임신으로 힘들고,하윤이 돌보느라 힘들고... 지쳐서 입맛을 잃은 모양이다. 세훈이도 살이 빠져서 핼쓱하고... .. 2013. 7. 19. 육아와 교육... 그리고, 장마철이 시작 될꺼라는 예보를 보고,어제는 이불빨래를 하고,배추 한통을 사와서 물김치를 담그고.. 오늘아침 남편이 일어나기전에 다림질을 했다. 이제는 편한게 좋아서 삶아서 빨고 일일이 다림질 해야하는 면 호청은 안쓰고 싶지만, 있는 걸 버리고 새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계속 수고를 할 수밖에. 이불호청을 지퍼로 된 손쉬운 것을 사용도 하지만,가끔은 넓게 펴놓고 굵은 실로 이불을 꾸미는 바느질을 하는... 나를 포함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사서 고생하는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싶다. 삶아서 빨아놓으면 자수 때문에 쪼그라 든 일곱줄의 넝쿨장미를 다 다리고 나니, 뽀얗고 산듯한 모양으로 변했다. 어제 담아놓은 물김치도 알맞게 익어서 김치냉장고에 넣고. 딱 50일째 매운 김치를 한 젓가락도 .. 2013. 6. 19. 예비 시어머니들께 드리는 글. (카페에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다가, 작년 10월에 쓴 글 하나를 남겨두고 싶어서 옮겨오다.) "며느리와 한집에 사는 시어머니가 조심해야 할 것들"이라는 질문에, 줄줄이 댓글로 적어놓은 글을 읽으니, 그 내용이 맞는 말도 있겠지만,참~ 쓸쓸해지기도, 허탈해지기도 합니다. 아직 자녀를 결혼시키지않은, 예비 시어머니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싶고... 아주 센 예방주사를 맞았으니, 기대를 줄이고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하시겠지 하기도...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변했나~ 하고 실망하기보다... 카페에서 읽은 많은 내용들을 교과서 삼아 좋은 점만 뽑아서 실생활에 활용하면 어떨까요? 처음 결혼한 며느리들 대부분은 시어머니와 잘 지내보려는 노력을 합디다. 시어머니 쪽에서도 며느리의 단점은 눈감아주고, .. 2013. 6. 11. 예전 일기장에서. 집안을 정리정돈 하면서 문갑속에 쌓여있는 일년단위의 수첩과 몇달만 쓴 옛 일기장을 꺼내 읽어봤다. 눈에 띄는 2000년 1월 24일자 일기.(그대로 옮겨보면) 진이에게 전화. 큰올케를 배려하라고. 맏이들이 겪는 마음고생과 제약들에 대해서... 마음에 쌓이는 갈등과 분노에 대해서... 양즈강에 비유해서 설명하다. 강 밑바닥에 쌓이는 퇴적물이 수천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켜켜로 쌓여서 이제는 큰 비가 아니라도 통제를 잃고 범람하게 된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큰 강으로써 포용하고 용해하고 물줄기를 베풀고,그렇게 살기를 바라고 믿지만 정작 본인은 쌓이고 고여있는 분노와 희생,서운함 때문에 작은 노여움에도 폭발한다는 것을... 이제는 동생들이 마음을 베풀고 위로해 줄때라고. 울산 올케에게도 .. 2013. 6. 5. 유월을 시작하면서.. 거창하게 새로운 계획을 새우지는 않고, 5월에 했었던 그대로를 6월에도 계속하면서, 한가지만 더 새로 넣었다. 매일 저녁마다 하루의 일과를 체크하는 것. 일기형식으로 쓰되 메모에 가까운 글이 될 것 같다. 그날 어떤 중요한 일이 있었는지, 기록으로 남기고싶은 소감이라든지, 하루의 .. 2013. 6. 2. 책. "사람은 일을 하다가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면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없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런저런 말로 변명을 한다. 죄의 무게로 따진다면 구차한 변명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보다 죄악이 배나 더 크다."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눈에 들어온 글이다. 조선 정조시대의 문장가인 홍길주의 문집 '수여방필'에 변명과 핑계를 경계하며 남긴 글이라 한다. 더 읽다보니,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고전연구회 사암 지음)'라는 책에 홍길주 외에 정약용 안정복 이덕무 박지원 이익 최한가 등 조선 지식인들이 전하는 '말하기'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는... 그 내용을 몇개 소개해놨다. 꼭 읽어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겨서 백화점 5층에 있는 큰 서점으로 갔었는데, 아쉽게도 절판이어서 구할 수가 없단다. 대학교.. 2013. 5. 15. 삶을 바꾼 열다섯번의 만남. 생활에 변화를 원하거나 더나은 뭔가를 갈망하는 것도 없고,평범한 삶에 만족하는 나날이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에 관한 책이나 자기개발서에는 한번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다혈질에 좌충우돌형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삶을 바꿔놓은 15인의 멘토들이라.. 2013. 5. 10. 일주일간의 고민. 지난주에 작은아들에게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하윤이 동생이 생겼다는... 예상 보다는 빠르다는 느낌이 있었지만,부부가 연년생을 원했으니 뜻대로 되었구나~ 축하를 해주었다. 직장에 복귀 하고싶어하는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빨리 임신이 되기를 원했었다. 기쁜마음이 겉으로 들어나는 느낌이라면, 큰아들 부부 생각에,속으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하는 서늘한 느낌도 동시에 들더라. 큰며느리 얼굴이 눈앞에 보이고... 소식을 들으면 놀라겠지... 안쓰러워서 어쩌나... 부러우면서,한편으로는 복잡미묘한 그 심정을 나도 잘 안다. 오빠가 나보다 늦게 결혼했는데, 결혼 하자마자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애타게 임신을 기다리던 내 심정이 꼭 그랬다. 소식을 전해주시는 친정할머니께 축하인사를 하면서 .. 2013. 4. 12. 엄마와 딸. 며칠전 모임에서,늙으면 딸이 있어야 한다는...딸이 엄마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가 화제였다. 한참을 듣고 있다가 물었다. 혹시,딸에게 남편의 험담을 하거나 푸념을 하는적도 있냐고? 더러는 있다고 대답하고... 차마 하고싶은 말을 솔직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이지 왜 그럴까 나는 이해가 안되는... 몇년전에,40대 후배에게서 친정부모님이 싸우시는 것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심각한 일도 아닌 사소한 내용으로 그러신다는... 70대의 엄마는 딸에게서 위로를 받고싶어 하시지만, 딸에게는 엄청 스트레스라는 걸 모르시는 듯. 남편의 험담이 아니면 아픈 몸을 하소연 하시고... 한편으로는 나에게 딸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들의 결혼이 결정되고나서 남편에게 다짐을 받은 게 .. 2013. 4. 7.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