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 마시는시간308

부모는 걱정 떠날 날이 없네. 경기가 안 좋아서... 병원 운영이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다는 작은아들의 걱정에, 나는 밤에 잠이 안 오고, 큰아들은, 두 달 넘게 밤샘 작업하면서 매달렸는데 결과는... 일 년 동안 몇 번이나 헛수고를 했는지 모르겠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투자할 곳을 못 찾은 자금은 넘쳐나서 수천억씩 대기상태로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다 보니, 투자할 대상이 하나 생기면 곧바로 정보가 흘러서 10 여 경쟁회사가 달려들고... 모든 조사와 준비가 다 된 상태였더라도, 경쟁이 치열해지니 가격은 점점 마지노선에 다다르고, 이익 없는 투자는 할 수가 없으니 마지막에 포기하게 되고...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 높은 직책과 몇 배의 연봉을 받는 큰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뿌듯해있는 엄마에게, 화려함의 그 이면에는 피를.. 2013. 12. 27.
여러날 있다보면...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견이 다를수도 있고,아들의 생각이 상당히 거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 어느 정도선에서 내 의견을 말할지~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상대방의 상황을 참작하고, 내가 한 말을 들었을 때,상대방은 어떤 기분이 들까~를 먼저 생각해보고 표현의 수위조절과 단어선택에 신경을 쓴다.(며느리에게 말 할때도 마찬가지다) 아들과 며느리의 일상생활중에서, 저런 일도 다 아들이 하는구나~ 좀 놀랍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혼자서 신생아 목욕을 시키고나서 하윤이 목욕을 시키고 신생아 목욕도 시킬 줄 아느냐고 했더니, 지난 1년간 하윤이 목욕을 제가 시켰는 걸요~한다. 늦게 들어오는 날도 아이 목욕은 아빠 책임이었다고. 그러고나서, 밤늦게 재활용품 분리해서 내 놓는 것과 쓰레기 버리는 일을 한다. 결.. 2013. 12. 15.
한국인과 중산층에 대하여. 한 달 전쯤인가, 이민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 쓴 내 조국이 어찌 저모양인가~ 라는 글을 읽었었다. 사회현상, 정치, 국민의 생활방식,청소년들의 요즘 유행까지.. 모든 게 저급하고 구역질 날 정도로 한국이 한심하다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찌 그리도 좋은 점 보다 나쁜 점만 골라서 보실까~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했다. 인터넷으로 접하는 뉴스라는 게... 조회수를 높여서 수익을 얻으려고, 자극적이고 유별난 것들만 찾아서 올리는 쓰레기 수준이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 것을. 미국의 일부 청년들의 마약이나 폭력, 총기사고, 끔찍한 살인을 기사로 읽더라도 그게 미국 전체 젊은이의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듯이... 나쁜 현상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나 있는 어두운 한 부분인 것을. 한.. 2013. 11. 17.
위기없는 삶은 없더라. 현재의 상황에서 도무지 해결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 앞이 깜깜하고 답답해서 숨통을 조여 오는 것 같은 불안감으로, 밤에는 잠들지 못하고, 날마다 무거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 그럴 때 생각나는, 통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아침에 제법 긴~ 통화를 했다. 육십 년을 살아보니까, 남보기에는 승승장구했을 것 같아도, 눈앞이 아득~ 해지는 고비가 몇 번은 있더라구. 30대에는 급박한 프로젝트를 맡아 몇 개월간 밤샘 작업을 계속하더니, 성공적으로 일을 끝내고 모두가 기뻐하는 순간에, 정작 실무를 책임진 본인은 몸을 혹사한 결과 폐결핵에 걸려 회사를 휴직해야 하는 기막힌 일을 당했을 때, 한창 잘 나가는 시기에, 업무에 관한 소송으로 국제 재판소에 갈 준비를 할 때, 20년간 저축한 돈을 시동생 .. 2013. 10. 19.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공부 잘했고, 일류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간 큰아들. 잘 사는 처가와 더 가깝게 지내는 게 서운하고, 독일 주재원 근무 나가서 4년 만에 돌아와서는, 하룻밤 자고는 훌쩍 떠나버린 큰아들 가족이 며느리 탓인 것 같아... 허망하다는 부모님. 예쁜 옷 입고 좋은 장난감 들고 온 큰오빠의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바라보는 작은오빠의 5세 딸.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대충 공부했고, 지방대학 나와서 부산의 작은 회사에 다니는 작은오빠는 딸에게, 많이 부럽지~~ 예쁜 옷 좋은 장난감 못 사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란다. 호텔 피트니스에서 강사로 근무하면서, 부자 회원들의 사생활을 조금씩 듣고, 나도 저런 부모 만났으면... 부러웠던 적도 있는데, 조카는 어린 맘에 오죽하겠느냐고... 맘이 짜안 하다는 고모. 큰.. 2013. 10. 10.
어느 시어머니. 새댁시절엔 친정아버지와 할머니의 당부 말씀들을 가계부에 되풀이 적으면서 따르려고 했다면, 영국에서 살았던 (32세~34세)시절에는 나에게 멘토역활을 해준, 어느 부인을 닮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었다. 교양있음과 세련됨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절감했던 시기... 2013. 9. 12.
저자세로 사는 아내. 무엇 하나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지 못하고, 꼭 사고싶은 진공청소기 하나도 아무리 애원해도 남편이 허락을 안해서 못산다는, 남편의 사랑을 받고 산다고 하면서도,좋은 남편이라고 하면서도, 충분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저축해놓은 돈이 많다고 자랑을 하면서도, 남편의 소신에 따라 .. 2013. 9. 10.
오늘 아침에 읽은 글.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인색과 관련한 두 가지 경계를 들고 있다. 그 중에 인용한 문구... 베풂과 원한의 척도는, 상대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 상대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가에 달려있다는... 성호가 예로 든 화원과 자가는 모두 춘추시대 사람들이다. 화원이 어느날 염소를 잡아서 그부하 군사를 먹였는데,공교롭게도그의 마부 양짐이 그 자리에 끼지 못했다. 앙심을 품은 양짐은 화원을 실은 수레를 몰고 적진으로 투항해버렸다. 자가도 자공과 함께 임금이 자라탕을 나누어주지 않은 것에 원한을 품고 그 임금을 시해했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선뜻 이해가 가지않는 일이다. 국 한그릇 같은 사소한 문제 때문에 반역을 한다는 것이 우습기조차하다. 그러나 공자도 조정의 음복 고기가 자신에게 배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 2013. 7. 26.
대화의 기술. 집에서 김해공항까지는 택시로 한 시간 걸린다. 10시 비행기를 탈려면 혹시나 출근길에 막힐까 봐 8시 10분에는 집에서 나서야 한다. 곧장 택시를 탔었고,운전중에 휴대폰을 받아서는, 손님 모시고 가는 중이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끊는 것을 보고 기사님께 안전을 위해 전화를 끊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잠깐의 이야기 중에 아침 일찍 일어난 중학생 딸이 뭘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는 일하러 나온 아빠에게 전화해서는 지금 어디있냐며 학교 늦겠다고 태워달라더란다. 화가 나서 큰소리로 야단을 치고는 그래도 집으로 가서 학교 앞에 태워다 주고 오는 길이라는... 딸만 셋인데, 큰애 둘은 스무 살이 넘었고 막내는 중 3이라 했다. 기사님은 말이 없으신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구나 싶었다. 내가 훨씬 나이가 많으니까 살아.. 2013.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