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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8

생각정리 운동을 마치고 반신욕을 하면서,각자 주말에 있었던 얘기와 맛있는 먹거리가 화제에 올랐고, 저녁준비 시간과 맞아떨어져서 식욕 돋구는 얘기가 되어버렸다. 순간적으로 쌈을 싸서 고기를 먹고싶은... 남편이 삼겹살 구워먹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집에서 삼겹살을 먹었던 건 5년 보다 훨.. 2014. 11. 25.
마음이 따뜻해지는 얘기들. 1. 오늘 아침에 혜숙이의 '부모님이 오셨어요'를 읽고, 남편에게 짧게 요약해서 설명했다. 제네바 사는 혜숙이가 친정부모님을 초대해서 스위스,프랑스,런던을 모시고 다니며 생겼던 일들을 날마다 리포트 쓰듯이 올려주는 글이라고... 매일 글을 읽으면서 남의 부모와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내 아들과 다녔던 여행을 떠올려 보고... 그러다가 런던 여행에서는 복합적으로 생각이 많아진다. 83년 친정아버지 초대해서 30일간 여행 다녔던 일이며, 몇 년 전에 명훈이가 런던 근무를 하게 되어 명훈이에게 가서 15일~30일씩 있었던, 3번의 런던 방문과 갖가지 추억들... 커피를 타면서 남편에게 말한다. 내년에 여행 갈 그 생각만으로도 날마다 즐겁다고... 기차로 스코틀란드도 다녀올까? 웨일스도 가볼까? 남편도 나를 보.. 2014. 11. 5.
아들만 있는 엄마는... 지난주에 운동을 마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 수다 중에,한 친구가 (나를 두고) ㅇㅇ씨는 골고루 다 갖춘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더니,나를 잘 아시는 자기 어머니께서 아니다 하나 빠진 게 있다~ ,아들만 있고 딸이 없잖아~ 하셨다는 대화 내용을, 그날 우스개 삼아 나에게 들려줬었다.그 말을 전해 듣고는,맞아요~ 나는 딸이 없잖아~ 그게 얼마나 큰 결점인데~ 하고는 같이 웃었던...그러고 보니, 그날 다섯 명 중에 나만 딸이 없더라는.아들과 며느리,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며느리가 얼른 "어머니~ 제가 딸 노릇 할게요~" 한다. 딸은 결혼을 한 이후에도, 친정엄마와 속 깊은 얘기도 하면서 변함없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아들은 결혼 전에 아무리 엄마와 가까운 사이였고 정 많은 아들.. 2014. 10. 7.
마음의 병.2 마음 아파하던 친구의 모습이 생각나서... 그 슬픔과 분노를 잘 알기에, 마음을 비우라는 글을 다시 쓰기가 참으로 어렵더군요. (쓰려고 마음먹었다가~ 그만두자~ 했다가) 꼭 시어머니의 입장이 아니라도, 살아가면서 겪는 무수한 갈등을 어떻게 이겨 낼 것인가~ 를 풀어보는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 결혼 적령기의 아들이 있다면, 평소에 엄마와 갈등이 없는, 사이가 좋은 아들이라도 결혼문제에서 의견 대립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험으로... 연애하는 아들이, "나는 여자가 아무리 맘에 들어도 어머니가 반대하는 결혼은 안할꺼에요"라고 하는 경우에는, 선택권이 부모에게 있어서,뭐가 싫고 뭐가 좋다는 엄마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탐탁치않다는 내색을 했는데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어요~ 만약에 반.. 2014. 9. 23.
마음의 병. 계절이 바뀌어 그런가, 가을을 타나~ 했더니, 그게 아니고 우울증이라 한다. (대학교수 부인의 )품위를 지키느라 속으로만 묻어두었더니 이제는 곪아 터지는 지경이 되었단다. 간단하게 요약하면,잘난 아들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결혼 조건이 못 미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해서 처음부터 실망이 컸던 며느리인데, 결혼 이후에도 사사건건 맘에 안 들더니,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는 남편을 머슴처럼 부려먹는다고... 대학병원이 오죽 바쁘고 일이 많은가~ 늦게 퇴근한 아들이 집에 와서 아기 목욕을 시키는 게 너무 싫었단다. 낮에는 뭐하다가 밤늦게 퇴근하는 남편에게 시키냐고 울분을 터뜨린다 아침에 밥을 못 먹고 출근하는 것도 속상하고 가슴 아픈데, 며느리가 깰까 봐 살금살금 걸어 나오더란다. 분통이 터져서 고함을 지르고.. 2014. 9. 19.
방명록 비밀글에 - 답글. 방명록의 비밀글을 읽고,답글을 이곳으로 옮겨 씁니다. 내 글이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된다니 반갑고 고마워요. 수년간 흔적없이 다녀가면서 언젠가 인사해야지~ 기회를 보다가, 이번 글을 읽고 느끼는 바가 컸다는 내용을 보고, 이심전심으로 나의 내면까지 전달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주 가끔은 실망하는 순간도, 서운한 순간도, 화가 나는 순간도... 있어요. 그런 감정은 표현하지않으려 노력합니다. 되풀이 생각해보고,며칠을 정리한 후에, 듣는 사람이 잘 이해하도록 설명을 하거나, 내가 바꿀수 있는 일이면, 내자신의 희망 혹은 기대치를 바꾸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해마다 추석이 올 무렵이면,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성하게 됩니다. 음력 팔월초에 친정엄마 기일이 있어서 그리 되는 것 같아요. 잘 살아야.. 2014. 8. 26.
명절에 오지 말라고 가풍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사람은나의 처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비난을 할지도 모르겠다.나 자신도 결혼생활 40년간, 격식과 도리를 무척 따지는 편이었는데,어느 순간 생각이 확 바뀌어 버렸다. 둘째를 먼저 결혼시켰고, 두 달 후에 설 명절이었는데,며느리가 입덧이 심해 너무 못먹어서 대상포진에 걸렸었다.임신 초기여서 아무런 약도 쓸 수가 없는... 당연히 시댁에 내려오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이지.그 후 추석에는 출산 후 한 달이어서 내려오지 말라고 했었고. 그해 6월에 결혼한 큰며느리는 추석에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걱정하길래, 둘째는 아기낳았다고 쉬라고 하고, 큰며느리는 내려와서 일 도우라고 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싶어서,이번에는 신혼이니 내려오지 말고, 외국으로 여행을 가라고 했었다. 며느리 맞이하면.. 2014. 8. 24.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1.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에 관해서...친구사이, 직장동료, 상하관계, 가족 사이에... 다양한 사례가 나왔다.  자기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나면 그 당시에는 속이 후련하겠지만 지나고 나면 후회가 따른다는 것을,술자리에 가기전에는 적정량의 술을 마시기로 결심해놓고,만취해서 다음날 뒤늦게 후회하는 것과 똑같다필요 이상의 말은 항상 그 대가를 치른다는 내용으로여러 경험담을 소개하며 대화가 오갔다. 나 역시 남편자랑,자식자랑,나와 의견이 다른 경우에 논쟁을 하는 일, 아는 게 많다고 잘난 척...실수한 일이 오죽 많았겠는가 나는 육십이 다 되어서 깨닫게 된 것을 큰아들은 일찍 터득했구나 싶다.하고 싶은 말을 한번 걸러서 표현하는 것과,나와 상반된 의견에는,그대로 들어주고 논쟁도 .. 2014. 8. 22.
오늘 아침 신문에서. 시가 있는 월요일 코너에서...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시인의 을 읽고는 학교 입학하기 전에 시골 할머니댁에 맡겨졌던... 열무 삼십단을 이고(혹은 밭에서 수확한 온갖 채소를 이고) 오일장에 가셨던 할머니를 기다리던 그 시절이.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어린 마음에 얼마나 무섭고 걱정이 되던지... 그시절 기억들이 오빠는 나보다 더 아련하겠지. 그가 종로의 3류극장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을 .. 2014.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