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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153

아들에게 고함. 엊그제 수요일 피검사를 다시하기위해서 아버지께서 병원 다녀오셨다. 고지혈증 치료약이 아주 드물게 부작용으로 부정맥이 생긴다는구나. 그래서 고지혈증약 중단. 부정맥을 치료하기위해서 약을 먹기에는 또 다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생활을 하라고 처방을 받아오셨다. 이제는 일을 그만 두고 취미생활 하시면서 단순한 생활을 하라고 말씀드렸다. 마음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 그게 쉬운일은 아니다만 단순해지도록 노력해야겠지. 아버지 말씀이 일보다도 네 결혼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하신다. 몸 건강할때 손주들과의 추억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시믄서... 새겨 들어라~ 오늘아침에 네게 전화하고싶었는데,아버지 집에 계셔서...그냥... 비장한 뜻으로 하신 말씀이어서 네가 보라고 이 글을 쓴다. 2008. 6. 6.
자선바자회 준비. 아침에 명훈이에게서 전화가 오기를, 어린 시절의 교복 입은 사진 몇 장을 보내달라고 한다. 회사에서 자선바자회를 하는데, 직원들의 어린시절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전시해 놓고, 알아맞히기를 한다나? 아니? 직원중에 동양인은 지 혼자라면서 무슨 사진이든 어떻게 못 찾을 수가 있겠냐고? 옆에 다섯살이하 참가라고 써둬라 했더니 다섯 살도 맞출 거라네. 그래서 사진첩에서 찾아본 몇 장... 증명사진 말고는 의외로 교복 입은 사진이 없네. (다른 방법으로 사진 보내기를 할 줄 몰라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명훈이가 가져가기로.. 더 필요하면 연락해라 ) 학교에 간 첫날. 담임선생님과. 전교생 운동회 (고학년 여학생들 쿠키와 음료도 팔고, 제법 축제분위기였었지) 차라리 둘 중에 누구일까?라고 문제를 내는 게 좋겠.. 2008. 5. 29.
아들 생일날에 작년엔 며칠 전부터 소포를 보내느라 조금은 들떠있었고, 편지를 쓰는 그 시간에 많은 생각들로 감상에 젖어있었는데... 올핸 다음주에 만난다는 기대감에 섭섭한 마음이 없다. 그래도 먼 곳에 떠나있는 자식에게 정한수 한그릇으로 정성을 빌어주던 옛 어머니의 마음으로 내일 아니 오늘 아침에 생일.. 2008. 3. 7.
아들이 다녀간 자리. 2년 반 만에 집에 들러 겨우 이틀 밤을 자고 갔건만, 공항에 태워다 주고 돌아와 목욕을 다녀온후 어두워진 집에 들어오니 왜 이리 허전한지!!! 식탁에 앉아 남편이 그런다. 명훈이가 있을 땐 집안이 꽉 찼었는데 왜이리 빈집같냐고... 이 녀석 부모 가슴에 돌멩이 던져놓고 갔구나!! 이틀동안 아버지와는 얼마나 많은 얘기를 했는지.. 우리의 국민정서와 기업문화에 대해서, 나아가 한국인의 의식구조 밑바탕에 있는 전체주의적인 생각과 과거 몇백년간의 변화과정, 앞으로의 전망.(한국을 지탱하는 힘에 대하여) 사회통념상의 보편적인 룰에 의한 판단과 그것에 따라야하는 사회인의로서의 의무. 그리고는 앞으로 20년,30년 후엔 사고방식이 어떤식으로 변하겠느냐는 예측, 서구식의 개개인의 자유가 존중받는 문화와, 독립적인 가.. 2007. 12. 30.
인연 그리고 운명. 지난번 친척들이 모인자리에서 조상 묏자리가 좋아야 복을 많이 받는다고 하도 복타령을 하는 사람이 있길래, 내가 한마디했었다. 명당자리 잘 보기는 당대 최고의 지관들 만 하겠냐? 그럼 그사람들 후손은 모두 자손대대로 잘살아야지. 복을 쏟아부어줘도 받을 그릇이 간장종지 만 하면 그사람 복은 .. 2007. 12. 20.
아들의 배려 지난 여름 런던에서 아들과 이야기하다가 이 일을 어찌 할꼬!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아들이 하는 말 ; 앞으로도 일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겠지만 그건 일 자체에 성실하겠다는거지 더 빨리 승진하고,연봉을 더 많이 받기위해 애쓰고... 그럴것 같지가 않다고... 그렇게 사는건 내 인생을 낭비하는 기분이 들어요. 엄만 니가 팀장이 되고,중역이 되고,그다음엔 아시아 본부장이 (전체는 인종적으로 어려우니까) 되어서 연봉을 100 억 정도 받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무슨소리냐 했더니 "되어서 나쁠건 없지만 그게 사는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죠" 그러더라구 얘가 왜이러냐? 비유를 하자면 서울법대 다니는 아들을 보며 장래의 대법관을 꿈꾸고 흐뭇해하는 엄마에게 판검사가 뭐 대수에요?하는것.. 2007. 12. 5.
청첩장 집에 와서 받아본 청첩장. 매달 여러장씩 받는 청첩장이어서 그러려니 하지만 이번엔 특별한 느낌의 많은 생각을 함께 불러오는 청첩장이다. 명훈이 카테고리 (아들친구 2) 에 소개되었던 박진규(일찍 철이든 생각이 깊었던 아이) 중학생 때 부터의 인연이니 오래되기도 했지만 그 아이의 성장을 지켜본 오랫동안의 기억들이 묘한 감흥과 어우러져서 나를 옛생각에 잠기게하네. 우수한 성적으로 의대를 졸업했고, 전문의 시험을 거쳐 지금은 군의관으로 복무중인데 부잣집딸과의 혼사도 가능했겠지만 나도 잘 아는 명훈이 친구 현석이의 중매로(현석이 친척) 평범한 집의 아가씨와 12월 1일 결혼한다고... 내가 알고있는 딱 그대로의 청년 그리고 그 엄마의 결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으로 축하해주러 가야지~~~ hyesuk2007.. 2007. 11. 23.
반성문.2 워싱턴에서 있었던 일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하기전 큰애가 그랬었지 엄마가 실수할까봐 못내 걱정스럽고,신경쓰여서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오늘 만날 형들은 모두 대단한 수재들이거던요. 그러니 혹시나 누가 나를 칭찬하는 말을 하더래도 그말에 동의하지마시고,겸손하게 답하셔야합니다. 내가 장난으로 "난 너보다 더 똑똑한 수재는 못봤다야!" 했더니, 질색을 한다. 어머니~~~~이~~ 제발 그러지마세요. 제가 어머니의 그 칭찬과 자랑 때문에 잘못 길들여졌더라구요. 최고 우등생,수재,일등 그런말에 익숙해져서... 한국에서 공부 잘한다는 소리 듣고 온 유학생들이 겪는, '너그럽지못한 예민함과 경쟁심'. '외국출신 우수한 애들과 쉽게 친하지 못하는 아집'. '자기를 낮추고 남을 칭찬하는 배려'가 익숙하지않아서 그걸 고치.. 2007. 9. 23.
꿈은 사라지고... 큰애에게서 12 월 22 일 부터 1 월 1 일 까지 휴가일정을 알려왔다. 허나!!남편의 답변은 "여행이라니? 선봐야지!! 결혼을 시켜야 될게아냐?" 요지부동이시다. 하는 수 없이 런던,서울 왕복으로 예약부터 해놓고 의논하자고 일단락. 남편이 더 크게 심사가 틀어진게 지난 금요일 친구네(부부모임을 같이하는 대학때 친구) 아들 청첩장을 받아서 그렇지 싶다. 작년 가을에, 그리고 이번 시월초에... 현역 사장으로 재직중에 자식 결혼을 모두 마치게 되었으니 주위의 부러움을 살 수 밖에. 큰애 끼리도 ,둘째끼리도 같은 학년이니까 남편의 입장에선 우리는 뭐하냐고 한 소리 하실만도... 결혼이 뭐~ 엄마 성의로 되는건가? 년초에 금년최고의 역점사업이라고 선언한 아들 장가보내기도 물건너가게 생겼고... 기억에 남을 .. 2007.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