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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152

애완견 유감. 개 종류는 다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하셨지만, 강아지를 집안에서 키우는 걸 싫어하는 엄마의 취향 때문에 아버지의 희망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우리집에선 한번도 애완견을 키울 생각을 못했다는 얘기를 했다. 그만큼 나는 애완견 키우는게 취향에 맞지않는다는... 만약에 이다음에 며느리가 신혼초 부터 애완견을 키우면 어떡하실꺼예요? 명훈이가 묻는다. "개를 좋아해서 키우고 있을 수도 있고,결혼하면서 키우던 강아지를 데려올 수도 있잖아요? "아이 참~나는 싫은데 어쩌냐?" 오줌냄새가 집안에 베이는 것 뿐 아니라 아기 하나 키우는 것 만큼 정성과 손길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곧 아기도 생길껀데 신생아에게 치명적으로 안좋다고... 줄줄이 늘어놓았다. "아기에게 안좋다는 말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럼 미국의 가정에선 애.. 2012. 2. 12.
아버지와 아들. 딸,아들 구분없이 아이들이 고등학생일때 까지는 아버지 보다 엄마와 더 가까운 게 어느집이나 공통된 현상일게다. 내 아들도,아마도~ 대학을 졸업할 무렵 까지도 그러했던 것 같다. 의논할 일이나 부탁할 일 모두 엄마에게 먼저 말하고,약간 다듬어져서 아버지에게 전해지는... 어느날 문득, 아들이 나보다 아버지와 더 친밀해져있는 현상을 보는 기분이 참 묘~하다. 속깊은 상의는 아버지와 먼저하는...그러고난후에 엄마에게 설명한다. 요즘 보니까 특히 이성에 관한,결혼에 관한 조언은 더 그러하다. 내가 없는 장소, 둘이서만 나가서 저녁을 먹고 속을 터놓고 얘기하는 일도 있다. 물어봐도 둘만의 비밀이란다. 쳇!! 짬짬이 옆에서 들은바로는 - 명훈이 성품이 너무 이성적이니까, 오히려 감정에 맡겨라고 한다. 배경이나 조건.. 2012. 1. 14.
무식이 넘쳐나는구나~ 명훈이집. 안쪽 화장실은 명훈이 전용이라서, 내가 올라오면 거실쪽 화장실 세면대옆에 화장품을 쭉~ 올려놓고, 화장대처럼 사용한다. 작은 벽장안에는 헤어켑이랑, 각종 소품들도 있고,화장비누도 내것으로 담아놨다. 그런데, 아니~!! 비누케이스안에 왠 빨래비누가? 함께 담아두면 어떡하냐고??? 혼자서 발끈 짜증이 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빨래비누는 아닐 것 같아서... 혹시... 수제비누인가? 일단은 세수부터 하고보자는 생각에, 새비누를 찾을려고 벽장을 열어봤더니 노란 봉투속에 포장된 물건이 더 들었다. 하나를 뜯어봤더니 똑같이 생긴 비누다. 그러니까 처음 봤던 것도 세수비누였던 셈이네. 밤에 퇴근해온 명훈이에게 왠 비누냐고 물었더니, 아는 선배의 부인이 가게의 매니저가 되었다고 일종의 강매를 당한 제품이.. 2012. 1. 10.
혼자 사는 집. 한글 자판이 없는 상황에서 댓글만 쓰기에도 벅찬 내 실력에 본문을 쓴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서울 올라와서 며칠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적어 볼 엄두도 못냈는데... 3박 4일 그리 길지않은 기일인데도 남편과 함께 있으니 일주일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혼자 사는 아들집에 얹혀사는 부모,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왜 이리도 필수품이 부족한지... 이 애는 살림을 사는거야 마는거야? 한국와서 곧 결혼 할 것 같아서 대충 갖춰서 생활했던게... 벌써 2년이 지났다. 전기밥솥도 하나 없이 말이지. 냉장고안에 가득 넣어둔 음식들... 역시나 아침도 안먹고 나가네. 오늘 부산 가면서 몽땅 가지고 내려가야 겠다. 내가 사용했던 이불은 호청을 벗겨서 빨아 널고, 타올들은 삶는다. 세훈이집에 신혼살림이 들.. 2011. 11. 16.
이촌동에서. 오늘 오후에 부산 간다고... 명훈이와 포옹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아들이 나간뒤 커피를 한잔 더 마시며... 생각을 정리한다. 어제 아침에,엄마에게 기쁨조 역활을 할려고 일찍 오겠다더니 10쯤 왔었다. 10시이전 귀가는 명훈이의 생활로서는 초저녁인 셈이다. 월요일,화요일 이틀 연거푸 긴~ 시간을 함께... 참으로 오랫만에 편안한 대화를 나눴었다. 화제에서 결혼을 재촉하는 내용이 빠지니 깊이 있는,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새삼스레 내 인생관과 요즘의 바뀐 사고방식, 내가 뭔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이 무엇인가도 말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다는 것. 가치관에 공감대가 있다는 것. 엄마의 판단을 아들이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 들에 고마워하고. 그리고, 세대가 달라서 아주 다른 시각.. 2011. 8. 10.
서울에서 목요일 오후 늦은시간에 이촌동 도착. 간단하게 집정리하고... 이미 퍼석해진 사과 두개와 냉동실의 빵,치즈,커피로 저녁을 해결하고 빨래시작. 빨아놓은 타올들도 냄새가 나는 듯해서 세제를 넣고 푹푹삶아서 세탁기에 돌리고...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었고,답신도 받았는데 명훈이는 12시가 넘어도 안들어 온다. 잠결에 들어오는 소리가 나서 시계를 보니 3시 20분. 에구 밥벌어 먹고 살기가 힘드는 구나. 8시 지나고 일어나서 샤워만 하고 출근. 나도 병원에서 알려준 6시간 이상 금식하고 물도 마시지말라는 주의사항을 지켜서 병원에 갔더니, 굶어서 그런지 혈압검사를 하니까 두번 다 85 수준으로 나온다. 평소에 100 정도인데 겨우 한끼 굶었다고 그렇게 표시를 내냐? 초음파검사 - 완두콩처럼 동그란 담석이 3개 1.. 2011. 7. 4.
이촌동.7 수요일 서울역에 도착해서 먼저 왔던 곳은 이촌동 명훈이 집이었다. 택시를 타고 세훈이집으로 가는 것 보다 지하철 4호선으로 바로 연결되고 또 내 스케줄로도 이촌동에 먼저 왔다가 신촌으로 가는게 편하다. 명훈이집 앞에 와서 보니 핸드백에 열쇠가 없다??!! 무슨 이런일이~!!!!! 낙심하고 있어봤자 .. 2011. 6. 12.
동부 이촌동. 지난 일주일. 서울에는 비가 안온다길래 부산에서는 비가 오는데도 출발을 했었다. 비바람을 피하려고 집에서 입던 만원짜리 원피스에 가디건만 걸치고... 당연히 맨얼굴로 말이지.(외출복과 구두 핸드백까지 전부 여행가방과 쇼핑백에 넣고) 이촌동에 도착하고 보니 명훈이가 집에 있어서 깜짝 놀라며 이러구 와서 민망하다며 차림새를 부끄러워 했더니, 다른회사에서 미팅이 있어서 회의를 마치고 곧장 집으로 왔다고 이른 시간의 귀가를 설명하고는, 옷차림이 뭐가 어떻다고 그러느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아들이어서 무신경 한건지 명훈이만 그런건지...딸이었으면 질색을 했겠지? 냉동실에 포장되어 있는 게 뭐냐고 했더니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첫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야 하는 아들과 서울 왔다는 주연씨의 전화를 받았었다. 양쪽 어.. 2010. 8. 1.
동부 이촌동,5 저녁에 늦을꺼라고 해서,혼자 먹을 저녁꺼리를 사러 나갔다가 반찬가게에서 몇가지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김밥집이 눈에 띄길에 들어갔다. 나는 1000원짜리 김밥이 있는 줄 몰랐네. 대관절 어떻게 만들면 1000원짜리가 되는지 궁금해서 두줄을 샀다. 먹어보니 뭐~ 괜찮은 정도이구만~~~메뉴가 저것 뿐이라면 아마도 적자겠지? 김밥 두줄에,참외 한개,빵 하나,커피와 쿠키 ... 임신 8개월의 배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어두워지면 일을 안하는 버릇대로 눈앞에 보이는 정리만 하고는,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테레비앞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1시가 다 되어서 들어온 명훈이에게서 들은 반가운 소식. 저녁에 소개팅을 했다는.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기를 무수히 되풀이 했건만,그래도 또 기대를 하는 엄마의 마음~ 테니스 약속이 있어서.. 2010.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