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153 동부 이촌동,5 저녁에 늦을꺼라고 해서,혼자 먹을 저녁꺼리를 사러 나갔다가 반찬가게에서 몇가지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김밥집이 눈에 띄길에 들어갔다. 나는 1000원짜리 김밥이 있는 줄 몰랐네. 대관절 어떻게 만들면 1000원짜리가 되는지 궁금해서 두줄을 샀다. 먹어보니 뭐~ 괜찮은 정도이구만~~~메뉴가 저것 뿐이라면 아마도 적자겠지? 김밥 두줄에,참외 한개,빵 하나,커피와 쿠키 ... 임신 8개월의 배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어두워지면 일을 안하는 버릇대로 눈앞에 보이는 정리만 하고는,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테레비앞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1시가 다 되어서 들어온 명훈이에게서 들은 반가운 소식. 저녁에 소개팅을 했다는.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기를 무수히 되풀이 했건만,그래도 또 기대를 하는 엄마의 마음~ 테니스 약속이 있어서.. 2010. 5. 30. 인도출장. "저예요" "어머! 너 출장 안갔어?,인도 간다했잖아?" "인도예요" 지난 일요일에 전화왔었다. 월요일부터 인도 출장이고 목요일에 돌아온다고. 무슨일로 전화했냐니까, 이번주말이 금토일 연휴인데 무슨 계획이 있으시냐는...(부산에 올 생각으로) 부부모임이 전주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더니, "그럼 .. 2010. 5. 18. 불화. 평소엔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통화를 하는편인데, 이번에는 내가 연락을 안하니 꽤 오랫동안 통화가 없었다. 어제밤에 전화를 해서 통화중에 요즘은 왜 안부전화도 안하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 전화하는게 꺼려진다고 한다. 꼭 결혼에 관한 채근이 나오니 뭐가 좋겠냐며... 그러면, "전화도 귀찮고 엄마가 찾아가는 것도 귀찮겠구나~" "이 나이에 다른 특별한 걱정이 없다면 자식의 혼사가 제일 큰 숙제가 아니겠느냐? 성가셔하는 그 심정은 알겠다마는,엄마를 너무 귀찮아하고 멀리할려고 그러지마라~ 지나고나면 '그때 엄마에게 그러지말껄' 후회하게 될꺼다." 라고 했다. 묻지않을려고 애써고 내 마음을 단속하지만, 그래도 또 무슨 진척이 없냐고 묻게되는 걸 어떡하냐? 요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게이' 아들을 보면서 그나마 그런 .. 2010. 4. 23.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내일 서울 간다고 가방을 챙길려니, 지난번에 들고 온 후추통이 생각난다. 지난번에 명훈이 집에서 떡국을 끓이다가 벽장속에 후추를 찾으니, 알갱이채로 있는 통후추 한병이 포장도 안뜯은채로 있을 뿐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통후추를 어찌 갈려고 이걸 샀단 말이냐? 에구~~~ 시근머리도 원! 새로 가.. 2010. 3. 11. 생일날 아침. 어릴 때 생일날 아침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면, 할머니께서 정한수 한그릇을 떠 놓고, 두손을 비비며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 들릴 듯 말 듯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소원을 빌어주시는... 나는... 눈을 감고 움직일 때 마다 사그락 거리는 소리와 그 냄새를 맡으며 참 아늑하고 행복했었다. 아이의 .. 2010. 3. 7. 나도 아들이 불러주는 노래가 듣고싶다. 명훈이에게는... 바쁜 시간일까 염려가 되어서 일상적인 안부전화는 주말에 하는 걸로 습관이 되었는데, 지난 주말엔 아픈 것 때문에 만사가 귀찮아 그냥 넘어갔었고, 간밤에 오랫만에 전화를 했더니... 송년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며 주말에는 출장중이었단다. 힘들었던 근황을 설명하고... 요즘엔 무엇으로 소일하시냐는 물음에 재미있는 드라마가 생겼다고...얘기했더니 들어본적도 없단다.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 자식을 낳고싶은데로 선택해서 낳을 수 없듯이,누구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는 없는 일. 예전에 '피아노'라는 드라마에서도 그랬지. 실패한 인생을 사는 아버지에게 보호자 같은 아들노릇을 하더니, 이번엔 술집으로, 다방마담으로 아들 가슴에 상처만 안겨주는 엄마의 아들이다. 못난 부모가 자식을.. 2009. 12. 16. 특이한 취향. 지난번에 이촌동에 갔을 때 부엌에 냉장고가 없어져서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었다. 창문 가리개 때문에 몰랐는데,뒷 베란다에 내놓았던 것. 뭘 하나 꺼낼려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바깥 신발을 신고 냉장고문을 열어야 하고, 그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퇴근해서 들어온 명훈이에게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더니, 장식장을 사서 그자리에 둘꺼란다. 대관절 장식장이 왜 필요하냐고 한마디 하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었다. 내가 날마다 겪을 불편이 아닌데 써 보다가 불편하면 옮기겠지...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보니, 이제 맘에 드는 물건을 사서 그 장식장을 채울꺼란다. 결혼도 안 한 총각이 무엇으로 저 장을 다 채울지 심히 궁금하다. (이런 건 결혼 때 신부들이 준비해오는게 아니냐구???) ( 세훈이도 그렇고... .. 2009. 11. 24. 이촌동.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오늘 저녁에 있는, Mnet Asian Music Awards 행사에 vip 초대를 받았다고 (Mnet의 대주주는 CJ이고, 자기네 회사는 2대 주주라고 함) 흰 셔츠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코트까지 차려입고 나갔다. 지지난 달에 바빴던게 그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작업을 하느라 그랬다는군. 직접 일을했던 실무자이니... 기분이 남다를 듯. 이럴 때 애인이 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예쁜 드레스 입혀서 그런 자리에 같이 참석하고, 아쉽다~~~ 지난번에 슈퍼스타 K를 보고 그 소감을 말했더니, 내년에는 구경 가실래요? 표 구해드릴게요~ 그런다. 뭐~ 그렇게 할 생각은 없지만 왠지 특별한 대접을 받은 듯하더라고. 차려입고 나가는 아들을 보니, 명명식 파티, 귀빈 환영파티에 많이 다니던 옛날이 생각나네. 그레이스20.. 2009. 11. 21. 꾸중. 아가씨를 소개하고, 첫데이트를 하고난후 소감을 물어보고... 다음 데이트를 신청하는가에 관심이 쏠리게 마련. 그건 내가 궁금해서 뿐 아니라 소개를 해줬던 사람에게 답변을 해줘야하는 의무이기도 하다. 여러번 되풀이 해봐서, 그런 줄 뻔히 알면서도 이것저것 물어보는게 영~ 불편한가보다. 엊그제 밤에 명훈이에게 정색을 하고 꾸중을 했다. 엄마에게 말조심하라고... 말을 하다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정도의 어휘라고 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나에게 결례가 된 듯한 말투는 용서가 안된다. 아줌마들은 다 똑같애~ 라는 식의 표현. "엄마를 함부로 말하지말라!" "내가 니한테 그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냐?"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그랬다. 어떤 경우에도 엄마는 너희들 윗사람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는... 표현이 거칠거나, .. 2009. 11. 1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