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379 여름옷 정리+ 추가 여름옷 정리라고 썼지만 실제는 반팔 티셔츠와 반팔 남방셔츠를 정리하려고 전부 거실로 옮겨놨다 세어보니 서른일곱 장 많기도 한데 그럼에도 낡은 옷을 버리기에는 애매하다, 낚시 갈 때는 헌 옷이 편하다 하니까 어쨌든 헌 옷 중에서 절반은 버려야지 앞으로는 여름옷을 입을 일이 없으나 만약에 후쿠오카로 갈 일이 있을지 몰라서 일단 외출할 때 입는 몇 벌은 옷걸이에 걸어놓고 나머지는 전부 박스에 넣어 둘 생각이다 버린 게 아니라 박스에 넣어뒀다고 설명하고 내년 여름이 되면 꺼내자고 설득을 해야지 뭐 생필품 사러 마트에 가는 길에 종이박스 하나 가져오려고 했으나 현관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 관절이 아파서 수시로 누워서 쉬어야 하니 펼쳐놓은 게 마음먹은 대로 정리가 안 된다 쉬엄쉬엄 천천히 할 수밖에 내친김에 위에 .. 2023. 10. 18. 혼자서도 챙겨먹기 소고기 국물 끓여놓은 게 있어서 냉장고에 있는 야채 다 꺼내서 전골을 끓였다 혼자 있다고 끼니를 아무렇게나 때우지 말자는 생각에 야채와 고기 비율을 알맞게 맞추어 먹는 편이다 (빈혈 때문에 일주일에 3 번은 고기를 먹어야 된다고 의사의 주의를 받았다) 매일 조금씩 먹으면 될 텐데 그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야채와 고기를 절반만 건져서 먹었다 (나머지는 저녁에 먹으려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서 뜨거운 국물에 밥 말아먹고 찍어먹는 간장은 폰즈소스가 내 입맛에 딱 맞다 점심을 먹은 후 오전에 머리카락에 헤나 반죽을 발라 랩으로 칭칭 감아 보온을 위해 털실모자를 쓰고 있었던 걸 3 시간만에 감고 드라이기가 아닌 자연 바람에 말리는 중이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어서 그냥 말리면 제멋대로 구부러지니까 마지막에는 드.. 2023. 10. 17. 낚시하러 가고싶어서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은 이번에도 사전작업이랄까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는... 며칠 전부터 쉽게 짜증 내던 버릇도 좀 참는 것 같고 여행 다녀온 후 빨리 회복이 안 되는 내 컨디션에도 신경이 쓰이는지 토요일 서울 가서도 내가 무리하지 않도록 유준이를 도맡아 놀아주셨다 나는 당연히 월요일 부산 가는 줄 알았는데 일요일 서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곧장 죽전역으로 간다고 해서 그러면 가져갈 여분의 옷이랑 가방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금요일 저녁에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놨단다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수원에서 해운대 가는 저녁 기차표도 다 사놨다는 거다 좀 놀랐지만 하루 먼저 간다고 달라질 게 없으니 죽전역에 내려 주고 차를 운전해서 집에 왔다 언제 오는지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화요일이 특별한 날이어서 늦어도 다음 주.. 2023. 10. 16. 10 월 14 일과 15 일 오전 10 시 반에 아들 집에 도착하니 유준이가 반색을 하면서 할아버지에게 밖에 나가자고 했다 윤지도 같이 가고 싶었으나 수영레슨이 11시~12시에 있어서 엄마랑 수영장으로 가고 함께 집에서 나간 유준이와 유라는 할아버지와 마트에 다녀왔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유준이가 선택한 요구르트와 과자를 담고 할아버지가 과일 4 가지와 김밥을 사 오셨다 점심을 먹은 후 자동차 놀이를 하는 유준이 뒤에 윤지가 뭘 하는지 궁금해서 보니 수영 다녀온 윤지가 뒤늦게 점심으로 김밥과 유부초밥을 멸치볶음과 먹고 있네 식탁에 앉아서 먹지 않고 왜 여기서 먹냐고 물어볼 필요는 없겠다 유준이가 변기를 의자 삼아 놀이를 하는 걸 보고 자기도 하얀색 변기에 앉아 밥을 먹는 중이다 유준이가 손으로 잡고 있는 핑크색도 어린이용 변기인데 요즘.. 2023. 10. 16. 3 주만에 서울 또 조용한 휴식시간이다 세 시에 윤호 유라 윤지는 아빠와 운동하러 나가고 할아버지가 낮잠 재우러 두시에 데리고 나간 유준이는 한 시간이나 다니다가 겨우 잠들었다고 들어오다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큰아이들과 마주쳤단다 유준이는 할아버지와 나가면 마트에 가거나 던킨 도너스 사러 갈 꿍꿍이가 있어서 기분좋게 앞장서서 나간다 점심이후에는 낮잠을 재울 심산으로 유모차 타고 나가는데 유모차에 앉아서도 잠잘 생각은 안 하고 저쪽에 던킨도너스가 있다고 지시를 하더란다 결국 주스와 도너스를 사고 나와서는 또 조금 가다가 빈대떡 굽는 가게 앞에서 한 참을 서서 환풍기 돌아가는 구경을 했단다 2023. 10. 14. 가스렌지 고장 며칠 전부터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그러더니 오늘은 국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를 켰는데 바로 꺼진다 다시 되풀이해 봐도 마찬가지 결국 휴대용 버너를 꺼내 끓이던 걸 마무리하고 가스회사에 전화했다 느낌이 가스누출인 것 같다고 내 설명을 쭉 듣더니 가스 누출이 아니라 가스레인지 센서 고장인 것 같다고 가스레인지 제조회사에 전화하란다 가스레인지 회사는 통화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카톡으로 문자상담을 하니 모델 넘버를 알려달라네 가스레인지 밑의 서랍을 열면 가스레인지를 들어 올릴 수가 있다면서 그 아래에 모델넘버가 있단다 시도를 해봤으나 내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어서 외출한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다 다섯 시가 지나서 돌아온 남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가스레인지를 들어 올려 넘버를 보라고 했더니 안에 큰 건전지가 두 개 부.. 2023. 10. 12. 하준이의 선물 추석에 일본여행 가느라 인사를 걸렀으니까 월요일 만나자고 해서 작은아들 가족이 우리 집에 왔던 날 하준이가 할아버지 드리는 선물이라면서 그림 한 장을 가방에서 꺼냈다 하윤이 하영이는 전날 잠실 사는 이모 집에서 하룻밤 자고 월요일 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아무것도 준비 못했고 하준이는 누나들 기다리면서 그림을 그린 듯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간 후에 하준이 그림을 매일 볼 수 있게 식탁 유리 밑에 넣어 두셨다 하네다 공항 면세점에서 산 과자를 챙겨 주는데 작은아들이 그 옆에 있던 쇼핑백 안의 과자를 발견하고는 자기는 이 걸 더 좋아한단다 그러믄 니가 가져가라고 했다 두 봉지를 샀는데 하나는 집에 온 첫날 남편이 뜯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큰아들네는 면세점에서 아무것도 안 샀을 것 같았다 아이 넷 건사하기도 바쁜.. 2023. 10. 11. 길거리 과일장수 어제 오전에 우체국에 다녀온다며 나갔던 남편이 한 참 지나도 안 오시네 점심시간이 되어 와서는 검은 봉지를 건넨다 홍시와 단감 - 우째 이번에는 과일이 정상적이다 단감은 다섯 개, 홍시는 일곱 개( 두 개는 먹었다) 왜 이렇게나 오래 걸렸냐니까 내년 봄에 이사할 곳을 찾아본다고 한 군데 들러 봤단다 그 아파트 번개 장터에서 사 왔다네. 남편은 대기업에서 나와 독립해서 수입이 아주 많았던 시절에 거제 통영 쪽으로 출장 다녀오는 길에 자주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사 왔었다 안 팔리는 과일을 팔고 있는 할머니가 안쓰러워서 다 팔고 집에 가시라고 전부 다 사 왔다는데 경비실과 이웃집에 나눠 주려고 해도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 나눠 먹기에도 애매했다 도와주려면 정상적인 거 비싸게 사 오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 2023. 10. 11. 할아버지는... 며칠째 집이 너무 더럽다고 푸념을 해도 꿈쩍도 안 하던 남편이 오늘 저녁에 작은며느리와 아이들이 온다는 연락에 아침부터 청소하겠다고 정리를 하신다 현관 앞 전실에 캠핑카 내부 바꾼다고 잘라놓고 치우지 않았던 철제 선반 조각들을 이제야 고물상에 갖다 줄 거란다. 쌓여있는 재활용품들도 분류해서 치우고 손주들이 온다고 하면 없던 에너지도 저절로 올라오는 할아버지다 겨우 첫돌 지난 때부터 아이 기분을 다 맞춰주는 할아버지를 하윤이가 그리도 좋아했다 작은아들 집에 먼저 갔다가 큰아들 집에 간다고 양복 윗옷을 입으니 할아버지 못 가시게 옷을 벗기더니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할아버지 앞에 쏟아놓던 손녀다 가지 말고 자기와 놀자고 '울컥 목이 메이는'제목의 글을 찾아보니 하윤이 두 돌 지난 10월에 이제 할아버지는.. 2023. 10. 9.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4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