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99 10일간 먹거리 영양 발란스를 맞춰서 잘 챙겨 먹겠다고 했으니 대충 끼니를 때우지 말자고, 어제 마트 다녀왔다 양지 국거리를 사 와서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좋아하는 미역국을 끓여놨고 샤브샤브 재료도 사 왔다 숙주 한 봉지와 새송이 버섯과 대파도 듬뿍 넣을 거고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으니, 점심에는 샤브샤브를 먹을 예정이다 무를 채 썰어 볶아서 나물도 만들고 콩나물도 발갛게 무치고 혼자라도 야무지게 먹어보자 2024. 5. 9. 설 전날 명절에 연관되어 떠오르는 장면은 뜻밖에도 해운대시절이 아니고 울산 살던 80 년대 중반이 첫째로 생각난다 시누님 가족까지 스무 명이 먹을 음식을 일주일 전부터 매일 만들어서 대형 냉동실에 차곡차곡 쟁였다 시어머니는 나물 한 가지도 탕국 한 솥도 끓여놓지 않으셔서 전부 다 만들어 가야 하니 그 짐이 트렁크에 꽉 차고도 뒷자리에도 싣고 갔었다 맏며느리니까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의무라고 처음부터 길들여져서 불만도 없었나 보다 어느 해였던가 나물꺼리 시금치 한 단도 사놓지 않으셔서 울산에서 어찌 시금치나물까지 무쳐서 와야 하냐고 화를 냈던 적이 있다 차례를 마치고 동서 셋 불러서 앞으로는 8 가지 전 종류 중에 쉬운 3 가지와 나물 3 가지, 탕국은 한 집에 하나씩 맡아서 준비하라고 당부를 했었던 추석이 가장 .. 2024. 2. 9. 단풍 콩잎 노랗게 단풍 든 콩잎을 소금물에 삭힌 후, 여러 번 씻어 물기를 꼭 짠 후에 양념한 젓갈을 켜켜이 넣어 김장하듯이 밀봉해서 숙성시킨 콩잎은 우리 형제자매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음식이다 친정할머니께서는 1906 년 생이시다 그러니 1950년대 시절에도 전형적인 시골할머니의 손맛이어서 첫돌 지나고 할머니댁에 가서 밥을 먹기 시작한 오빠와 나는 아기용 음식을 따로 만들기보다 된장국에 밥 말아서 먹이고 무쇠솥에 밥 지을 때 뜸 들이면서 익힌 계란찜과 생선이 중요 반찬이었다 그러다가 곧 어른 반찬을 먹게 되었을 거고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반찬을 따라서 잘 먹게 되어 양념콩잎, 미더덕찜은 어른이 되어서도 찾는 반찬이었다 (아니다 할머니 반찬은 전부 다 먹고 싶은 그리운 반찬이다) 우연히 블로그 이웃 데레사님께서, 포항.. 2024. 2. 7. 햇밤을 냉동실에 날짜를 보니 10 월 24일에 저장한 사진인데 밤을 충동구매한 사연이 있다 카페에서 농수산물을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자기가 농사지은 걸 직접 판매하는 코너에서 어느 분이 해마다 판매했던 햇밤이 택배과정에서 예정보다 늦게 배달이 되었는지 썩은 게 너무 많다고 구매자의 항의를 받고 (바로 사과하고 환불조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대처를 잘못해서 사과문을 쓰는 일이 벌어졌었다 그 글을 읽고 맘이 아파서 순간적으로 3 킬로 구매를 했었다 하필이면 나도 토요일에 배달이 되었는데 서울 다녀오느라 일요일 저녁에 현관에서 들고 들어왔었다 밖에서 이틀이나 있었으니 나도 비슷하겠다 각오하고 큰 대야에 쏟아놓고 보니 벌레가 먹은 흔적으로 하얗게 가루가 보인다 이런 상태로 3 킬로를 며칠 내로 다 먹을 수 없으니 도로 박.. 2023. 11. 12. 명란 김밥 아침에는 계란, 단무지, 오이, 햄, 게맛살로 김밥 말아서 먹다가 남겨서 커피잔 받침에 담아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설거지하고 빨래하면서 오며 가며 간식처럼 다 먹었다 점심에는 색다른 김밥을 싸려고 명란을 꺼내 알을 터트려서 한 줄 길게 넣고 말았다 밥을 반찬과 먹었으면 한 끼에 반공기가 적당한데 김밥으로 먹으니 두 배는 먹는 듯. 과식해서 저녁은 굶어야 할지도 모르겠네 지금은 저녁시간.... 과연 굶었을까? 2023. 10. 21. 마트에서 그제는 너무 피곤했고 어제는 비가 와서 마트에 갈 엄두를 안 났다 밖에 나가보니 갑자기 기온이 쑥 내려갔구나 오전 10 시 30 분에 차 밖 도로의 온도가 12도로 표시된다 티비 뉴스에서 비 온 다음에 추워질 거라고 하더니 과연. 지난주에는 자동차를 타면 에어컨이 가동되었는데 오늘은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오전 10 시 반 즈음에 마트 가면 할인품목을 먼저 살펴본다 30% 할인 샐러드가 어제 팔던 제품일 텐데 그럼에도 싱싱하다 오늘부터 주말 할인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20% 할인된 가격에서 다시 30% 할인되어 8650 원이다 (김치찌개용으로 샀다) 경상도식 얼큰한 콩나물 무국을 끓이려고 콩나물 한 봉지와 김밥재료도 샀다 단무지와 당근 오이 계란은 집에 있으니 우선 저녁에 한 줄만 싸서 먹어.. 2023. 10. 20. 혼자서도 챙겨먹기 소고기 국물 끓여놓은 게 있어서 냉장고에 있는 야채 다 꺼내서 전골을 끓였다 혼자 있다고 끼니를 아무렇게나 때우지 말자는 생각에 야채와 고기 비율을 알맞게 맞추어 먹는 편이다 (빈혈 때문에 일주일에 3 번은 고기를 먹어야 된다고 의사의 주의를 받았다) 매일 조금씩 먹으면 될 텐데 그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야채와 고기를 절반만 건져서 먹었다 (나머지는 저녁에 먹으려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서 뜨거운 국물에 밥 말아먹고 찍어먹는 간장은 폰즈소스가 내 입맛에 딱 맞다 점심을 먹은 후 오전에 머리카락에 헤나 반죽을 발라 랩으로 칭칭 감아 보온을 위해 털실모자를 쓰고 있었던 걸 3 시간만에 감고 드라이기가 아닌 자연 바람에 말리는 중이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어서 그냥 말리면 제멋대로 구부러지니까 마지막에는 드.. 2023. 10. 17. 엘에이 갈비 8 월 16일이 하윤이 생일이어서 미역국과 엘에이 갈비 양념에 재워서 보냈었는데 남편이 서울 손주들은 안 해주냐고 묻는다 지난 주말에는 당신이 병원 상담 및 낚시 가느라 서울 못 갔으니 그리 되었다 하고 어제 오전에 마트 가서 갈비 1.5 킬로를 사 왔다 오전에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양념해서 냉장고에 넣어 뒀다 미역국을 끓일 때는 양지를 사는데 이번에는 우리 먹을 거라고 값이 싼 앞다리살을 사서 미역국도 한 솥 끓여놨다 부추 300 그램으로 겉절이처럼 양념해 놓고 신김치 남은 것으로는 돼지고기를 쓸 수 없으니 참치 캔 절반만 넣고 볶아놓고 마트에서 발견한 약밥 한 통에 3980 원인데 1+1으로 두 통에 3980이라네 먹어보니 떡집에서 파는 약밥과 비교해도 맛이 뒤지지 않는다 그러니 반값에 먹는 셈이.. 2023. 9. 1. 냉동실 비우기.2 쌀도 떨어지고 식빵도 떨어졌는데도 마트에 안 갔다 냉동실에 있는 오래된 것들 다 털어먹으려고 어제는 지난번에 산 부추 남은 거 김밥용 햄과 감자 넣고 전을 부쳤고 감자를 파슬하게 삶아 뜨거울 때 두 개 먹고 식은 거 썰어서 부추전에 넣었다 저녁 대신 한 장 먹고 나머지는 냉장실에 아침에는 삶은 감자 식은 거 얇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구워 치즈 얹어서 먹었고 오전에 호주 수입산 국거리 300그람 한 팩으로 미역국 끓이고 냉동실에서 두 달은 지났을 돼지고기 앞다리살 꺼내서 수육을 만들었다 대파 다듬고 버리는 뿌리를 듬북 넣고 생강 두쪽 넣었더니 돼지고기 누린내가 완벽하게 안 난다 쌈장에 몇 점 먹다가 뒤늦게 사진을 찍었다 남편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수육인데 이제는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통풍.. 2023. 8. 3. 이전 1 2 3 4 5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