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99 위로의 음식 지난주는 속상해서 점점 우울해지고 입맛도 없다고 했었는데 감정을 추스리고나니 몸이 아플 때 먹고싶어지는 아구찜 생각이 나서 수요일 점심은 아구찜 식당에 주문을 해놓고 남편이 가게에 가서 찾아왔다 중간 사이즈 아구찜을 둘이서 점심에 먹고, 저녁에 나 혼자 먹고, 어제 점심에도 나혼자 또 먹고 그러고도 아구 살코기는 남았다 (젤리처럼 쫀득한 껍질과 콩나물은 다 건져 먹었고) 남은 껄쭉한 국물과 살코기에 삶은 콩나물을 넣으면 괜찮을까? 아니면 국물에 김을 부셔 넣고 밥을 볶을까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는 소머리 곰국으로 파 썰어넣고 밥 말아서 먹었다 부산에 식육점을 하는 지인에게 소머리 고기 1 킬로와 곰국은 국물만 따로 주문해서 팔팔 끓였더니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돋군다 큰 냄비에서 작은 냄비에 덜어 내는데.. 2022. 10. 14. 에끌레어와 휘낭시에 지난 토요일 저녁 친구 만나러 나간 며느리가 에끌레어 두 상자를 받았다고 한 상자는 어머님 드세요 해서 가져왔다 에끌레어는 먹을 때 파삭해야 하니까 아이스팩을 넣어서 포장해준다 한 상자에 여섯 개가 들었는데 집에 올 때 두 개만 가져왔다 하나는 속에 흰 크림이 들었고 하나는 초코크림이 들었더라 사람들에게 에끌레어의 가장 익숙한 모양은 아래 사진일 거다 찾아보면 이렇게나 다양한 장식도 있고 남겨 두었던 하나를 잘라 커피를 마시면서 새댁 때로 거슬러 올라가 처음 카스테라를 굽고 컵 케이크를 만들던 시절을 떠올렸다 78 년도인지 79 년도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누군가의 소개로 사택에 휴대용 전기오븐을 팔러 온 사람이 있었다 동그랗고 높이가 있어서 제법 큰 (전기밥솥보다는 훨씬 큰 사이즈)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 2022. 9. 2. 식빵 냉동실에 식빵 쪼가리 하나 없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먹던 게 조금 남았으면 또 사는 편이어서 오래된 거라도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딱 떨어졌다 카스테라를 먹거나, 식빵을 버터 발라 굽거나, 씨리얼을 우유에 타 먹거나 하필이면 오늘 아침에는 남편이 나보다 먼저 부엌에 가서 베이컨을 굽고 계란 후라이를 하는 중이다 그러면 식빵이 있어야 하는데... 어제 서울 영등포에 다녀오는 길에 동네 빵집에 들러 식빵과 카스테라를 살 생각이었으나 이미 피곤해서 빵집에 들러 가자는 말을 안 했었다. 사실 우리집에는 빵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식빵이 없으면 카스테라든 파운드 케잌이든 다른 디저트용 빵이라도 있는데 최근에 절제하느라 3 주간 빵집에 안 갔더니... 오늘 12시 재활운동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왕창 사 오게 생.. 2022. 3. 18. 코다리 찜 어제 아귀찜을 먹고는 그래도 아쉬워서 냉동실에 넣어 둔 코다리 두 마리를 꺼내서 아귀찜 비슷하게 코다리찜을 만들었다 찜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마트에서 파는 일반 콩나물이 아니고 시장에서 파는 굵고 길게 키운 걸 사야 하는데 콩나물국 끓이려고 사다 놓은 가는 콩나물을 썼더니 순식간에 숨이 죽고 줄어들어서 따로 들어 내놨다 아귀찜도 대구뽈찜도 어시장에서 버리다시피 하는 것들을 얻어서 집에 가져가서 끓여 먹다가 다른 반찬으로 만들어 보다가 개발된 음식이다 가난한 사람들 한끼 속풀이 국물로 먹었던 것이 근사한 상품이 되었다고 하겠다 사십년 전 1982년 봄 남편이 런던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영국에서 살았던 그 때 영국 사람들은 식용으로 먹지 않는다는 소 꼬리 하나를 통째로 5000원 정도 가격에 사서 곰국을 끓여 .. 2022. 3. 11. 아귀찜 나에게 아귀찜은 아플 때 생각나는 고향의 맛이다. 몸이 아파서 입맛을 잃었을 때, 혹은 마음이 허전할 때 생각나는 주민센터 - 용인 세브란스를 거쳐 이마트로 가는 길에 빨간불에 걸려 기다리면서 길 옆을 보니 아귀찜 광고 배너가 눈에 들어온다 39000원 가격을 19800원으로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내가 반색을 하면서 큰소리로 말하니 남편은 차를 돌려 골목으로 들어가서 동네를 한바퀴 돌아 아귀찜 가게 앞에 섰다 집에 와서 보니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사이즈가 커서 4인분은 되겠더라 내 기억으로는 1969년인가 1970년에 마산 오동동 초가집에서 처음 아귀찜을 팔았다 예전부터 있었던 미더덕찜 만드는 방법으로 미더덕 대신 약간 말린 아귀를 사용해서 만든 찜을 판매했던 게 아귀찜의 시작이다 식당도 아닌 가정집에서.. 2022. 3. 10. 동네 빵집에서 도수치료(재활운동)하러 용인 세브란스 다녀오는 길에 동네 빵집에 들러 카스텔라 파운드케이크와 팥빵 2개를 샀다 내가 직접 빵을 사 온 것은 3 주가 넘었지만 그렇다고 그동안에 케이크를 안 먹었던 건 아니다 2월 6일 내 생일이라고 며느리가 케이크를 사 와서 한 조각씩 먹었고 팥빵은 점심 후 남편이 절 반 먹었음 또 지난주 토요일 큰며느리가 윤지 생일 케이크 사러 나갔다가 어머니 커피 마실 때 드세요~ 하면서 스타벅스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사다 줘서 커피와 먹었다 커피잔에 물이 있는 이유는, 오래된 습관으로 뜨거운 커피를 마신 후에 꼭 따뜻한 맹물을 한 잔 더 마신다 글을 쓰는 이 시간까지 아직 카스텔라도 파운드케이크도 안 먹은 상태이지만 포스팅 후에 커피를 마시면서 카스텔라 한 조각을 먹을 예정이다 우리밀.. 2022. 2. 18. 홍합탕과 옛 추억 수요일 재활치료를 마치고 곧장 마트에 가서 메모지에 적어놓은 필요한 물품을 카트에 넣고 생선코너로 갔다 고등어와 꽁치만 사고 다른 건 안 산다고 했는데 홍합 2킬로와 생굴 한 봉지(250그람)를 더 샀다 생선 종류는 1주일 먹을 만큼만 사야지 남아서 냉동실에 둘 정도로 많이 사는 건 질색이다 마산 울산 부산... 나는 어린 시절부터 쭉 바닷가 도시에 살아서 생선은 싱싱한 것 사서 이틀을 안 넘기고 먹는 걸 좋아한다 남편은 어린시절에 강원도 산골에서 살아서 소금에 절여서 오래 두고 먹었던 그 기억에 소금 간해서 저장된 생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아무튼 소금간을 했지만 냉동이 아닌 생고등어와 생꽁치를 샀으니 그 정도면 합의를 잘 본 편이다 어제저녁에 꽁치구이를 먹었으니 오늘은 홍합탕을 먹으려고 꺼내 놓고 사.. 2022. 1. 6. 고디바 초코 비스켓 1월 1일 인사 오면서 작은며느리가 가져온 고디바 초코 비스킷을 오늘 개봉했다 케이스가 고급스럽고 예뻐서 나중에 편지함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내부의 상자는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밀봉되어 더욱 맘에 든다 간식그릇이 작아서 두 개만 담아도 가득이네 커피잔을 들고 거실 창가로 갔더니, 남편이 얘도 한 장 찍어 줘~ 하면서 고운색으로 핀 난을 들고 온다 키미2022.01.04 11:21 신고 오~ 난 색깔이 진짜 형용할 수 없는 빛깔이네요. 폭신하면서 보드라운 그러면서 살아있는 꽃. 생명에 대한 이상한 안타까움이 꽃을 보면 생깁니다. 답글 수정/삭제 그레이스2022.01.04 12:35 보통의 분홍색과 흰색꽃이 먼저 폈고 이 화분은 3번째 활짝 핀 꽃이예요 뭐랄까~ 고급스러운 벨벳 느낌이에요 이른 아침에 보니 더.. 2022. 1. 4. 연어회 + 생선초밥 아침을 안 먹고 병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갔더니 연어회도 사고 싶고 초밥도 사고 싶고 그래서 회 접시는 작은 것으로, 생선초밥은 큰 사이즈를 카트에 담아 와서 즉석 된장국 뜨거운 물에 풀어서 두 공기 만들어 출출한 중에 맛있게 먹었다 12월 한 달은 빵을 안 사겠노라고 선언을 했었는데, 내가 직접 사지는 않았으나 한 주일도 빠지지 않고 케이크를 먹었다는 사실... ㅎㅎ 결혼기념일이면서 하영이 생일이라고 음식이랑 꽃바구니 가져가라고 전화했더니 맛있는 롤케이크를 사 왔더라 사진을 찍기 전에 잘라먹어서 사이즈가 작아졌다. 빵칼로 자르면 깨끗한 모양으로 잘라진다 가운데 생크림이 들었다 지난주에는 큰며느리가 어머님 드시라면서 케이크를 통째로 줬었다 선물 받은 건데 그 전날 아이들이 케이크를 먹어서 안 먹.. 2021. 12. 22.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