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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99

먹다가 남은 음식들 냉동고 비우기 글에 답글을 쓰다가 2 주 전에 서울에서 아이들이 먹다가 남긴 빵을 가져왔던 게 생각나서 사진을 찾아봤다 도너스 사러 나가자고 할아버지 채근해서 던킨 도너스를 종류별로 사 왔었다 처음 하나는 맛있게 먹었으나 이것저것 맛만 보는 듯이 한 입 깨물어 놓은 것 3 개와 윤호 유라 주려고 한 박스 둔 것은 하나씩만 먹고 그대로 있어서 남은 것과 아침에 샌드위치 사러 가셔서 종류별로 사 온 빵들 중에 남은 것 그리고 롤케잌은 아이들이 첫날 먹고는 안 먹는다 해서 (입주 이모님은 당뇨 초기 진단을 받고 철저하게 먹는 거 조심한다) 남은 빵 모두 우리 집으로 가져왔다 아기용 카스텔라는 먹어보니 일반 카스텔라에 비해 달지 않아서 윤지 유준이가 안 먹는 듯 한 입 먹고는 남겨서 자국만 잘랐다 아래 접시에 .. 2023. 8. 2.
뜻밖의 발견 오늘은 커피 마시면서 디저트 담을 그릇을 평소에 사용하던 거 말고 색다른 기분을 내고 싶어서 예전에 며느리가 일본에서 사다 준 금 은 도금 접시를 꺼냈다 금도금은 변함없이 처음 그대로인데 은을 입힌 접시는 사용할 때마다 변색이 된 은을 닦아서 써야 하니 문양이 흐릿해졌다 얼마 후에는 은 도금은 다 없어지고 하얀 사기그릇이 되겠다 장식장 안쪽에서 접시를 꺼내다가 그 뒷쪽에 있는 종이 박스가 처음 보는 물건 같아서 풀어보니 세상에나~! 지인이 영국에서 사 왔다고 선물로 준 거다 까맣게 잊고 있어서 몇 년이 된 지도 모르겠다 날짜를 확인하니 다행히 2024 년 5 월까지 유효기간이라고 찍혀있네 일단 하나 골라서 맛이라도 봐야겠다 2023. 7. 27.
갈치 오전에 우체국에 소포 부치러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샀는지 검정 봉지에 갈치를 사 오셨다 보나 마나 새끼일 거라고 짐작하고 받았더니 그나마 싱싱해서 다행이다 자기가 낚시로 잡았다면 이 정도는 큰 축에 들어간다나? 만 오천 원에 여덟 마리라면 눈으로 안 보고도 크기가 짐작이 될 거다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토막을 치면서 할머니 생각이 났다 1995 년 5 월에 울산에서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 해 여름이 되기 전에 할머니께서 손녀가 사는 집을 구경하러 창원에서 서울로 오셨는데 나에게는 엄마 같은 할머니가 오셨으니 맛있는 반찬으로 대접하고 싶어서 미도 아파트 상가에서 크고 싱싱한 갈치를 샀었다 크고 실한 생선을 보시고 얼마 하더냐고 물으시는데 눈치 없이 3 만원 줬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서 꾸중을 한 바가지 .. 2023. 5. 12.
닭백숙 어제 해운대에서 출발했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당연히 기차를 타고 오시는 줄 알았었다 최소한 여섯 시간은 걸리니까 그동안 청소를 하고 마트에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1 시 반 즈음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네 그때까지도 새벽 기차를 탔구나 생각했었다 피곤해서 잠부터 먼저 자겠다고 하더니 한 시가 넘고 두 시가 넘어도 일어나지 않아서 마트 가는 건 포기했었다 나중에 늦은 점심 식사하면서 카니발을 운전해서 왔다네 새벽에 일어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는 판단에 여섯 시 즈음에 출발했던 모양이다 아침도 굶고 계속 운전했으니 피곤이 오죽했을까 남편이 닭으로 만든 음식은 다 좋아해서 닭백숙 닭볶음탕은 자주 해 먹는 음식이다 30대 시절은 빼고라도 사십대 오십 대 육십 대 30 년 넘게 먹었으니 닭백숙으로만 수.. 2023. 3. 20.
쿠키 세트와 파운드 케이크 지난 일주일 내내 디저트용 빵 종류는 없이 아침 식사로 식빵을 구워 사과조림을 올려 먹었다 갑자기 전기 콘센트가 고장 나서 마트에 갔을 때 카스텔라와 롤케잌을 한 세트로 파는 걸 보고 카트에 담았다가 도로 빼고 군것질꺼리는 아무것도 안 사고 왔으니 거의 2 주간 군것질꺼리가 없었던 셈이다 집에 아무것도 없는 줄 며느리가 어찌 알고...? 3 일(금요일)이 유준이 생일이어서 오후에 케이크를 사러 가서 식사 대용으로 먹을 다른 종류의 빵도 사고 쿠키 세트와 파운드 케이크도 샀었나 보다 토요일 서울 가서 부엌에 있는 작은 식탁에 종이백이 올려져 있는 걸 봤으나 나하고는 상관없는 것이라서 내용물을 보지도 않았다 나중에야 며느리가 이 건 어머님 드릴 거예요 하네 아이구야~ 유준이 생일 케잌이 남은 것도 몇 조각 .. 2023. 3. 5.
찐빵과 국화빵 남편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은 정말 먹고 싶었는데 먹지 못했던 게 가게에서 큰 솥에 쪄서 팔던 찐빵이라고 했다 학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봤던 초등학교 시절을 주변 설명을 곁들여서 이야기하고 (강원도 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 산골에 살던 시절에) 나는 팥 앙꼬를 넣어 굽는 국화빵이라고 가장 지우고싶은 부끄러운 기억이 막내동생을 업고 국화빵 굽는 앞에 서서 구경하고 있는 내 모습이라고 사 먹을 돈도 없으면서 날마다 왜 그 앞에 가서 구경했는지 머리에 떠 오를 때마다 부끄럽다고 했다 1960년생 막내 남동생 백일 아침에 아버지가 찍어주신 열 살의 내 모습 저 동생을 포대기로 업고 국화빵 굽는 가게 앞에 서 있는..... 2023. 2. 17.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 - 슈톨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먹는다는 슈톨렌을 사고 싶어도 많이 만들지 않아서 살 수가 없다던 유명 파티셰가 만든 빵을 기회가 되어 두 개 샀다고 지인이 하나 주면서 새해의 행운과 건강을 빌면서 먹는 빵이니까 온 가족이 먹어야 된다 하더란다 기독교에서는 11 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일요일부터 새해라고 첫 주가 시작되는 11 월 27일에 대림절 촛불 하나를 켜놓고 4 등분한 슈톨렌의 하나를 온 가족이 새해의 건강과 행운을 빌면서 조금씩 나누어 먹는 게 전통이란다 두 번째 일요일에 두 번째 촛불을 켜놓고 또 4 등분 중에 하나를 나누어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거라고 이번 일요일이 세 번째 일요일인데 아직 안 잘랐더라 어렵게 구했다고 가져 온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일요일 오후에 잘라서 조금씩 나눠 먹고, 나.. 2022. 12. 12.
단팥빵 우리 동네 빵집의 단팥빵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분당 살면서 사러 온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사 먹어보니 국내산 밀가루와 국내산 팥으로 만든다는 것 말고도 팥소에 호두가 섞여 있어서 기존의 팥빵에 고소한 맛이 더해졌다 형제 모임에 가면서 2 박스( 10 개)를 가져갔더니 모두 맛있다고 반색을 한다 막내동생이 한 박스 진주로 부쳐 달라네 목요일 늦게 도착해서 금요일 오전에 빵을 사고 우체국에 가서 보내고 싶었으나 남편이 피곤하다며 움직이기도 싫다고 해서 오늘 오전에 나가서 두 박스 보냈다 (이번 주에 곶감 작업하러 친정 간다고 했으니) 한 박스는 친정어머니 드려라 하고. 단팥빵 두 박스를 사면서 내가 먹을 크로와상과 만주 색다른 빵 하나를 더해서 3 개를 샀더니 3 만원 이상이면 서비스를 준다면서 단팥빵 하.. 2022. 10. 31.
추석 음식들 추석에 아들 며느리 손주들 다 온다고 장 보러 가서 엘에이 갈비를 3 킬로 샀더니 남편이 그 걸로는 부족하다고 한 팩 더 사라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1.5 킬로 3 팩을 샀었다 음식이 여러 가지라서 2 팩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으나 고집을 어찌 이기겠나 남편 보는 앞에서 3 팩을 사 와서 하나는 냉동실에 넣어 두고 2 팩만 핏물을 빼고 양념했었다 그 남겨 둔 한 팩을 오늘 양념해서 점심에 8 쪽 구워 먹고 남은 게 이만큼이다 추석에 큰며느리가 가져온 배 한 상자도 마지막 한 개를 오늘 먹었고 사과는 그 사이에 한 봉지 더 사 먹었다 우리나라 주부들은 냉동실을 꽉꽉 채워놓는 버릇이 있다고 도시가 봉쇄 되어도 냉동실에 들어있는 것만으로 한 달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우스개도 있었는데 30대부터 70대까지 주부라면 .. 2022.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