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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138

제네바에서 혜숙이가 와서. 혜숙이는 시댁도 친정도 부산이어서 한국 오면 일주일 이상 부산에 있어서 만나는 날짜를 정하기는 쉬운 편이다. (남편은 유엔의 국제노동기구에, 한국인으로는 제일 높은 직위인 사무차장 정책특보로 근무하시는 이상헌 박사님이다. 유엔 직원들은 2년에 한번씩 고향에 갈 수있게, 전가족 항공료가 제공 된다고. 덕분에 경제적 여유가 없던 젊은시절에도 2년마다 한국 방문을 했었다.) 내가 운전을 하겠다고 자청해서, 포항에 사는 경왜 씨도 참석할 수있게 경주에서 만나기로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부산 울산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포항까지 가 버려서, 다시 고속도로를 되돌아 와서 남경주로 나왔다. 시간이 넉넉했으나,그러느라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했네. 경주 수석정. 점심특선이 아닌 비싼 점심을 시.. 2017. 12. 24.
올 겨울이 유독 어렵다는 지인들. 어제는 오후 4시 반에 미용실 커트 예약이 되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운동하러 갔으나, 운동하다말고 이웃 소식 듣느라 운동은 30분도 못했다. 나를 보고 홀 안으로 들어 온 인숙씨, 김 ㅇㅇ씨 소식 들었느냐고 묻는다. 남편 회사가 부도가 났단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사는 집은 남아야 가족이 살텐데, 마지막까지 회사를 살리려고 매달리다보니 모든 걸 다 잃은 상태라고 했다. 소식을 전하는 사람도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나를 빼고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삼성전자와 몇몇 대기업의 성과가 좋아서 전체 지표가 높게 나오는 것이지, 뉴스에나 신문에 나오는 소식과는 다르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경기나 너무나 나쁘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부산은 울산과 거제의 대기업과 연관된.. 2017. 11. 28.
엄마 마음. 운동하러 가면,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중에 70대 회원. 평소에 외손자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서, 그냥 가벼운 인사말로,외손자 수능 잘 쳤느냐고 물었다. 밤에 잠을 한숨도 못잤다면서, 외손자가 수능 치러 안갔다고 하더란다. "왜요?" "공부를 안했으니 자신이 없어서 안갔겠지." 시험을 안 본 외손자보다 마음고생 심하게 할 딸 걱정에 잠이 안오더라고. 속이 터질 것 같다면서,줄줄이 사연을 털어놓는다. 중학교까지는 1등할 만큼 공부를 잘했는데,고등학교 1학년 가을부터 반항기가 시작되었단다. 2학년,3학년,2년을 새벽까지 게임을 하고, 늦잠자는 아들 전쟁을 치루듯이 깨워서 학교 보내는 일과를 되풀이 했다는 설명이다. 아버지(사위)와 아들은 2년동안 서로 피하고 말을 안하는 사이라 하고. 몇번을 부딪치다가 더.. 2017. 11. 25.
어느 엄마의 편애. 친한 친구의 사연이라서 공개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런 일도 있다고 블로그에 쓴다. 직원이 100명 정도되는 회사를 운영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가족 몇명이 직원으로 등록되어 출근을 안하고도 월급이 나오고, 벤츠를 2~3대 회사차로 등록해놓고 부인이 타고 다닌다. 자기들도 불법이라는 걸 알고있으면서,지금껏 그렇게 해왔으니 죄책감없이 계속 그러는 모양이더라. 친구의 아버지께서 몇년 전 돌아가셨다. 사후에 상속분쟁이 생길까봐서 아예 생전에, 35억에 매입한 토지는 며느리에게,그 옆의 건물은 아들에게, 증여세를 내고 명의를 이전 해 놓으셨더란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회사를 쪼개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딸 4명에게 유산상속 포기각서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해서, 딸들이 포기각서에 도장 찍어서 줘.. 2017. 11. 6.
서로 다른 가치관. 어제는 목욕탕에서 빈정거림이 섞인 훈계를 잔뜩 들었다. 나를 통해서 본인의 귀에 들어가기를 바랐을까. 아니면,친하게 지내지 말라고,나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생각이었을까. 박언니가 입원한지 2주가 되었다. 오늘 실밥을 뽑고 퇴원한다고 하더라. 비슷한 나이의 다른 언니가, 언제 퇴원한다더냐고 물어서,실밥을 뽑고 퇴원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더니, 어깨뼈 부러진 게 무슨 큰 수술이라고 2주씩이나 입원을 하냐며, 그것도 하루에 60만원씩 하는 VIP입원실에서 있었으니 보름에 비용이 얼마냐고, 아무리 넉넉한 형편이라도 그런식으로 살면 안된다고 훈계를 하시네.(나더러 어쩌라고?)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누구의 편을 들 수도 없는 일이다. 한사람은 신혼생활부터 풍족한 환경에서 살아왔고, 다른 사람은, 남.. 2017. 7. 28.
오래된 인연. 35년 전 런던에서 친자매처럼 자주 만나고 여행도 같이 다녔던 동생을, 오랫만에 만나 점심을 먹고,차를 마시러 그 집으로 갔다. (작년까지는 모임을 해서 매달 만났는데,내가 모임에서 빠진 이후에는 거의 1년만에 둘이서 식사를 했다.) 부산에서 이만큼 넓은 정원을 가꾸면서 산다는 건...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놀랄만큼 예쁘게 꾸며놨다. 앞뜰과 뒷 정원을 합쳐 950평 정도 된다고 했는데, 정원의 끝이 산비탈과 연결되어 1000평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멀리 뒷 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집주인은 차 준비하느라 먼저 집으로 들어가고, 나는 앞뜰과 꽃밭은 제쳐두고 뒷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잔디위에 모래를 뿌려놨는데, 잔디를 잘 자라게 하려면 모래를 뿌려줘야 한다는 걸, 모래가 영.. 2017. 4. 26.
친구의 문자. 해마다 2월이 되면 천식이 심해져서 거의 두달간 병원을 다니다가 심해지면 입원도 하는 친구가, 나이가 드니 점점 더 겁이난다고,지난번에 점심을 먹으면서 걱정하더니, 한동안 소식이 없어 혹시나 병원에 입원했나 궁금했는데, 어제 잘 있다고 문자가 왔다. 엄마끼리 절친이어서, 어려서부터 서로 성장과정을 지켜 봤고, 학교도 같이 다니고,교사발령도 같은 곳이어서, 퇴근후에는 맛집도 같이 다니고...아무튼 연애사를 비롯해서 별별 사정을 다 아는 사이다. 건강해서 겨울에도 바다수영을 즐기고 체력도 좋은데, 해마다 봄이 올 무렵이면 천식으로 고통을 받았다. 천식에는 더운 곳에 가서 사는 게 제일 효과가 있다고, 속는셈치고 한번 가봐라고 추천하는 이웃의 권유에 태국 리조트로 간 모양이다. 이번에도 천식이 시작되어 심했다.. 2017. 3. 2.
친구모임. 고등학교 동기모임. 두달에 한번씩 넷째주 목요일에 만난다. 10월에는 1박 2일 부부모임과 겹쳐서 참석을 못했고, 12월 넷째주에는 큰아들 며느리 호주여행 간다고 아들집에 있었다.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겠다 맘먹고,어제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 8시 20분에 집에 도착했었다. 서울에서 보다 내려올 수록 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안개도 자욱해서 운전하는 게 심하게 신경쓰였다. 날씨탓인지 남편도 나도 졸음이 쏟아져서, 휴게소에서 커피를 두잔 사서 봉지커피를 두개 더 넣어 아주 진하게 마셨더니, 잠은 확 달아났으나,12시가 넘고 2시가 되어도 잠이 안오네. 남편도 마찬가지여서,이러다가 밤새겠다고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3시쯤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이미 9시 반이 넘었더라. 6개월만에 분단장하고 친.. 2017. 2. 23.
건강한 몸.(좋은 습관일까~, 유전일까~) 친구의 언니가 칠순 생일이라고, 가족모임 다음날 자매들끼리 또 모임을 했다면서 어제 호텔에 같이 왔더라. 4명의 딸과 구십세 엄마.(아들은 빼고) 올해 90세 되신 할머니는 정정하시고 기억력도 좋으시다. 더 놀라운 건 허리와 무릎 관절이 좋으셔서 아직 퇴행성 증세가 없다면서 5센티 굽 구두를 신으셨다. 내 친구도 허리 무릎이 튼튼해서 평소에 40대 같은 체력을 유지하는데, 칠순이 된 언니도 허리와 무릎에 이상없이 건강하단다. 젊은시절부터의 좋은습관일까? 유전일까? 요즘 남을 부러워한 일이 없었는데, 참으로 부러운 어머니와 딸들이다. 키미2017.01.15 14:36 신고 유전일 것 같습니다. 뼈나 관절도 유전자의 영향이 클 거라고 전 예전부터 생각했습니다. 보통 딸들은 친정모친을 많이 닮는다는데요. 그래.. 2017.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