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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138

벤츠 써비스 공장에서. 11월부터 요가수업 신청을 해서 평소에는 오후에 운동하러 가는데, 오늘은 집에서 10시 40분에 나섰다. 한시간 수업이 끝나고, 희ㅇ씨가 자기네 회사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네. (식당 아줌마가 음식솜씨 좋다고 먹어 본 사람들은 다 칭찬을 했었다) 그동안 여러번 권유를 받았지만 사양했었는데, 오늘은 오후 약속도 없고 바쁘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직원들 식사시간을 피해서 1시 반이 지나서 갔다. 몇년 전 별장에 꽃이 활짝 폈다고,꽃구경 오라고 초대했을 때는 초대받은 그 날짜에 서울 가는 일정이 잡혀있어서 못가고... 초대할 때마다 여러번 어긋나서 남의 성의를 무시하는 듯 오해할까봐 괜히 신경이 쓰이고 미안했다. 각자의 차는 호텔 주차장에 두고 한 차에 4명이 타고 가서, 벤츠 써비스 공장 4층 식당에.. 2018. 11. 2.
차순이를 만나고. 차순이가 7년간 운영하던 식당을 임대료와 월세가 너무 많이 올라서 장사를 접는다고 했던 게 2월이다. 젊은시절에는 큰 레스토랑을 운영했으나,40대에 남편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규모를 줄여서 몇번 옮겨가며 식당을 했던 게 20년이 넘는다. 나이도 많으니,이제는 완전히 손을 떼고 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들 둘 키워 결혼 시키느라 노후준비가 안돼서 마냥 놀수가 없다고 하더니, 새로 개업하는 식당에 주방장으로 가게 되었다고 했다. 차순이가 주방장으로 있는 식당에 가보자고,8월에 이야기가 나왔다가 시원해지면 가자고 했고, 오늘로 정해졌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조금 한가해진 즈음에 가는 게 좋겠다고, 인숙이와 1시에 장산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장산역은 집에서는 10분 거리니까, 12시에 샤워를 해도 되겠구.. 2018. 9. 19.
암보다 더 무서운 치매. 어제는 친구의 친정어머니와 마주쳐서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붙잡고 또 딸 험담을 쏟아놓으신다. 딸과 화해 했다고 자랑을 하시더니, 다 푸셨다는 걸 잊으셨는지 아니면 계속 억울하신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딸 험담을 하시네. 지금까지는 좋게 말씀드리고 위로를 해드렸는데, 어제는,깜짝 놀랄 발언을 해버렸다. 어머니께서 이렇게나 나쁜딸이라고 욕을 하시니, 저도 이제는 그 애 안볼꺼예요. 남도 아닌 친엄마가 이렇게나 나쁜년이라는데 저도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크게 당황하시고, 그 기 아닌데... 그 말이 아이거마는... 입을 닫으셨다. 딸 욕을 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할머니께서 훌륭하고 대단하신 분이니 참으시라고 위로를 받고싶었는데, 일이 틀어져버린 거다. 점점 치매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 2018. 8. 27.
친구 소식. 어제, 마산 사는 친구 명순이의 전화를 받았다. 허리수술 이후에 회복은 좋은지,불편함은 없는지,잘 다니는지... 안부를 묻고나서, 재순이의 소식을 전해주네. 작년에 만났을 때, 나보다 허리 상태가 더 나빠서 이야기하는 우리들 뒷편에 누워서 듣고,이야기에 동참했었다. 통증이 심해져서 재순이도 4월에 허리수술을 했단다.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었으면 지금 쯤 편하게 다닐텐데... 허리 수술후 갑자기 팔에 마비가 와서, 다시 입원해 정밀검사를 했더니 뇌종양이 발견되어, 수술후 두 달을 입원하고 있으면서 항암치료를 여러번 했단다. 뇌종양만으로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했으면 체력소모가 덜했을텐데, 허리수술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뇌수술하고, 항암치료를 10번 넘게 했으니... 병문안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간승.. 2018. 8. 22.
스위스에서 온 어느 딸. 수민엄마가, 외국에서 사느라 자식노릇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들과 딸을 데리고,친정 부모님댁에 와서 3개월을 같이 살았다. 편찮으신 아버지께 더 오래 딸과 외손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병수발 하시는 엄마의 고생을 위로하고 긴~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싶어서. 그동안 아들은 동네 어린이집에 다녔단다. 시골이어서 많이 불편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까지 있고 싶어 애썼으나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그 욕심을 접었다. 남편이 휴가를 내어 가족을 데리러 한국으로 왔고, 스위스로 떠나기전에 부산으로 와서, 해운대에서 2주간 휴가겸 놀다가 갈 예정이라더니, 그 중 일주일도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지내다가 엊그제 오빠가 모시고 갔단다.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그만하면 딸노릇 .. 2018. 7. 12.
어느 시엄마의 고민. 스트레칭을 끝내고, 기구운동을 하려고 자리를 옮기는 중에 J언니가, 며칠전에....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싶어하는 눈치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분위기를 유도했다. 친목 모임이 있어서 호텔 뷔페에 갔다가, 사부인을 만났단다. 접시를 들고 음식을 담는 중에. 그쪽도 음식을 담는 중이었고.(사부인은 동창 모임이더란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자리에 돌아와서도, 자식들 생각 사부인 생각에 입맛이 딱 떨어져 먹는 둥 마는 둥 심란했단다. 이렇게 헤어지면,마음의 골이 더 깊어지겠다 싶어, 칸막이가 된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써빙하는 직원에게,몇번째 자리에 어떤 옷 입은 부인을, 이쪽으로 안내하라고 부탁했단다. 아들이 결혼한지 올해로 12년. 결혼후 3~4년부터 임신을 기다리다가, 5년이 넘어가니까 조바심.. 2018. 7. 10.
멋진 풍경에 마음 빼앗긴 날. 동유럽 여행을 간 오빠부부는 프라하와 잘스브르크를 거쳐 빈에서는 저녁에 오케스트라 콘서트도 갔다고,줄줄이 사진이 왔고 오늘은 부다페스트에서 부다에서 본 페스트와 다뉴브강을 시작으로 시내 곳곳의 사진이 왔다. 6월 21일 서울시내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남동생은, 6월 마지막주에 부부가 함께 둘째딸이 있는 미국에 갔는데, 미국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즐기는 사진을 보내왔다. 한달 간 곳곳을 여행할 예정이란다. 아침에 미씨유럽 카페에서 미국에서 스위스로 결혼 25주년 여행을 간 회원의 융프라우의 맨리헨 - 클라이네 샤이덱 하이킹 코스를, 아이거 북벽을 계속 보면서 걸어가는 그 감동을 청명한 하늘과 신비로운 산의 사진과 함께 적어놨더라. 새벽시간에, 스위스의 예쁜 마을, 아이거 북벽과 하이킹 코스. 호텔에서 바라보는.. 2018. 7. 6.
호텔에서. 거의 3개월동안 운동을 못했는데, 그걸 모르는 회원들은 반신욕을 하면서, 어쩜 그리도 한결 같으냐고...열심히 운동하고 몸관리를 잘한다고 칭찬을 하신다. 아이고~ 무슨 말씀을~!! 허리수술하고 두달만에 또 맹장염수술을 해서 석달을 쉬었다고, 그래서 몸이 엉망친창이라고...하소연겸 넉두리를 풀어놨다. 선입견이라는 게 그렇게나 무섭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19년동안 지켜봤으니, 혼자서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던 모습이 머리에 박혀서, 어쩌다 일주일씩 빼먹고 혹은 한달이 넘게 안보여도,여행 갔겠거니... 생각하나보다. 몸조리 잘하라는 격려를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네. 나도 웃으면서 농담삼아, 7월부터는 다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큰소리 쳤다. 6월 마지막 일주일은 스트레칭으로 확실하게 준비운.. 2018. 6. 24.
카카오 머니. 나는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낼 수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계좌번호도 모르는데,송금이라니? 며칠에 한번씩 안부를 묻는 박언니가, 싱싱한 장어를 주문해놨다고 (우리남편이 호텔 운동가는 시간에 찾아 갈 수 있게) 몇시에 카운터에 맡기면 좋겠는지 전화를 했더라. 수술후에는 잘먹어야지 안그러면 체력이 떨어져서 힘들고 또 감기도 잘 든다면서. 아이구 언니~ 제가 지금 장어 손질해서 양념장 발라 구울 수 없어요. 그러니 장어도 전복도 보내지 말라고 사양하고, 제가 외출할 수있게 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냈는데, 아무래도 아쉬웠던지, 카카오톡으로 내가 쏜다 봉투가 도착했어요. 라는 문자가 왔다. 카카오뱅크에 돈을 넣었으니 잠시 외출해서 남편과 맛있는 점심 먹으라는 문자와 함께. 처.. 2018.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