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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138

결혼식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 한달 전에 청첩장을 받고, 꼭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이지만, 서울까지 가는 건 무리라 생각하고,축의금만 보낼 생각이었는데, 다시 서울 갈 일이 생겼으니, 결혼식에 맞춰 올라가는 날짜를 변경했다. 금요일 서울 가서,작은아들집에서 자고 토요일 결혼식에 참석하고,일요일 오전에 큰아.. 2016. 12. 7.
목소리가 같은 엄마와 딸. 운동하러 가서 스트레칭 조금하고,매트에 누워 쉬다가 신자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가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으나,잘 지내겠지~ 생각하며,연락을 안한 채 몇개월이 지났네. 신자의 친정어머니는, 돌아가신 내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한살 많은 진외가(엄마의 외갓집) 8촌 언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반찬을 들고 엄마 심부름 다녔으니,친이모 보다 자주 보는 사이였다.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가끔은 인사도 드렸는데... "니는 어찌 그리도 너거 엄마 목소리랑 똑같냐~" 하시며, 전화로 목소리만 들을 때는 착각이 된다고 놀라워 하셨더랬다. 가끔 신자를 통해서 안부만 물을 뿐,뵙지 못한지 2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몇년 전부터 나를 보고싶어 하셨단다.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몇번이나 딸에게 부탁했건만,신.. 2016. 12. 5.
안타깝고 슬픈 소식. 청소를 하고,부엌일을 하면서도,머리속에는 아기 낳다가 숨을 거둔 사연이 계속 떠오른다. 유엔 직원으로 난민들을 돕는 일을 하느라, 출산일 전까지 씩씩하게 일했다는, 건강한 그녀가, 자연분만한다고 긴 시간을 끌고는,뒤늦게 제왕절개를 해서 튼튼한 아들을 낳았다는데, 과다 출혈로 사망했단다. 명백한 의료사고라서 소송을 한다지만,죽은사람은 어떡하냐고~? 한국에 와서 아기를 낳았으면~ , 바로 전에 근무했던 스위스였더라면~, 젊은남편은 혼자서 갓난아기를 어떻게 키울려나~ 똑똑하고 유능한,자랑스러운 딸을 갑자기 잃은 친정부모는 지금 어떨까~ 소식을 듣고 급히 비행기를 타고 암만으로 떠났다고 하더라만. 안타깝고 슬퍼서 일하다가도 멍~ 하니... 수시로 생각에 빠져있다. 엄마의 영혼이 항상 아기 곁에서,바르게 자라도록.. 2016. 9. 11.
모시옷. 이렇게나 더운 팔월 중순에 결혼식이라니~, 라며 궁시렁거렸는데, 결혼식장에 가서 보니, 정장 원피스를 차려입고 간 나는,불편하다고 말 할 처지가 아니었다. 울산에서 온 정하가 곱게 모시한복을 입고 왔고,(결혼식장에 와서 한복으로 갈아입은 듯) 동래에 사는 윤희는 집에서 생모시 저고리에 물빛 치마를 입고 왔더라. 집안 조카들 결혼식에도 불편하다고 한복을 안입는 게 일반적인데, 손질하기 어려운 모시한복을 친구아들 결혼식에 입고 온 친구들을 보고,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결혼식 끝나고 예약해둔 식당으로 옮겨서, 대구에서, 울산에서 온 친구들 그동안 살아 온 얘기도 듣고. 윤희야~ 모시옷 손질하는 거 얘기하봐라~ 물었더니, 모시옷이라고,한번 입고 세탁하는 게 아니라 3번 쯤 입는다고 했다. 등과 겨드랑이에 땀이 .. 2016. 8. 22.
자극이 되는 사람들. 운동을 마치고,간단하게 목욕을 끝낸후, 바깥으로 나가 온천탕에 발만 담그고, 수다에 동참했다. 점심을 뭘 먹었는지,어느 식당이 맛깔스러운지,각종 여름 별미 얘기가 한바퀴 돌고난후, 연세 많으신 회원님들 얘기가 나왔다. 나는 회원이 된지 17년이 지났지만,호텔이 생긴 초창기에 회원이 된 사람들은 30년이 넘었으니, 회원수가 많아도,왠만한 사람들은 서로 친하게 되고,좀 유명하면 집안 배경까지 훤~하게 알더라. 그 중에서 94세 혜신언니 시어머니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오르고,수십년 살아오신 생활이,누구나 닮고싶어하는 어른의 모습이다. 요즘도,누구의 도움도 안받고, 혼자 와서 목욕하고 가실만큼 건강을 유지하시고, 아는 사람이 인사를 하면,웃는 얼굴로 답례하면서 아주 간단하게 인사말을 끝내신다고. 꼭 필요한 .. 2016. 7. 26.
내친구.2 이번 만남의 장소는 마산 카톨릭 교육회관. 위치는 내 기억속의 마산 지역을 벗어나서 진동에 가까운 바닷가 숲속이었다. 마산 친구 두명을 갑자기 잃고(두 친구가 카톨릭 신자) 그 친구를 추모하고,우정을 다지는 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카톨릭 교육회관을 담당하시는 신부님이 영희의 남동생이어서, 장소섭외가 쉬웠다고. 작년 봄에 만났을 때도 멀쩡하던 해선이가,10월에 간암으로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를 치루기전날 마산 가서 영정을 보며 절을 하던 심정과 밤중에 차를 몰고 부산으로 돌아오며 떠올랐던 생각들이 다시 생생하게 생각나더라. 오랜 지병이었던 B형 간염이 더 나빠져서 간암으로 변한 케이스. 다른 친구는 나와는 가깝지 않았는데,췌장암으로 암에 걸린 걸 알고나서 3개월만에 떠난 게 지난 4월이다. 이번 모.. 2016. 7. 13.
내친구.1 친한 학교친구들은, 아주 가난한 집 딸이고, 똑똑해서 장학금을 받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등록금을 혼자 힘으로 마련해서 졸업했으며, 살면서 고난이 생겨도 맞서 싸우며 이겨낸 ...의지가 무척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학교 다닐 때도,고등학교 다닐 때도,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아이를 좋아해서,그런 애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가까워진후에 사정을 알고보면, 학교에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집 딸이더라구. 시골 출신 A는 중학생 때부터,초등학생 입주가정교사 노릇을 했고,(학교는 전액 장학금을 받는 우수생) 졸업하는 해는 떨어져서 1년 재수해서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다. B는 6학년 때 아버지의 장사가 망해서,중학 진학을 포기했으나, 담임선생님의 격려와 도움으로,중학시험을 쳤고,성적이 우수해서 전액장.. 2016. 7. 11.
도동산방 울산 사는 친구 A가 전화를 해도 안받고,연락이 안되는지가 일년이 훨씬 넘었다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누구 소식을 아는사람 있냐고 궁금해 했는데, 울산에 사는 다른친구들도 연락이 안된다며,서울 사는 딸네집에 가서 아기 봐 주는 것 같다고 했었다. 서울 있더라도 휴대폰은 받을 수있잖냐고,참 이상타~ 했었지. 집으로 직접 찾아 가서 만나고 온 윤희가 들려주는 말, 서울 삼성병원에 가서 암 수술을 했었다고,수술후 1년간은 딸집에 있으면서 치료를 했었단다. 치료중에는 몸무게가 37킬로까지 빠지기도 했다네. 이제는 회복이 되었다길래,부산친구 9명이 울산으로 가서 얼굴 보기로 했었는데, 경치좋은 곳에서 만나 맛있는 거 먹자고,울산친구들이 언양으로 장소를 정했더라. 한정식집- 도동산방. 잘 지은 별장이라는 느낌이 나.. 2016. 4. 29.
친구 남편. 신자의 남편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놀라움이 커서 한동안 멍~~~ 했었다. 68세 아까운 나이에...폐암이라고. 봄에,등줄기가 당기는 듯 마뜩찮다고 병원에 갔더니 이미 폐암말기, 3개월 정도 남았다는 의사의 말씀. 별 통증도 없이 말기라는 진단을 받은 셈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입원할 필요없다고 병원생활을 거부하셔서 집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셨단다. 암치료를 하지않고,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냈다고 한다. 신자엄마랑 우리엄마는 외가쪽 친척이면서 가장 절친이어서, 우리는 서로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사이여서, 연애사와 결혼 스토리도 서로 다 아는... 20대 시절이 영화처럼 머리속에 펼쳐진다. 자수성가하신 시아버지의 가르침으로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검소하고 절약하는 남편이어서 놀라웠다. 그 성품 덕분.. 2015.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