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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156

남미 여행중 (우유니 소금사막.) 12일 형제 카톡방에 산티아고에서 아침 3시에 모닝콜, 4시 체크아웃,7시 45분에 이륙하여 라파즈(볼리비아 수도)에 왔다. 호텔에서 4시간 기다렸다가 우유니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면서 내일 새벽 4시 별이 쏟아지는 사막에서 일출을 기다렸다가 볼 꺼라고 하더니, 깜깜한 사진부터 서서히 밝아지는 사진 여러장과 바닥에 2센티 정도 물이 있어서 그림자를 이용해서 정확하게 대칭을 만들수가 있었다며, 의자에 올라서서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만들어 낸 사진이 왔다. 그것도 60대 70대 나이에. 오빠는 그런 거 할 성격이 못되니 사진만 찍는 걸로... 하늘이 반사되어 더 멋진 그림이 되었다. 장소를 옮겨 육 칠십대가 비디오 사진 찍는다고 땡볕에 늘어섰다는 사진. 소금사막의 면적이 충남의 1.5배라고 한다. 너무 광활하여.. 2020. 2. 15.
이과수 폭포 사고 당해서 병원에 있는 기간에 오빠는 하루도 빠짐없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단편소설처럼 한편씩 카톡방에 올려줘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고...아름다운 추억에 빠졌었다. 2월 5일 출발해서 약 3주간 남미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첫 소식이 왔다. 12시간 시차라서 그쪽은 아침 일곱시. 오늘은 아르헨티나쪽 아과수 - 악마의 목구멍에 간다고 했으니 밤에 호텔에 도착해서 새로운 사진이 오겠지.(인터넷은 호텔에서만 가능하단다) 나는 이제 장거리 여행은 다닐 수 없게 되었으니 오빠의 사진을 보면서 대리만족해야 겠다. 키미2020.02.09 20:28 신고 이렇게 자세하게 가까운 이과수 폭포 사진은 첨 봅니다. 정말 장관이네요. 남미는 멀어서 엄두가 정말 안 나네요. 유럽도 멀긴 하.. 2020. 2. 9.
오빠의 글 추억여행 하루에 한 편씩 형제 카톡방에 올려주는 오빠의 글이 오늘 16번 째 올라 왔다 어제 15번째 글은 오빠와 나만 공유하는 창원군 상남면 봉림에서 산을 넘어 신방으로(덕산 진영 가까운곳) 가던 길에 대한 추억이었다 네살 다섯살 여섯살 그 즈음에 할머니 따라 산길을 걸었던... 오빠는 여덟살까지라서 더 상세하고 선명하게 묘사를 해서 계절마다 달랐던 꽃이며 풍경이며... 병실에 누워서 오만가지 생각으로 서글프고 울적한 나에게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이 큰 위로가 된다 하늘2020.01.18 15:23 신고 병실에 혼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병상에서 이겨내야 하는 치료는 혼자서 치러내야만 하는 고독한 싸움과도 같으니 그 마음이... 한국서 살았음 달려가 말벗이라도 해드렸을텐데.. 마음만 달려갑니다 답글 그레이스202.. 2020. 1. 18.
60년 전 기억들 오늘 아침 오빠가 카톡방에 올려준 연필로 그린 할머니집 평면도 글을 읽고, 각자의 기억속 옛추억을 소환했다. 어제 앵두에 얽힌 추억이 먼저 올라 왔었다. 5월 모심기 때 짧은 방학이 있었고 그 즈음 앵두가 발갛게 익는 시기였다고. 용원역에 내려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다가 마을이 가까워졌을 때 오빠 혼자 달려서 먼저 집뒤의 장독대 옆 앵두나무에서 한 줌 앵두를 따서 먹고있었던... 오빠는 중학 1학년, 내가 5학년 봄에 있었던 사건이다. 조금 후 내가 씩씩거리면서 야차같은 표정으로 달려 오더라고 썼더라. 억울했던 내가, 나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길게 이어졌고... 그 당시의 묘사가 좀 더 상세해 졌다. 서울 남동생은 집 뒤 장독과 앵두나무 사이에 작은 연못이 있었다고 설명하네 집 뒤 대나무밭에는 일제시대 공습.. 2020. 1. 3.
뿌리 오빠가 형제 단톡방에 올린 글이다. 가문의 뿌리에 대해서 장조카를 포함한 아랫 세대에게 전달하려고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글과 자료를 정리중이라고 한다. 정 3품 선전관 어모장군 안세억공께서 따님을 진주의 가난한 선비 8대조께 시집 보내셨는데 아들 하나 남기고 1699년 병으로 별세하셨다. 어모장군(임금님을 곁에서 지키는 장군)이면 그 위세가 당당하여 진주 목사도 그 아래 배열해야 하는데 진주 가난한 선비를 사위로 볼 때는 그만큼 총명함이 알려져서 혼사를 정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하셨다. 사위가 죽고 탈상 뒤, 가난한 선비집에서 고생하는 따님을 보다 못해 친정 가까운 곳으로 부르셨기에 어린 아들 7대조를 데리고 진주에서 창원으로 옮겼다고 하셨다. 6대조께서 독자 5대조는 형제분이었으나 아들이 없어 동생 장남이.. 2019. 12. 30.
아버지 기일 그리고 말솜씨. 어제는 음력 10월 29일. 친정아버지 기일이어서 경주,부산,판교,충청도 홍성,진주에서 새벽에 혹은 아침에 출발해서 낮 12시에 산소 아래 빈터에서 만났다. 내려와서 황태찜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할머니집에서 상남역까지 걸어 다니던 4킬로 길과 솔밭과 거의 다 허물어진 서낭당, 해병대 훈련소를 지나 삼거리 길, 사격장의 총소리,탄피 주으러 다니던 아이들... 50년 60년 전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내 옆에 앉아있던 오빠가 뭘 가지러 나가는 듯이 일어나더니 우리가 모르게 찍은 사진 한장. 점심값은 형제 중에 유일한 현역이라고 자기가 내겠다고 해서 막내가 점심값을 내고 오후에 수업이 있다며,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주 남동생이 카톡에는 학교 수업때문에 참석 할 수가 없다고 하고는, 4교시와 점심시간을 이.. 2019. 11. 26.
늦가을 낙엽길. 막내동생에게서 교정의 이 길을 걷는 거 좋아해요. 라는 문자와 함께 사진 두 장이 왔다. 간밤에 비가 와서 단풍이 더 많이 떨어진 듯 하다. 운동장 둘레 담장을 따라 길게 이어진 길은, 어느 계절에나 다 좋겠지만 늦가을에 단풍이 떨어져 폭신한 낙엽길로 변한 지금이 제일 좋겠다. 여기 해운대에는, 간밤에 무서울 정도의 세찬 바람과 비가 쏟아 졌다. 바람소리에 놀라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3시가 조금 지난 시간. 여름 태풍도 아닌데 무서움이 들 정도로 그렇게나 요란스러울까? 비바람속에 밤을 보내고, 색깔도 고운 단풍과 낙엽길을 보니, 기분전환이 되면서... 나도 그 길에서 걷고 싶다. 우체국으로,은행에,마트에, 한 바퀴 돌고 오니 오늘도 오후 한시가 넘었다. 2019. 11. 18.
2019년도 형제 모임. 작년 가을에는 서울에서 모임을 하느라 한 해 쉬었고, 2년 만에 홍성에서 형제 모임을 했다. 특별히 축하할 일이 있어서 샴페인을 터트렸다. 서울 남동생이 사 온 캔 맥주가 20개가 넘고, 와인도 12병 한 박스다. 아이고 무시라 얼마나 마실라고 이리 사왔노? 내가 잔소리를 했다. 홍성 한우 제일 좋은 걸로 10인 분,살아있는 새우 한 박스가 애피타이저와 메인으로 나오고, 그 뒤로 엄마 레시피의 얼큰 소고깃국과 밥을 먹었다. 막내가 내 옆에 앉아서 사진을 찍자 한다. 모닥불을 피우기 전 화롯가에 앉아 있는 남편과 막내 부부. 어두워지기 전부터 장작불을 피워서 뒤에 보이는 나무를 다 태우고 저 정도의 장작을 더 태웠다 더 태울 나무가 없어서 집 안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그때가 2시 45분. 이야기는 계속 되.. 2019. 11. 4.
단체 카톡방.(국수 스토리) 내일 할머니 기일이어서, 형제 카톡방에 12시에 선산아래 빈터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점심으로 뭐 먹고싶냐고 묻고 답글 오고 가는중에 국수에 얽힌 저마다의 사연이 여러편 쏟아졌다. 나는, 국수를 왜 싫어하게 됐는지... 그러다가 언제부터 국수를 먹었는지 썼고, 오빠는 무려 일주일동안 21끼니를 아버지와 둘이서 국수만 먹었던 일화를. (아버지와 오빠는 국수를 너무나 좋아해서 쌀밥은 한끼도 안먹고 국수만 먹었던 사건) 오빠가 초등학교 3학년때,진해 해군병원에 한달 입원했었는데, 아이에게 영양가 없는 국수만 먹였다고,아버지는 할머니와 엄마에게 엄청나게 혼나셨다. (엄마는 젖먹이와 어린아이 때문에 할머니께서 손자 간호를 하고 계시다가 집에 있는 가축 챙기려고 시골에 가신 그동안, 아버지가 대신 병실에 계셨다.. 2019.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