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형제자매들.156 귀락당 췌언에 썼던 글 어제 죽음에 대한 글을 쓰고보니 예전 글 중에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찾아보려고, 귀락당 췌언을 다시 읽었다. 아버지께서 봄에 식도암 수술을 하시고, 큰 노트에 귀락당 췌언이라고 제목을 정하고 가문의 뿌리에 대하여,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살아오신 기록을 정리하셨다. 제목을 그렇게 정한 이유도 설명하시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오빠가 우리들 성장과정과 가족사까지 첨부하고 부모님을 추억하는 형제자매들의 글을 더하여 아버지 돌아가신지 10년 되는 2017년 가을에 문집을 냈었다. 내가 썼던 몇 편의 글중에 아버지의 사진이 있는 "아버지의 메모습관" 이라는 글이다. 58세에도 잘 생긴 아버지 모습을 보니 외할아버지께서 총각 얼굴이나 보자고 불러서 대문에 들어서던 청년을 안채 부엌문 뒤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다던 엄마의 .. 2021. 1. 28. 아버지 기일에, 몇 년 전부터 조부모님 부모님 기일에 오빠 집에서 지내지 않고 산소에서 모여 기제를 지낸다. (그렇게 결정한 연유를 예전에 밝힌 적이 있다.) 며칠 전에 카톡방에 13일이 기일이라고 나는 12시 도착예정이라는 글을 오빠가 올렸고,진주 막내남동생의 답글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참석합니다 라는 댓글이 있었다.엄마 기일에도할머니 기일에도 가고 싶었으나 걷는 게 부담되어 참석하는 걸 포기하고 인사글만 썼었다.이번에는...다음 달에 이사하면, 한 번 내려오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서 나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충남 홍성의 여동생 부부도, 판교의 남동생 부부도 참석한다고 했다.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가을마다 1박 2일로 모이던 형제모임도 생략해서 오랜만에 얼굴을 본다.판교 올케는 딸이 결혼 9년 만에 임신했다고 입덧하는 딸.. 2020. 12. 13. 나의 외가. 외가 동네에서 나고 자랐다는 분이 댓글을 남겨줘서 무척 놀라고 반가웠다. 우리 외갓집을 기억하는 사람을 블로그에서 만나다니~!! 덕분에 온갖 기억들이 뒤 엉겨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추억여행을 했다 우리 형제자매들은 아버지가 외아들이어서 삼촌도 없고 고모도 없으니 이모와 4명의 외삼촌들과 특별히 가까웠으나 엄마가 사고로 42세에 돌아가신 이후로는 서서히 외가와 멀어져서 내가 기억하는 외가는 20세 이전으로 머물러 있다. 외할아버지는 삼 형제 중 장남으로 자식이 없는 큰아버지댁에 양자로 가셔서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아 부자로 살았으나 집을 떠날 수도 무언가를 할 수도 없는 묶여 있는 삶이어서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이 많으셨다. 외할아버지의 두 동생은 일본으로 공부하러 가서 막내 외할아버지는 영문과를 나.. 2020. 11. 17. 여동생부부와 하룻밤. 여동생이 와서 자고 가는 건 가끔 있었지만 제부는 따져 보니까 오랜만에 우리 집에 왔더라. 해마다 가을에 1박 2일 형제모임으로 만나니까 또 조부모님 부모님 기일에 봤던 기억으로 우리 집에 왔던 게 몇 년 안된 줄 알았었다. 여동생 부부와 남편은 정치와 사회현상에 대해서 찰떡궁합으로 의견이 같아서 평소에 내가 사사건건 반대의견을 내세워 남편은 속이 터지다가 셋이서 동지를 만난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졌다 밤 12시가 넘어서 그만 일어나자고... 자러 가자고 재촉을 해서 그제야 각자 세수하러 갔었다 우리 집을 팔고 경기도로 이사 가는 상황에 대해서 두 사람은 집을 팔지 말고 그대로 둔 채로 전세로 올라가란다 하나하나 원목으로 리모델링한 게 너무나 아깝다고 요즘은 이런 원목으로 집을 짓는 경우.. 2020. 11. 14. 막내 남동생 아침 8시가 되기 전에 진주 사는 막내 동생에게서 카톡 문자가 왔다. 갑자기 누나가 보고 싶은데, 낮에 방문해도 괜찮을지... 오늘 다른 일정이 있는지 묻는. 혼자서 오토바이크를 타고 12시쯤 도착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동생의 그동안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사 계획을 설명하고... 짧은 시간을 보내고는 돌아갔다. 허리를 다쳐서 오랜 세월 고생한 남동생과 교통사고로 척추뼈 여러 개를 고정시킨 나는 건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제 정년퇴직이 1년 반 남은 남동생에게 아픈 몸으로 견뎌 온 세월이 참으로 장하다고 울컥하는 마음으로 칭찬과 격려를 했다. 나도 매일 불편함과 약간의 아픔을 느끼지만 이렇게 살아 있고 또 걸을 수 있으니 행운이었고 감사한 일이라고... 하고. 6남매 우리 형.. 2020. 10. 10. 꽃피는 아몬드 나무. 큰 남동생의 딸이 6월 23일 아들을 낳았다. 명훈이 세훈이보다 먼저 결혼했고 유산 경험도 있으니 무척 기다렸던 아이다. 올케는 입덧 심한 딸 돌보러 갔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발이 묶여 출산 후 돌봄까지 하느라 호주에 있다. 중간에 서울 다녀가고 싶었으나 여기 와서 2주 격리 또 출산 전에 호주에 가서 2주 격리를 해야 하니 그냥 있는 게 낫겠다고 했었다. 국제 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질서(조카의 남편)는 결혼 전에 취직시험에 합격한 두 곳 중에 호주 항공사를 선택하여(항공사 회계팀으로) 결혼 후 곧바로 외국에 나가 살게 되었다. 조카도 그곳에서 곧 직장을 구해, 두 사람의 수입으로 양쪽 부모의 도움 없이 집을 샀다고 해서, 대견하다고 칭찬하고 크게 기뻐했었다. 그림 잘 그리는 큰아버지에게 아기방에 걸어 .. 2020. 7. 17. 오빠가 보내준 글. 형제 카톡방에 오빠가 올려준 글. (우리 형제자매뿐 아니라 오빠의 지인들에게도 보내는 글이라서 반말투가 아니다) 인용한 그림은 "단원의 게"이고,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단가집을 읽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설명과 함께 카톡방에 올려줬어요. 살기 어려워 자살하려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게와 놀았다는 글이 그 장면을 상상하니 처연하고 먹먹하네요. 예전 학생시절에 아버지께서 저 글귀를 읊어 주셨어요. 동창 친구가 높은 공직에 올라 일본 뉴스에 나왔다면서요. 아버지는 초등,중등,대학교까지 일본에서 학교를 다녀, 주위에 친구가 없는 걸 무척 외로워하셨어요 현서2020.06.21 19:59 신고 너무 슬픈 글이에요. 이런 글을 대하면 정말이지 송구해집니다.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으면... 답글 그레이스2020.06.. 2020. 6. 21. 남편과 대화 ... 그 다음. 형제 카톡방에 승용차를 사겠다는 내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결정해서 SUV를 구입했다. 물 새는 거 공사로 집이 더러워졌는데, 아줌마는 팔을 다쳐서 2주일째 못오는 상황이어서, 할 일은 많고, 차곡차곡 쌓인 감정이 청소하다가 폭발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더니, 오빠는 침묵이고, 매형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차를 선택한 것 같은데 나는 이해할 것 같네요 (큰 남동생) 저는 백번 누님편 입니다만 차는 튼튼한 게 좋아요. 일반승용차와 SUV와는 강도가 비교불가입니다 (막내 남동생) 라는 글로, 남동생 둘 은 매형의 선택을 지지한다. (버럭 화를 내는 매형의 성격은 고쳐질 게 아니므로 누나가 이해 해야 한다는 큰 남동생) 나를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미숙했을 뿐, 포드 익스플로러를 선택한 것은 아주 잘했다.. 2020. 4. 1. 이 시기에 단체 문상. 화요일 밤 12시 직전에 카톡소리가 나서 보니, 오빠가 형제방에 조금 전에 봉림 아재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봉림아재는 5촌 당숙이지만, 우리 형제들에게는 삼촌도 고모도 없으니 5촌이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어렸을 때부터 작은아버지와 숙모처럼,우리들에게는 그냥 작은집이었다... 2020. 3. 1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