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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가 준 장난감 자동차 남편 방을 청소하다가 베란다에 있는 붙박이 선반에서 미니카 네 개를 발견했다 가지고 들어와서 먼지를 닦아 방 안에 있는 옷장 옆 유리 진열대에 올려놨다 (사진을 찍어서 보니 깨끗하게 닦이지 않아서 다시 닦아야겠다) 가운데 경찰차 두 개가 교통사고 나서 수술하고 병실에 있을 때 윤호가 문병 오면서 할아버지 심심할 때 가지고 놀아라고 주고 간 미니카인 듯 가지고 왔을 때는 저렇게나 헌 차가 아니었는데 베란다 창가에서 3 년치 먼지가 까맣게 때가 되도록 쌓여서 고물이 되어 버렸다 진즉에 내가 알았으면 잘 보관했을 텐데... 아쉽다 그 당시 윤호가 만 4 년 1 개월이었으니 지금의 윤지보다 2 개월 빠른 셈이네 할아버지가 다쳤다는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다더니(더 많이 다친 할머니는 걱정 안 하고?) 병원에 가 .. 2023. 6. 13.
닷새만에 물을 주다 거실 바닥에 앉아 밖을 보다가 노란색 양란을 찍었다 베란다로 나가면 노란색 꽃은 큰 화분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베란다로 나가서 보라색이 섞인 분홍 화려한 색의 아래 꽃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검은색 화분이 아니고 그 옆의 흰색 화분에 뿌리가 있다 줄기 하나가 옆으로 뻗어서 어느 화분 소속인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네 우리 집에 온 지 10년이 넘은 양란들이어서 화분 안에 뿌리가 있는데도 몇 년이 지나니 또 뿌리가 생겨서 뿌리만 3 층이 되는 화분도 있다 분갈이를 해서 화분 속의 뿌리는 잘라내고 겉으로 나와있는 뿌리를 흙속에 다시 심어주면 좋겠다고 건의를 해 봐도 손도 못 대게 해서 그냥 저렇게 이상한 모양으로 키우고 있다 큰 나무 뒤에 있어서 사진 찍기가 불편해서 아래 꽃도 거실에 들어와서 창문을.. 2023. 6. 12.
옷방 정리+ 추가 사진 해운대 살 때는 해마다 유월이 되기 전에 옷 방의 헹거를 전부 거실로 옮겨놓고 맞바람으로 거풍을 시켰다 방 전체를 비워 실내 청소도 하고 선반 위의 핸드백들도 전부 밖으로 옮겨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 방습포를 몇 개씩 넣어 습기 많은 계절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를 했었다 여기서는 옷방 북쪽 창문을 열어놓고 안방의 베란다 창문도 열어두면 맞바람으로 통하니까 헹거를 거실로 옮길 필요가 없다 이번에는 세탁소로 보내거나 집에서 물빨래를 할 옷을 골라내면서 아무리 미련을 가져봐야 소용이 없는, 허리가 굵어져서 다시는 입을 수가 없는 옷들도 살펴봤다 그중에 짙은 감청색 여름 반팔 원피스 하나 그리고 얇은 여름 자켓과 가방 하나를 박스에 담았다 내일 우체국 가서 택배로 부치려고 호텔에서 패션쇼를 하는 디자이너의 초대장.. 2023. 6. 11.
나에게 첫 연예인은 지난 일요일 오후에 풍선껌을 씹어서 입속에서 껌을 펼쳐 불어서 풍선을 만드는 윤호를 보고 윤지가 감탄을 하면서 쳐다보았다 (유라도 열심히 연습을 하지만 아직 입술로 풍선 제작이 안 된다) 나중에 유준이 윤지 할아버지 나, 네 사람만 거실에 있을 때 윤지야~ 오빠가 입으로 풍선 만드는 거 봤지? 했더니 으응~ 엄청 컸어 우리 오빠는 뭐든지 잘해 윤지가 오빠를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표정으로 설명이 되는 모습이었다 오빠는 똑똑하고, 물어보믄 뭐든지 다 알고, 피아노도 잘 치고, 운동도 잘 하고, 그리고 잘 생겼단다 그 걸 지켜보신 할아버지 말씀이 여동생에게 오빠는 저렇게 영웅이 되어 가는 거라고 나를 찍어서 덧붙인다 나에게 오빠는 오랜 기간 멋지고 자랑스러운 영웅이었다 그 시작은 할머니댁에 맡겨져서 오빠와.. 2023. 6. 10.
방학 시작 아침 6 시 50 분에 입주 이모님이 보낸 사진과 설명에 여섯 시 반에 일어나서 아직 눈을 제대로 못 뜬 상태에서 밖에 나가자고 현관으로 가더란다 빵과 우유를 먹고 나가야 된다고 그냥은 안 된다고 했더니 저렇게 현관에 누워버렸다네 어제는 현관 밖 엘리베이터 앞 바닥에 앉아서 요구르트를 먹는 동영상이 오더니 오늘은 아예 들어 누웠구나 일곱 시가 되기 전에는 거실에서 놀다가 아침을 먹고 킥보드 타러 나가는데 윤호 유라가 오늘부터 방학이라고 늦잠을 자는 중이라서 떠들지 않으려고 유준이가 하는 데로 지켜보는 모양이다 외국인 학교는 8 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되어 6 월초에 한 학년을 마치는 방학이 시작된다 그러니까 두 달간의 긴 방학이다 부족한 과목 보충수업도 할 거고 새로운 공부도 하겠지 무엇보다 운동에 열심이.. 2023. 6. 9.
흰 티셔츠를 더 사야하나? 토요일 서울 가면서 흰 티셔츠를 입으셨다 거의 스무 장이나 되는 반팔 티셔츠 중에 흰색을 제일 선호하는 듯 흰색은 가만히 있어도 쉽게 더러워지는데 유준이를 데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밖에 나가고 또 잠시 쉰다고 거실에서 소파에 누워있기도 해서 구겨지고 더럽혀지고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그 셔츠를 입고 있다가 저녁때 집에 왔으면 바꿔 입어야 하는데 내일 아침에 딴 거 입겠다고 해서 그냥 있었더니 맙소사 월요일 아침에 (무의식중 이었겠지) 또 땀내 나는 흰 셔츠를 입으셨다 강제로 벗겨서 빨래통에 넣고 셔츠는 절대로 이틀 입지 말라고 한 소리 하고는 주민센터 은행 우체국에 차례로 볼 일이 있어서 외출하느라 빨래를 못 했다 이미 누렇게 땀이 베인 흰 옷은 과탄산소다를 희석시킨 물에 담갔다가 빨아야 깨끗하게 세탁이 .. 2023. 6. 8.
리베란테 우승 5 월 한 달은, 그중에서도 15 일 이후 6 월 2 일까지는 팬텀싱어 덕분에 긴장되고도 흥미진진한 나날이었다 그 이전 4 월초 듀엣 곡으로 코제를 부른 그날부터 성악 기악 전공자들의 분석과 주관적인 해석이 궁금해서 금요일마다 디시 팬텀싱어 갤러리에 들어가서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던 듯 이제는 들떴던 마음 정리도 하고 하루에도 수 십 번 드나들던 디시 갤러리에도 거리를 두려고 마지막 그 흔적을 남겨 본다 그중에서 악보를 올려주던 갤러와 분석글을 써 주었던 갤러 덕분에 나도 큰 도움을 받았다 갤러리에서는 멤버들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별명으로 부르니까 악보에는 갓기 지라 미피 닝빵으로 표시되어 있다 갓기 - 정승원 지라 - 김지훈 미피 - 진 원 닝빵 - 노현우 베리타 악보를 올려준 갤러는 .. 2023. 6. 7.
취미생활 오전 10 시에 남편은 낚시하러 부산으로 떠나고 잠시 쉬었다가 간단하게 목욕탕 청소만 했다 이번에는 10 일만에 다시 낚시를 갔으니 너무 자주 간다고 한마디 할 법도 하건만 그제도 어제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아침에 배웅하면서 잘 놀다 오시라고 했다 남편에게 올해 들어서 두 가지 병이 더 생겼다 콩팥의 바깥에 물혹이 생겼던 게 커 져서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 주사기로 뽑아내고 알콜로 소독했던 게 10 년 전이다 그 이후로 해마다 검사하면서 신장상태가 정상인 지 확인한다 두 번째 병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계속 약을 먹고 있고 다른 이상은 없어서 안심을 했으나 이번에는 발가락에 통풍이 생겼다 발등이 붓는 걸 의아하게 생각해서 병원에 갔더니 초기 통풍 증세라고 술은 마시면 안 되는데 특히 맥주가 더 나쁘다 .. 2023. 6. 6.
6 월 첫 주말 에피소드 이야기가 많아서 먼저 유준이 에피소드부터 시작해야겠다 토요일 저녁 엄마 아빠는 모임에 참석하느라 나가고 아이 넷은 거실에서 다 같이 놀고 있었다 7 시 40 분즈음 유준이가 슬며시 일어나서 치카해야지~ 아이패드 볼 꺼믄 치카해야지~~~ 하고는 목욕탕으로 간다 할아버지와 나는 놀란 표정으로 서로 쳐다보고 저녁마다 양치질하고 잠옷 갈아입고 나서 자기 전 30 분 아이패드를 보는데 양치질을 안 했으면 아이패드를 볼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아는 유준이가 아이패드를 보기 위해서 제일 먼저 일어났던 거다 유준이의 행동을 보고 다른 아이들도 아차~ 싶은지 서둘러 목욕탕으로 간다 유준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큰애들은 잠옷으로 바꿔 입지도 못하고 운동복 그대로 앉았다 윤호 유라는 1 학년이 되었다고 교육용으로 아이패드를 .. 2023.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