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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125

며느리 생일. 오늘 둘째 며느리의 생일이다. 결혼 후 첫 생일. 9시가 넘으면 전화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이 옆에서 묻는다. 찬주에게 전화 안하냐고? 며느리의 첫 생일에 선물을 뭘로 할까? 선물과 함께, 옛날 방식으로 생일상 차리는데 필요한 재료를 택배로 보낼까? (사실은 친정에서 보내는 거지만) 그냥 현금만 보낼까?(그럼 얼마 정도?) 며칠간 머리를 썼다. 74년도 결혼해서 75년 첫 생일 때 - 하루 종일 울었던 기억이... 가족의 생일날 아침엔 머리 감고 속옷까지 새로 갈아입으시고 정성껏 기도하고 빌어주시는 할머니 영향으로, 나는 생일을 참 귀하게 생각했다. 시집간 딸의 첫 생일 전에 곡식과 미역 돈과 편지를 보내어 딸의 생일날을 시댁에 알리는... 옛 풍습 그대로 친정에서 보내줬었는데, 내 생일 전에 .. 2012. 6. 3.
금토일 .4 예쁜 며느리. 어버이날 아침에 아들과 며느리의 문안인사를 받고, 보내준 돈으로 맛있는 식사 하겠다고,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나중에 찬주가 다시 문자를 보내왔었다. 문자를 읽고 내 마음이 뭉클했는데, 시아버지는 오죽했을까? 선영이도 보고 싶고... 찬주도 보고 싶고... 남편의 채근이 더 심해졌다. 부산에서 출발하기전에 찬주에게 일요일 점심때 보자는 연락을 했다. 전화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귀여운 며느리. 제법 배가 부른 며느리를 보신 시아버지,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른다. 뭘 먹고싶냐? 어디로 갈까? 그 유난스러움을 설명할 수가 없다(에구, 눈꼴시러워~~~)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러 장소를 옮겨서도 연신 찬주만 챙기신다. 케익점에서 쵸코렛 상자를 만지작거리길래, "쵸코렛이 태아에게 아토피를 유발할 가능성이 .. 2012. 5. 22.
바느질. 아기 엄마들 블로그에서 임신 중에 듣는 음악에 대한 글을 읽고, 메모를 해뒀었다.계속 들어도 질리지않는 좋은 음반이라길래 찬주에게 알려주자 싶어서...'피아노가 그리는 자연의 소리' 찬주가 ,외출중이었다고 이제 막 다시 걸려왔다. 이번 달부터 신생아 용품 바느질 수업이 있어서 신청을 했다며 저번에 첫수업을 한 소감을 알려줘서 같이 웃었는데, 오늘은 아기 베개를 만든다고 한다.주말에 서울가면 구경해야겠다고 했더니, 보여드리기 난감한 솜씨라고 연막을 치네. 나의 중학교 1학년 첫 작품에 얽힌 얘기를 해주고 같이 웃었다.63년도 그시절에는 일주일 시간표에 국영수만큼 가정 수업이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데,재봉, 수예, 요리...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기초를 다 배웠던 시절이다. 첫 재봉 과제가 아기 턱받이 만들기.. 2012. 4. 24.
태교와 육아. 혹시 아들인지 딸인지 물어보셨어요? 얼마전에 큰애가 내게 물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궁금해도 물어보지않는게 예의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조금도 가식이 없는 진심이라고... 나는 딸이 없으니 손녀라 해도 많이 반갑겠다고 했다. 첫아기인데 아들,딸 그런 걸 왜 생각하냐고? 주말에 병원가서 물어볼꺼라 하더니, 어제 오후에 산부인과에서 딸이라는 말을 들었단다. 세훈이에게서 전화가 왔더라는 남편의 말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며느리에게 전화했다. 나는 못가져 본 딸이 생겨서 좋겠다고, 축하한다고... 태아의 성별을 일찍 아는 것도 태교에 도움이 되겠다. 여아라는 걸 알았으니 엄마의 마음가짐도 더 구체적으로 바뀔테고... 월요일은 해린엄마랑,찬주랑 셋이서 만났고, 화요일엔 세훈이,찬.. 2012. 3. 31.
초코렛 여행 다녀오면서 뭘 사다드릴까요? 며느리의 물음에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초코렛 사오라고 했었다. 벨기에산 고디바 다크초코렛 한상자와 트뤼프 한상자. 벨기에 그나라에서는 두번째라고 했지만 한국에서는 고디바가 더 유명하지. 지난 주에 찍은 사진이어서 반 정도 남았지만, 오늘 아침에 열어보니 사진에서 또 반이 없어졌다. 그러니까 가져온 첫날 남편은 하나 맛을 봤었고, 나머지는 모두 내가 먹은 숫자. 다 먹기전에 하나 더 드시라고... 애교를 부리고는... 조금전에, 발렌타인 데이라고 며느리에게서 온 문자(인사말과 함께 직접 만든 초코렛 사진을 첨부해서)를 보고는, 지난번에 받은 초코렛 사진을 올린다. 달진맘2012.02.14 13:21 신고 며느님 사랑에 정이 철철 넘어 나십니다. 오늘이 그날인가봐요 초콜.. 2012. 2. 14.
우리 달력. 어느집에서나 다 그렇듯이, 갓 시집온 새며느리에게 집안 행사의 날짜를 알려주는 건 시어머니의 몫. 사돈댁 두분의 생신과 며느리의 생일도 수첩에 표시를 해 둘려고 물었더니... 아들이 탁상용 달력을 준다. 컴퓨터로 사진을 출력해서 직접 만들었다나? 재치가 있고, 재미있는 달력이다. 야구르트를 먹는 며늘아이와 과자를 먹는 세훈이. 둘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아버지는 웃음이 터졌다. 어린시절 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시절, 그리고 마지막 12월엔 결혼식 사진까지. 성장과정이 담겨져있는... 1월 부터 넘겨보니 집안 행사를 모두 표시해뒀네. 꼼꼼하고 세심한 세훈이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날 물어보지않았으면 큰 실수를 할 뻔했다. 이틀후 생신이었다는... 시어머니께서 친정아버지 생신.. 2012. 1. 11.
입덧. 지난주 세훈이에게서 찬주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지만 남편에게는 비밀로 했었다. 얼마나 걱정하고 조바심할지 알기에. 어제 집에 도착한 후 좋은소식을 먼저 전하고, 사실은 며늘아이가 대상포진에 겹쳐서 입덧으로 일주일째 누워있는 상태더라고 했더니, "아니~! 사부인은 딸을 돌봐주지도않으시냐고?" 억울한 사람 원망한다. "직장 다니잖아요? 어떻게 올 수 있어요?" 오늘 도착한 날더러 곧바로 내일 또 서울 가라고 한다. 아주~ 걱정이 태산이다. 내가 그럴 줄 알고 대상포진 말을 안했다니까~!! 내려오는 비행기속에서 계속 재채기가 나더니 감기의 시초인지 피로감도 심하고... 남편눈에는 그게 안보이는 듯. 목감기약을 먹고, 사전조치를 취했다. 약 때문이었는지 아침에 눈을 떠보니,9시가 되었네. 커피 한잔으로 정신을 차.. 2011. 12. 22.
기쁜소식. 주말마다 자녀의 결혼식 연속이다. 오늘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다음주 금요일에는 조선비치호텔에서... 한사람은 며느리를 보고,한사람은 사위를 얻고, 선물로 받은 예단에 대한 얘기들,보낸 예단에 대한 얘기들... 딱히 부럽다기 보다 허전함은 있을 수 있지. 비교하자면... 맘에 드는 남자와 결혼하면서 남자의 형편을 생각해서 다이야 반지 필요없다고 사양을 했었고, 또 갖고싶은 맘도 없는데, 친한 친구들이 모두 다이야반지를 끼고 있으면 슬쩍 스쳐지나가는 서운함? 나도, 그런 서운함이 생길 뻔 했는데, 내 며느리는 도무지... 내가 서운할 틈을 안주네. 참 특별한 아이로구나~!! 이보다 더 훌륭한 예단이 또 무엇이 있겠냐? 상견례를 하고난후,그다음에 만났을 때였었나? 얼마나 손주를 기다리는지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 2011. 12. 17.
세훈이 옛사진 결혼식에 필요한 어린시절 사진 5장만 찾아 달라는 부탁에... 몇장 골라서 며늘아이에게 줬더니, 볼이 미어지게 오동통해서는 새우깡을 먹고있는 지 신랑의 아기때 모습에 귀여워서 어쩔줄 모른다. 저절로 웃음이 터지는... 초코렛을 다먹고는 손가락에 묻은 걸 빨고있다(뺨에도 한껏 묻혀놓고) 서울 출발해서 영국으로 가는중에 파리까지 마중나와준 남편과 함께 3일 구경하다가 런던으로 갔다. 개선문앞 첫 까페에서 여기도 새알 초코렛 - 파리에 도착해서 3일 연속 초코렛 먹는 사진만 찍혔네. 런던에 도착해서 유치원에 입학한 첫날 (동양애가 혼자인데도 주눅들지도 않고 어찌나 활발하게 잘 노는지... 선생님도 나도 깜짝 놀랐다.) 다른애들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꺼꾸로 타보는 세훈이. 생일날 파티를 하기전 집앞에서 단짝친구 .. 2011.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