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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9

부모는 삶으로 말한다. "내 삶이 곧 내 메시지다." 간디가 한 말입니다. 얼핏 들으면 자신감의 표현인 듯싶지만, 다시 보면 지극히 겸손한 말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하는 말이 아이가 듣는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 아이에게 비치는 내 삶이 메시지라는 것. 참 겁나는 말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부모 자신이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를 위해서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있다 느껴진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이는 전체로서의 부모와 만납니다. 어떤 특별한 행위나 교육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무술 고수라도 실전에선 이론대로 싸우지 못할 겁니다. 몸에 익은대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로 싸우겠지요. 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론대로, 지식대로 키우기 어렵습니다. 육아는 자기 인.. 2016. 10. 23.
엄마의 말공부. 작은며느리에게 줄려고 준비한 책을,다른 엄마들에게도 필요할 것 같아서 소개한다. 엄마의 말공부.(저자 이임숙 -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사) 15년 동안 2만 시간 이상 엄마와 아이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경험한 것들을,책으로 엮은 내용이다. 그 일부만 소개를 하자면, 1.이런 경우에 내 아.. 2016. 10. 20.
가을 앓이. 며칠째 가슴속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이 나이에도 가을을 탄다는 게,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 되는 가을 앓이는, 내 나이 42세 그해 가을부터였다. 엄마가 돌아가신 나이 마흔두 살. 정확하게는 그 해가 시작되고부터, 이렇게나 젊은 나이에 엄마가 돌아가셨구나~라는, 안타까움과 슬픔에, 봄이 지나고 우울증이 왔었다. 일상생활에서는, 남편도 아이들도 불만이 없을 만큼 모든 게 잘 풀리던 시절이어서, 그 쓸쓸한 감정이, 갈 수 없는 곳을 가고 싶어 하는 간절한 그리움으로 표현되었나 보다. 꿈을 꾸면, 런던에 가고 싶어서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해도, 결국에는 비행기를 못 타서 실패하는 것으로 끝나는... 하루는 눈물을 흘리면서 런던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당장 준비하라고 해서, 새로 여권.. 2016. 10. 15.
부모의 모습. 아버지께서 고집을 피우시면, 좋고 나쁨을 따지거나 언쟁을 하지 않고, 남편 의견에 따르는 엄마가, 아들이 보기에는,새삼 신기한 모양이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처럼 양보하는 아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요즘 보니까 60대 70대 부부라도, 어머니 같은 사람은 드문 케이스였어요~ 한다. 아버지는, 고등학교때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엄격한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의 어려움과 감정을 절제하는 법,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셨더라. 그래서 엄마가 많이 힘들었다. 어느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고. 신혼초에, 예절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결심하고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노력했었다. 하고 싶은 말은, 머릿속에서 어떤 단어를 쓸지 생각을 하고 나서 말을 하니까, 말다.. 2016. 10. 4.
결단. 가끔은, 남의 사정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하느라,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을 때도 있다. 총회에서 정한 규칙대로,단호하게 처리해야 하나~ 진퇴양난에 빠진 개인의 사정을 봐줘야 하나~ 한번의 예외 사례가, 훗날 다른 사람에게 규칙을 어기는 빌미를 주게 된다면? 명확하고 철저하게 일처.. 2016. 9. 8.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글.)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 2016. 9. 8.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일어나, 온갖 생각들을 정리하느라,아무것도 안하고 거의 두시간이 넘게 앉아있었다. 모레 일요일은 엄마 기일이어서, 엄마~ 부르면 생각나는,기억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어린시절의 추억들도 떠오르고... 이제는 슬픔에 목메이지않고 담담히 엄마를,엄마의 삶을 되집어 본다. 4.. 2016. 9. 2.
아들에게. 오늘 아침에 읽은 시. ..................................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젠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2016. 8. 19.
만족스러움은 어떻게 생기는가? 일주일 전,케이블방송에서 재방송으로 봤으니,본방송으로는 더 오래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생활의 달인 비슷한 프로그램이었던 듯. 끓는 솥에 손으로 수제비를 뜯어 넣는 솜씨가,어찌나 빠르고 정확한지,아무리 봐도 놀라운 솜씨였다. 나는 그 장면보다,아줌마의 인터뷰 내용이 오래도록 머리에 남아서, 행복에 대해서, 삶의 즐거움과 재미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쓴다면, 기회가 되면 그 내용을 인용하리라~ 생각했었다. 정식 가게도 아니고,시장 골목에서,허름하게 펼쳐놓고 수제비 장사를 하는 아줌마는, 그 장사를 해서 아들 딸 대학까지 공부 시키고, 결혼도 시켰다며,무척 자랑스러워 하셨다. 오랫동안 고생을 해서 그랬는지, 잇몸이 상해서 나중에는 이가 많이 빠진 상태여서 마스크를 안하고는 남 앞에서 말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2016.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