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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9

블로그를 통해서 ( 오래 된 인연들) 노트북을 사고 나니, 예전 사용하던 컴퓨터를 켤 일이 거의 없다. 사진 정리를 하려고 켰다가, 노트북에 옮겨오지 않은 네이버 소속 블로그들을 오랜만에 둘러보게 되었다. 하나씩 순서대로 펼쳐보다가... 어머나~ 5년동안 멈춰있던 어느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왔더라. 반가워서 단숨에 최근에 올라온 3편을 읽었다. 큰아들 친구 성우 블로그. 나에게 블로그라는 걸 처음 알게 해 줬던 곳이다. 2003년, 미국으로 유학 간 큰아들의 소식이 알고 싶어서, 컴퓨터라는 걸 샀었고, 명훈이가 일상사를 기록하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유학생활이 어떤지, 새로운 소식이 있나~ 살펴 보는 게, 나에게는 즐거운 일과였다. 그러다가 몇달이 지나서부터는, 아들의 친구 홈페이지로 건너가 다른 이들의 일상도 엿보기를 했었지. 2004년 그.. 2016. 7. 31.
난 행복한 사람.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것은 별로 좋지않다고 말하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의 글. (이 사진을 처음 SNS에 올린 사람이 담임선생님인지, 아이의 엄마인지 모르겠는데, 더 이상 화제가 되는 걸 원치 않아서 지금은 삭제한 상태라고 한다.) 겨우 열살 아이의 생각과 마음 깊이를 젊은 엄마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옮겨왔다. 이런 과제물을 본 부모들이 교사의 질문이 잘 못 됐다고 항의를 했을 것 같다. "내 자신을 그림 속의 아이와 비교해 봅시다.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이유를 들어서 설명해 봅시다." 라는 질문보다, 사진을 계시하고, 이 그림을 보고,어떤 생각이 드냐고, 아이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어 놓을 수 있도록,질문했으면 좋았겠다. 아이의 답변,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 2016. 7. 9.
생각 정리. 가끔은 하루종일 노트북을 켜고싶지 않은 날이 있다. 머리속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넘쳐나는데도,조용히 있고싶은 날이. 지인의 아들이 병원을 개업했다고,다함께 가서 축하를 하고, 의사의 엄마가 접대를 하겠다고 해서,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일요일밤에 큰며느리가 보내준 윤호 유라 사진들. 나들이 갔던 이야기도 밀렸고, 어제 오전,작은며느리가 롯데백화점에서 하는 은아목장 이벤트에 다녀왔다면서, 제품을 두 몫으로 사서,하나는 형님댁(큰아들집)에 들러 주고 왔다고 한다. 마음 씀씀이가 ... 고맙다. 며느리가 아기 낳았다고,뉴욕에 간 친구. 아기낳기 전부터 와 계셨던 며느리 친정엄마가 3개월간 도와주셨다면서,자기도 3개월 있을 거라더니, 어제 저녁 통화에, 1개월 보름만에 온단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 2016. 7. 6.
사진. 나는 몸에 비해 얼굴이 많이 통통해서, 두꺼운 옷을 입는 겨울에는 실제보다 5킬로는 살이 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살을 안뺀 똑같은 몸이라도,얇은 옷을 입으면,다이어트 했냐고 살빠졌다고 놀라더라. 날마다 목욕탕에서 만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의 특징을 다 알지만. 어제는 탕속에 .. 2016. 6. 26.
모금(기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빗소리에 일어났다. 장마가 시작되나~했는데, 11시가 지난 지금은 소강상태다. 어제 모임에 마산 친구 두명이, 동창회 기금이 부족하다며, 협조를 부탁하러 참석했었는데,돌아가서 늦게 전화를 했더라. 꽤 긴 통화를 했다. 우리들 나이가 평균 67세이니, 사업을 하거나 자영업이 아닌 경우에는,남편들은 모두 은퇴를 했고, 더구나 생활에 충분한 연금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면,적은 액수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친구들 반응을 설명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금을 낸다거나, 모금에 동참을 한다거나, 작은 호의라도 선듯 베푸는 것, 그런 것들은, 꼭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소박하게 살더라도, 자기의 삶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그런 넉넉한 마음이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마음이.. 2016. 6. 24.
시어머니 노릇. 6월 6일 강촌님께서 내 블로그의 글을 스크랩했다는 알림을 보고,스크랩해 가신 글 3편 제목을 보니,2편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이었고,하나는 어떤 글이었는지 제목만 보고는 생각이 안나서, 그 글을 찾아서 다시 읽어봤다. 2007년 12월에 쓴 인연 그리고 운명 지난번 친척들이 모인자리에서  조상 묏자리가 좋아야 복을 많이 받는다고 하도 복타령을 하는 사람이 있길래, 내가 한마디했었다. 명당자리 잘 보기는 당대 최고의 지관들 만 하겠냐? 그럼 그사람들 후손은 모두 자손대대로 잘 살아야지. 복을 쏟아부어줘도 받을 그릇이 간장종지 만 하면, 그사람 복은 종지 하나 밖에 안되는 것을. 덕을 쌓고, 마음을 베풀고, 내 심성을 키워서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큰복이 담기는게 아니겠냐고... 내가 준비한 만큼 꼭 그만.. 2016. 6. 14.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 말. 빗소리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아침 준비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노트북을 켜고 자주 가는 카페 두곳의 글을 읽었다. 젊은 엄마와 남겨지는 아들 딸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핑~ 도는... 머릿속에 그 생각이 가득해서, 아침을 준비하다가도 비 오는 밖을 내다보며, 하염없이 상념에 빠진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글 - 죽음.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여러 해 전에 강연 중에 들려줬던 내용이어서 개인의 블로그에도 카페에도 같은 글이 전문으로 인용되어 있다.(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는 글이니,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시골의사 박경철의 죽음'을 검색해 보세요) 40대 초반에 위암 걸려 수술을 했으나 전이가 심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엄마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서 있는 병실 창가의 고등학생 아들 중.. 2016. 4. 21.
재래시장을 다녀와서. 해운대 신시가지에 있는 재래시장에 다녀왔다. 재래시장을 갈 때마다, 항상 똑같은 생각으로 시간여행을 한다. 아들이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참기 어려울만큼 화가 치밀어 속을 끓이게 되면, 백화점이 아닌 재래시장에 가서 두어 바퀴 돌면서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들고나온 물건을 널어놓고 파는 할머니들, 상가 점포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보다 난전에, 골목에 좌판을 벌여놓은 사람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 고생하며 사는 건 아니다고,내 마음을 다스리곤 했었다. 속을 끓이는 원인 제공은 언제나 시어머니께서 하셨다. 신혼초부터 매달 생활비를 보내는 건 각오했던 일이어서, 부담이 되더라도 짜증 날 일은 아닌데, 매달 백만원씩 보낸 돈을 막내 시동생에게 술값으로 뜯기고는, 밥을 굶게 생겼다고 연락이 오거나, 술 마시고 사.. 2016. 3. 20.
육체적인 통증,정신적인 통증. 꼬리뼈 속으로 긴 주사바늘을 넣어 마취제를 넣고,척추뼈 3번 4번 5번에 양쪽으로 여섯군데, 치료제와 진통제 주사를 맞는다.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아픔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아픔에 비하면, 이 정도는 내색 안하고 넘길 수 있다. 주사를 맞고난후 간호사는,회복실에서 좀 쉬었다가 나가라고,넘어질까봐 걱정을 한다. 웃는 얼굴로 괜찮다고 그냥 가도 되겠다고 하고 나왔다. 일요일 오후 계속 상태가 나빴다. 아프다는 말을 듣는 게 뭐~ 좋겠는가. 왠만해서는 남편에게 아픈 내색을 안한다. 통증이 심하면 "좀 누워 있을게요~"라고 양해를 구한다. 남편도,아무것도 하지말고 쉬어라고,저녁밥 걱정도 하지말라고 자기가 다 해준다고 누워 있으라고 한다. 평소에는 그 정도의 통증은 없는데,앉는 .. 2016.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