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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9

친구소식 오늘아침 친구의 소식을 올린 어느 글을 읽고, 갑자기 떠오른 숙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이후의 단짝들을 보면,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나이보다 일찍 철이 든 장녀들이다. 그 나이에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면, 거의 대부분 가난한 집의 책임감 강한 딸이다. 중학교 2학년.. 2017. 12. 21.
나에게 활기를 주는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면, 노트북을 열고,블로그를 먼저 본다. 어제 방문자와 많이 읽은 게시글 등등 확인하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가입되어 있는 두 곳의 카페에 가서 새로운 글을 확인한다. 그 중 먼저 가는 미씨유럽. 유럽에 살고있거나 살다가 귀국한 부인들의 카페인데, 가입된 회원만 볼 수 있는 비 공개형 카페다.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가입할 수가 있어서 회원은 250명 정도이고, 회원들끼리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이웃나라로 원정을 가서 번개를 할 정도로 돈독한 정을 나누는 곳이다. 유학 가서 정착을 했거나, 연구소에 파견 나가있거나, 외교관 혹은 주재원이 많아서,대부분 젊은층이다. 최근에는 갑자기 눈이 많이 와서, 제네바에서 브뤄셀 출장가는 데 비행기속에서 몇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읽고, (우여곡절 .. 2017. 12. 14.
피할 수 없는 관계. 며칠째 마음이 편치않아서 블로그에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글을 쓰면 상당히 심한 비난의 글이 될 게 뻔하니까. 사귄지 40년이 넘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사람이 있다. 내 성격상 단호하게 정리를 할 건데, 아직도 웃는얼굴로 만나는 이유는 남편의 친한친구 부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된장찌게나 매운탕을 다같이 숟가락으로 떠 먹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비위생적이라고 따로 그릇에 담아 먹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듯이, 누구가 나쁘다기보다 성향의 차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일곱명의 부인들 중, 내가 가장 예의를 따지는 편이고, 그 부인은 가장 소탈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약간씩 결례를 하는 편이다. 그런 경우에 당하는 사람은 내색도 못하고 속이 상한다. 20대 .. 2017. 11. 22.
가장 나약해졌을 때 자란다. 어제, 알쓸신잡 프로를 보다가, 가장 공감이 갔던 것은 갑각류의 성장을 보고 인간의 정신적 성장을 얘기하는 부분이다. 게,새우,가제... 껍질이 단단한 갑각류는 성장할 때 껍질을 벗는다. 아무리 단단한 가제라도, 허물을 벗고 나왔을 때는 말랑말랑하고 나약해서 누구에게 건 잡아먹히기 쉽다. 목숨을 건 위험을 감수하고 껍질을 벗어서 가장 나약한 상태가 되어야 성장하는 것이다. 인간도 (육체적이 아니라) 마음으로 성장할 때는, 자신감 널칠 때가 아니라, 죽을 것 같고,희망도 없는, 누군가 스치기만 해도 상처받을 것 같은 순간이 아닐까~라는... 만 3년 반을 사귀던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헤어졌다는 아가씨가 자기 엄마와 싸워서라도 결혼하겠다고 선언해주기를 기대했는데, 아가씨와 헤어지는 쪽을 택한 남자. 지금은 .. 2017. 11. 11.
신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 신념이 현실적인 것인가, 이상적인 것인가,에 따라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이번 모임에서 할머니의 신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남편과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두아들과 남편의 답변과 동일하게 나에게.. 2017. 10. 25.
정치성향. 서울 갈 일이 생기면, 남편에게 신신당부하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 한가지는, 아들을 만나서 정치나 사회현상에 대해서 아버지의 의견을 꺼내지 말라는 것. 국제정세나 주변국 이야기를 하다가 가볍게 스쳐가듯이 나올 수는 있어도, 아버지의 생각을 아들에게 어필해서는 안된다는 뜻이.. 2017. 10. 10.
자기중심적 편견. "사람들이 자기보다 운전을 느리게 하는 사람은 멍청이라하고, 자기보다 빠르게 운전하는 사람은 미친놈이라고 한다."(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조지 칼린)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편견에 빠져있는지를 꼬집은 신문의 글을 읽고,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뿐 아니라, 자기가 지지하는 정.. 2017. 9. 11.
평정심 유지하기. 아픔을 참는다.화가 나는 것을 참는다.단순하게 한 줄로 쓰고 보니,고통을 억눌러 참아내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싶어서,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는 게 좋겠어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면,그 게 차곡차곡 쌓여 우울증이 되거나 신체 어느 부분에 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디다.저는 그런 식으로 참은 게 아니고,나쁜 감정이 쌓이지 않게 털어버리는 방법입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뇌과학자가 설명하기를,뇌 속의 기억을 저장하는 곳에, 살아온 모든 기억이 저장되지만,오랫동안 꺼내지 않아서 망각되는 기억도 많다고 하면서, 몇 가지 사례를 들어줬습니다.그 시간에는 학생들 공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나는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는데, 응용했으면 좋겠다고 메모를 해 뒀어요. 평소에 불안하고, 고민되고, 속상하고, 후회하고... .. 2017. 8. 23.
내 별명은~ 정 참을성. 햇볕 쨍 하더니, 갑자기 흐려져서 비가 쏟아진다. 시원스런 소나기가 반갑다. 처녀시절에, 데이트 상대가 누구였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새 구두를 처음 신은 날이어서, 발뒷굼치가 까져 피가 나는데도 계속 걸었다. 시간이 지나니 구두속에 피가 흥건했었는데, 아파서 비명이 나올 정도였으나, 내색없이 꼿꼿하게 걸어서, 옆에서 걷는 남자가 눈치를 못챘었다. 비슷한 이유로 운동하러 가서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은,내가 어느 정도 아픈지 눈치채지 못한다. 비명을 지를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게 아니라면, 허리를 펴고 반듯하게 걷고,밝고 경쾌하게 인사한다. 집에서 남편에게도 마찬가지다. 아프다는 말 안한다. 일하다가 말고 누워서 30분 쉬겠다고 말하면,통증이 있다는 신호로 알아듣는다. 길게는 두시간 일하면 통증이 오는데, 그걸..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