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나는 소소한 선물, 작은 것들로 마음 표시하는 걸 좋아한다. 새댁일 때도 그랬으니 아마도 천성이지 싶다. 가까운 이들은 물론이고, 가까운 사람이 아니래도, 경비아저씨들, 청소부 아줌마들, 은행 창구의 상냥한 아가씨... 사택에서 살때는 요즘 같은 냉장고가 있는 경비실이 아니고 초소처럼 생겨서 여름엔 시원한 미숫가루 한 사발, 겨울엔 보온 통에 담은 따뜻한 커피, 그렇게 챙겨주기를 좋아했었고... 은행창구의 상냥한 아가씨에겐, 비스킷 한통, 아이스크림 하나 살며시 쥐어주기도 하고... 이곳저곳 이사를 다니면서도 오지랖 넓은 성미에 계절에 맞는 먹거리로 소소한 마음 나누기를 작은 기쁨으로 좋아했었다. 세월이 바뀌고 여유가 생기고부터는 명절이 오면 그간의 친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작은 봉투를, 혹은 조그만 ..
2008. 2. 11.